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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LX그룹 독립 뒤 5년 성장 기세 한풀 꺾였다, 노진서 LX홀딩스 전략이 절실하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5-04-16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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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LX그룹 독립 뒤 5년 성장 기세 한풀 꺾였다, 노진서 LX홀딩스 전략이 절실하다
▲ 노진서 LX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구본준 회장의 키맨'으로서 LX MMA, LX세미콘 등 주요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직도 겸임하고 있다. <그래픽 씨저널>
[씨저널] LX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된 지 5년, 이제는 걸음마를 떼고 성큼 걸어야 한다. 하지만 독립 초기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성장 돌파구를 찾아내야 한다. 

노진서 LX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구본준 회장의 신임을 바탕으로 LX그룹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뚜렷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를 만들어 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 노진서, 구본준의 '1등 DNA' 살릴 특명 받아

구본준 LX그룹 회장은 2021년 5월 그룹 출범 당시 “핵심 가치인 ‘연결’, ‘미래’, ‘사람’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로의 연결을 이루고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자”는 비전을 제시했다. 

구 회장은 “우리에게는 1등 DNA가 있다”고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바 있다.

LX그룹이 계열 분리한지 1년이 지난 2022년 말, LX그룹의 전체 매출은 25조2732억 원, 영업이익은 1조345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계열 분리 전인 2020년 대비 각각 57.7%, 234.3% 급증한 것이며 같은 해 그룹의 자산총액은 2020년 대비 약 4조936억 원 증가한 11조2734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LX그룹 계열사 실적을 보면 초반의 기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

노진서 대표는 구본준 회장이 강조했던 1등 DNA를 살리면서 둔화하는 실적을 우상향시키기 위해 각 계열사가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표는 LX그룹이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되기 이전부터 구본준 회장을 보좌한 경험이 있어 구 회장의 의중을 잘 구현하는 ‘믿을맨’으로 꼽힌다.

노 대표는 1968년 태어나 1993년 금성사에 입사하여 LG그룹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다. LG전자, LG 등 주요 계열사를 거치며 전략, 기획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특히 구본준 회장이 LG전자와 LG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맡을 당시 기획 업무를 수행하며 깊은 신뢰를 얻었다. 이 때문에 "구본준의 전략 책사"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노 대표는 LX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거쳐 LX홀딩스 대표이사가 됐으며 현재 LX하우시스 대표이사와 LXMMA, LX세미콘 등 주요 계열사의 기타비상무이사직도 겸임하고 있다. 

심지어 구본준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부사장이 이끄는 LXMDI와 LX벤처스의 기타비상무이사직도 맡으며 2세 승계 구도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LX그룹 계열사 수익성 제고 및 캐시카우 육성 과제

노진서 대표는 LX그룹 출범 초기의 분위기를 되살리기 위해 확실한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계열사를 발굴 및 육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LX그룹의 주요 계열사로는 LX세미콘과 LX인터내셔널, LXMMA가 꼽히는데 LX세미콘과 LX인터내셔널은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지만 출범 초기인 2022년과 비교해 여전히 아쉬운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LX세미콘은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로서 주력제품으로는 매출 90%를 차지하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이 꼽힌다. 이같은 편중된 사업구조는 실적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글로벌 DDI 시장 2위 기업 대만 노바텍이 LX세미콘의 주요 거래처인 LG디스플레이에 2024년부터 DDI 공급하면서 경쟁이 격화됐다. 

이에 따라 LX세미콘이 LG디스플레이 올레드용 DDI 공급 물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LX세미콘이 매출구조 다변화를 놓고 실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X세미콘의 실적을 뜯어보면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린다.

LX세미콘의 연결매출은 2022년 2조1193억 원, 2023년 1조9014억 원, 2024년 1조8656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결 영업이익도 2022년 3106억 원, 2023년 1290억 원, 2024년 1670억 원으로 둔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LX그룹에서 석탄과 니켈, 팜유 등 자원개발 및 거래사업을 하는 LX인터내셔널도 글로벌 경기침체로 석탄과 금속 등 자원시황이 약화되면서 실적이 영향을 받고 있다.  

트레이딩 부문의 이익률 감소와 물류 운임 경쟁 심화로 수익성도 부진한 모습이다.

LX인터내셔널의 연결매출은 2022년 18조7595억 원, 2023년 14조5143억 원, 2024년 16조6375억 원으로 둔화하고 있다. 연결 영업이익 역시 2022년 9655억 원, 2023년 4331억 원, 2024년 4891억 원으로 둔화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LX인터네셔널이 건축 및 자동차용 판유리 업체 한국유리공업을 품에 안았고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하면서 사업영역을 넓혔다는 점이다. 

여기에 LX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 LXMMA의 실적 개선도 긍정적 분위기 조성하고 있다. 

LXMMA는 최근 석유화학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부가제품인 폴리메틸 메타크릴레이트(PMMA)의 경쟁력 강화로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

PMMA는 MMA를 중합해 만든 고분자 플라스틱 소재로 창문 조명커버 등 건축자재와 후미등과 같은 자동차 부품, 인공수정체나 틀니 등 의료기기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PMMA의 호조 덕분에 LXMMA의 매출은 2023년 6835억 원, 2024년 8643억 원으로 증가세를 탔으며 2023년 영업손실 543억 원을 보다가 2024년 영업이익 1344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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