[비즈니스포스트] CJ제일제당이 1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6일 “쿠팡 거래 재개에 따른 국내 가공식품 판매량 회복, 주요 품목의 가격인상, 원가 부담 완화, 비주력사업의 매각을 통한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 등 올해 CJ제일제당 실적은 상저하고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 CJ제일제당이 1분기에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됐다. 서울 중구 CJ 본사. < CJ > |
CJ제일제당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2900억 원, 영업이익 3588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2024년 1분기보다 매출은 1%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4.6% 줄어드는 것이다.
이 영업이익 전망치는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7% 밑도는 것이기도 하다.
식품사업부문은 내수 소비 침체에 영향을 받아 매출은 1%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14% 빠졌을 것으로 파악됐다.
CJ제일제당이 2019년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는 디저트 라인 생산 차질 탓에 매출이 3% 줄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고정비 부담과 경쟁 심화까지 겹치면서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감소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과 호주에서 고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진했던 일본과 중국에서 실적이 반등한 점은 고무적이라고 조 연구원은 바라봤다.
바이오사업부문은 지난해 트립토판과 알지닌 등 고수익성 제품의 판매 호조에 따른 기저 부담 탓에 영업이익이 25% 빠졌을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1월부터 유럽이 중국산 라이신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뒤 주요 아미노산 시황이 회복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CJ제일제당은 국내 1위 라이신 생산기업이다.
조 연구원은 이날 CJ제일제당 목표주가를 기존 37만 원으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BUY)로 유지했다.
15일 CJ제일제당 주가는 23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