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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주력 사업 부진, 최태원 선택한 SMR로 새 먹거리 찾기 분주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5-04-16 16: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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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주력 사업 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6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선택한 SMR로 새 먹거리 찾기 분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4년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SK그룹의 에너지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 확보에 분주하다.

SK이노베이션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관심을 가지며 직접 챙기는 소형모듈원전(SMR)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원전 사업과 관련한 인력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채용 공고에 제시된 담당 업무는 ‘원전사업개발’과 ‘원자력 인허가’다.

원전사업개발 관련 업무는 원자력 발전소 사업개발 및 입찰 업무 추진, 원자력 발전 사업 경제성 분석 및 시장 조사, 글로벌 파트너를 포함한 외부 이해관계자와의 협상 업무 등이다.

원자력 인허가 관련 업무로는 원전 및 SMR 발전사업 인허가 관련 심사 포함 대관 업무 일체, 정부와 규제기관 및 설계사 등 관련 기관과의 원전 인허가 협의, 발전소 안전성 검토 및 관련 규제 대응 등이 제시됐다.

해당 분야의 경력 7~15년, SMR과 대형원전 또는 발전사업 관련 경험자를 우대한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SMR 사업 추진과 관련해 즉시 활용 가능한 인력을 찾는 의미로 풀이된다.

채용 공고가 앞으로 사업행보를 추측해 볼 수 있는 정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채용 공고를 통해 SMR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려는 SK이노베이션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SK이노베이션은 SMR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 왔다.

SK이노베이션이 202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SK이노베이션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을 때 당시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전동화와 재활용에 초점을 맞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며 “전동화 영역에선 소형모듈원전, 배터리 및 소재 등 다양한 차세대 성장 분야에 주목하고 폐배터리 재활용과 폐자원 활용 등 순환경제 영역의 성장동력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그룹 지주사 SK와 SK이노베이션은 같은 해 미국 기업 테라파워에 2억5천만 달러, 당시 환율 기준으로 약 3천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하며 SMR로 사업 확대를 본격화했다.

테라파워는 미국의 SMR 설계기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2008년에 설립했다.

테라파워는 지난해 6월에 2030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최초로 와이오밍주에서 345MW(메가와트)급 SMR 실증단지 건설을 시작하는 등 이 분야 선도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은 테라파워 지분 투자를 바탕으로 소듐냉각로 기반 SMR의 실증 및 상용화와 운영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주력 사업 부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6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태원</a> 선택한 SMR로 새 먹거리 찾기 분주
▲ 지난해 6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진행된 테라파워의 SMR 실증단지 착공식의 모습.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정유, 화학 등 기존의 핵심 사업영역에서 부진을 겪으며 실적에 적신호가 강해진 상황에 놓여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놓고 600억 원 이하에 머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6250억 원과 비교하면 적어도 영업이익이 90% 이상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영업손실 600억 원을 낼 수 있다는 전망까지도 나온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실적 전망을 놓고 “1분기 주력인 정유 사업 중심의 실적 부진은 유가 약세 기조로 2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정유 외에 석유화학과 LNG(액화천연가스) 사업 등 주력 사업 실적이 모두 후퇴하는 데다 배터리 사업(SK온)도 출하량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영업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으로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국제 유가의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는 현재 주력 사업의 한계와 세계적 탈석탄 흐름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포트폴리오 확장이 절실하다.

최 회장이 SMR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데는 인공지능 혁명에 따른 에너지 수요 확대 대응이라는 측면도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에서 직접 기조연설을 하며 AI의 지속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 할 4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에너지 문제를 꼽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는 SMR에 적극 투자하고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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