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제조업을 살리려면 인공지능(AI)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회관에서 회장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AI 경쟁력이 세계 1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며 “AI 종속 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
그는 “제조업과 수출 중심 경제 구조가 수명이 다했다”며 “제조업에서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이미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를 어떻게 제조에 도입해서 남보다 더 좋은 물건과 제조 능력을 더 잘 가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실제 (우리의) AI 능력이 다른 제조업 경쟁자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게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없이는 AI 속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는) LLM이 있지도 않고 제대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이 내재해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AI 종속 국가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AI 인프라스트럭처를 제대로 만들고 우리 나름의 AI LLM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법 개정안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최 회장은 “지금 불안 요소가 많은데 지금 이 타이밍에 꼭 (상법 개정을) 해야 할까 하는 생각은 남는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면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지고 결정을 가능한 한 미루게 된다. ‘초불확실성의 시대’가 가장 큰 적”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산업의 주 52시간 예외와 관련해서는 “버스만 타라고 하면 오토바이나 택시를 타야할 상황에서 불편이 생긴다”며 “규제는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규제는 자율을 억압하고 창의성을 추락시켜 성장에도, 사회문제를 푸는 데도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