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호텔신라는 면세점 업황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에도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및 성장성에 대해 투자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한 때다.
흥국증권은 16일 호텔신라에 대해 투자의견 ‘HOLD’, 목표주가를 4만3천 원으로 유지했다. 15일 기준 주가는 3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호텔신라의 1분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호텔신라> |
호텔신라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7% 늘어난 1조 원, 영업손실 47억 원으로 적자전환하며 전분기에 이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호텔·레저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지만, 면세점 부문이 영업손실로 전환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면세점의 영업손실은 1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59억 원 흑자보다는 큰 폭으로 악화될 것이지만, 전분기(-439억 원) 대비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면세점 업황 침체자 지속되는 가운데,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때문이다. 또한 프로모션 증가와 함께 매출 부진에 따른 고정비 부담도 증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입국객 수 회복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이용객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매출의존도가 80%에 달하는 중국인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인천공항 확장으로 인한 여객수 증가의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기침체와 방한 외국인 소비 패턴 변화 등을 감안하면 면세점 업황의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2024년 10월1일부터 시내면세점을 확대하겠다고 공표했다. 이에 따라 시내면세점이 기존 6개에서 27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박종렬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의 잠재 고객이 이탈되는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2023년 8월 이후 실적 악화와 함께 장기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개월 Forward 기준 주가수익비율(P/E), 주가순자산비율(P/B)는 각각 44.6배, 1.2배로 밸류에이션 수준은 여전히 높은 상태이다.
박 연구원은 “주가 재평가를 위해서는 단기 실적 개선보다 장기적 관점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과 전향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병행돼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