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수 기자 jang7445@businesspost.co.kr2025-04-16 15:5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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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오리온은 내수 공급망 구조 개선과 글로벌 판매처 확장을 동시에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안타증권은 16일 오리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14만9천 원을 유지했다. 15일 기준 주가는 11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 오리온은 15일, 충청북도 진천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에 약 4600억 원을 투자해 생산·포장·물류 기능을 아우르는 통합형 생산기지를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오리온>
오리온은 4월15일 충청북도 진천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내에 약 4600억 원을 투자해 생산·포장·물류 기능을 아우르는 통합형 생산기지를 신설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단일 투자 기준으로는 국내 식품업계 최대 규모이며, 2025년 6월 착공,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 건은 단순한 생산능력 증설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오리온의 국내 공급망 효율성 극대화 및 고정비 구조 혁신을 겨냥한 핵심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진천 센터는 오리온의 전사적 구조 재편의 중심축에 해당한다. 기존 생산기지는 익산과 청주에, 포장공장은 안산에, 물류센터는 용인 수지에 각각 분산되어 있으며, 이로 인해 공정 간 이송 효율 저하와 물류·인건비 부담이 누적되는 구조였다.
특히 익산 공장은 증설 여력이 사실상 소진된 상태이며, 청주 및 용인 역시 생산능력(CAPA) 확장에 제약이 있는 상황이다. 진천 통합센터는 이러한 물리적 제약과 운영비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한 ‘통합형 거점’ 구축의 의미를 지닌다.
이번 투자로 국내 생산 CAPA는 1조9천억 원에서 2조3천억 원으로 약 20% 확대되며, 2027년 완공 이후에는 고정비 구조 효율화, 이송비·운송비 절감, 인력 재배치 효과까지 기대된다.
이번 통합센터는 신설 라인 증설도 포함되며, 향후 내수 확대뿐 아니라 일본·대만·호주 등 ‘메이드 인 코리아’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도 대응 가능하다. 특히 최근 코스트코 입점과 함께 미국 수출 채널이 실질적 확장을 시작한 가운데, 본사 생산기지로서 진천의 전략적 역할은 향후 수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오리온의 3월 국가별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0% 늘어난 2631억 원, 영업이익은 9.4% 증가한 429억 원을 기록했다.
손현정 연구원은 “내수 둔화 흐름과 원가 부담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와 수출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러시아에서의 고성장이 두드러졌고, 한국과 베트남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였다
한국법인의 3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2% 늘어난 988억 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54억 원을 기록했다. MT(할인점)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졌으며, 할인점, 편의점, 이커머스 등 주요 채널에서 출고 증가가 나타났다.
수출은 미국 코스트코 내 참붕어빵 단품 입점 효과로 전년대비 45% 증가하며 100억 원을 상회, 전체 매출의 약 8%를 차지했다.
카테고리별로는 스낵, 비스킷 중심의 성장이 지속되었고, 파이와 닥터유 제품도 각각 +1%, +5% 증가했다. 다만, 오그래놀라 등 일부 브랜드는 경쟁 심화로 마이너스 성장했다. 주요 원재료(코코아, 유지류)와 일부 매입 원가 상승, 수출 운임 부담 등으로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증가하며 이익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중국법인의 3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7.6% 증가한 1063억 원, 영업이익은 19.4% 늘어난 203억 원을 기록했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로컬 기준 성장률도 +8%를 상회하며 실질 성장이 유효했다. 특히 벌크 전용 제품의 간식점 채널이 전년 동월대비 100% 이상 성장하며 매출 비중 20%를 형성했고, 온라인 채널도 13% 증가했다.
구미류와 스낵에서의 신제품 효과가 긍정적이었으며, 생산량 증가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와 매출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더해지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베트남법인의 3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5% 증가한 325억 원, 영업이익은 13.0% 줄어든 40억 원을 기록했다. 로컬 통화 기준 매출은 전년 수준으로, TT(전통매장) 채널 내 경쟁사 재고 영향 및 소비심리 둔화에 따른 파이류 출고 감소가 이익 부진을 초래했다. 스낵 부문은 쌀과자 제품의 입점 확대 효과로 8% 성장했으며, 신제품 비중은 11%로 높았다. 다만 코코아, 팜오일, 쇼트닝 등 주요 원가 인상과 고환율 영향이 복합 작용하며, 제조원가 및 매출원가가 각각 +1%p 상승해 수익성 압박이 가중됐다.
러시아법인의 3월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6.6% 증가한 255억 원, 영업이익은 18.5% 늘어난 32억 원을 기록했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로컬 기준 매출도 +26%로 강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주요 유통업체(X5, Tander) 중심의 행사 효과와 초코파이·초코보이 제품의 집중 분포가 효과적으로 작용했고, 파이, 비스킷의 출고 증가가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수출은 전년 기저효과로 보합을 나타냈으며, 고가 원재료(코코아, 전지분유)와 비우호적 환율로 인해 제조원가율이 4%p 상승하며 이익 성장률은 다소 제한됐다.
오리온의 2025년 매출액은 3조3310억 원, 영업이익은 587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