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은 기자 parkde@businesspost.co.kr2025-04-03 16: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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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애경그룹이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하면서 그룹 내 제주항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제주항공도 고환율 장기화, 단거리 노선 운임하락 등 악재가 겹치면서 김이배 대표이사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다.
▲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애경그룹의 핵심 수익처(캐시카우)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애경그룹이 최근 애경산업 매각에 나서며 그룹 내 핵심 회사인 제주항공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제주항공>
4일 제주항공 안팎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이배 대표는 최근 고환율과 운임하락 문제를 해결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구매를 추진하면서 유류비, 리스비, 부품 구매비 등을 줄이고 있으며 외부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일반적으로 달러로 항공기를 대여(리스)한다. 이에 따라 환율이 상승하면 대여료의 원화 환산 금액이 증가해 재무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하지만 리스 대신 항공기를 구매하면 계약 시점에 고정된 달러 금액으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적 비용 부담이 줄어든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원/달러 평균환율은 2023년 12월 1303.98원에서 2024년 12월 1434.42원으로 급등했다. 2025년 3월의 원/달러 평균환율은 1456.95원으로 꾸준히 우상향 하는 모양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내 정치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위협에 따른 국내 경기 하방 리스크 부각이 불가피하다. 대내외 불안 요인이 겹쳐 환율은 연고점을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3개월동안 예상되는 환율범위는 1380~1530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제주항공은 고환율 영향으로 2023년 1679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24년 799억 원으로 반토막난 상황이며, 12월 항공기 참사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인만큼 올해 영업이익 하락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의 캐시카우로 주목받으며 그룹 생존의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놓일 전망이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운임 하락도 극복해야 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항공유가 2024년에 비해 11.7% 하락하면서 유류할증료가 감소했고 이에 따라 운임이 하락했다”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경쟁하면서 단거리 노선의 운임이 하락세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정연승 NH증권 연구원도 “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LCC 사이의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며 “올해 1분기는 최고 성수기로 예상됐으나 지난해 12월 제주항공 항공기 사고 이후 공급석 감소와 환불 발생, 가격 인하 영향으로 성수기 효과를 누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김 대표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지상조업(JAS), IT 인프라(AKIS) 등 분야별 자회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지상조업서비스를 모두 JAS에 맡겨 서비스 관리, 효율을 강화한다. JAS는 다른 항공사를 신규 고객사로 적극 유치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방식으로 사업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높은 부채비율도 문제다.
2024년 12월 기준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516.7%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가면 채무가 과도하게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제주항공의 전체 단기차입금은 5049억 원으로 이자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에 더해 제주항공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단기로 1300억 원을 차입하겠다고 2일 공시했다. 2018년에 계약한 B737-8 항공기 구매 중도금을 납입하기 위한 것이다.
제주항공의 실적 개선은 애경그룹 전체에도 매우 중요하다.
2024년 기준 애경그룹 전체 매출에서 제주항공 비중은 30%를 웃돈다.
게다가 애경그룹은 애경산업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거래가 이뤄진다면 제주항공의 그룹 내 매출 비중은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