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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올 상반기 AI칩 성장세 둔화 전망, SK하이닉스 HBM 실적도 '불안불안'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5-02-25 15: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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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의 올해 상반기 인공지능(AI) 반도체 판매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 칩을 생산하는 TSMC의 첨단 패키징 생산 능력이 제한돼 있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제작하는 주문형 AI 반도체(AISC) 수요가 늘고 있으며,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가 엔비디아 AI칩 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올 상반기 AI칩 성장세 둔화 전망, SK하이닉스 HBM 실적도 '불안불안'
▲ 올해 상반기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도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이에 따라 엔비디아에 대부분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상반기 실적도 예상보다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반도체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JP모건, 노스랜드, 모건스탠리 등 미국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상반기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수요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스랜드는 “TSMC의 생산 용량 제약으로 엔비디아 상반기 약세를 전망한다”며 “빅테크들은 엔비디아 칩 대신 주문형(ASIC) AI 반도체로 전환하고 있고, 엔비디아에서 (서버랙이 아닌) 그래픽처리장치(GPU)만 구매하는 것으로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TSMC는 자체 개발한 반도체 패키징 기술 ‘CoWoS(Chip on Wafer on Substrate)’을 통해 엔비디아 AI 칩을 생산하는데, 애플·퀄컴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이 TSMC에 몰리면서 엔비디아 AI 칩 생산을 늘리는데 한계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대만 경제시보는 TSMC의 3~5나노 공정 가동률이 최대치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AI 칩 ‘블랙웰’ 역시 발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며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TSMC 생산능력 포화가 엔비디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미국 AI 빅테크 기업들은 고가의 엔비디아 AI 칩을 대체할 주문형 AI 칩 제작에 나서고 있다. 최근 등장한 중국의 생성형 AI 서비스 ‘딥시크’가 막대한 엔비디아 AI 칩 구매 없이도 자제 제작한 AI 칩으로도 고성능 AI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도 했다.

올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문형 AI 반도체 지출은 지난해 200억 달러(약 28조6천억 원)에서 올해 350억 달러(약 50조 원)로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스랜드 측은 “올해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에서 4~5%의 시장점유율을 잃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엔비디아 AI 칩 판매가 TSMC CoWoS 생산능력 한계로 상반기 빈약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JP모건 역시 2024 회계연도(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엔비디아 블랙웰 출하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회사의 아시아 연구팀은 엔비디아 AI 칩 수요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규제에 따른 엔비디아 AI 칩 수출의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모건스탠리 측은 “1월21일 트럼프의 ‘AI 확산 규칙’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티어(Tier) 2에 속한 국가에 반도체 수출이 제한됐다”며 “(수출을 위한) 라이선스 획득 과정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결과가 불확실해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올 상반기 AI칩 성장세 둔화 전망, SK하이닉스 HBM 실적도 '불안불안'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는 AI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기 위해 국가를 3단계 그룹으로 구분했다. 첫 번째 그룹은 한국, 호주, 벨기에, 캐나다, 대만, 일본,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 등 동맹국 18개가 속하며, 제한 없이 미국 AI 반도체를 수입할 수 있다.

중국, 쿠바, 이란, 북한, 러시아 등 20개 국가는 3그룹에 속하며 사실상 AI 반도체 수출이 금지된다. 나머지 150여 개 국가는 2그룹에 속했는데, AI 반도체 수출을 위해서는 복잡한 미 정부의 라이선스 발급 과정이 필요하다.

모건스탠리 측은 “딥시크의 성공으로 미 정부는 더 AI 반도체의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의 긍정적 변곡점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에 엔비디아에 대부분 HBM을 판매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실적 전망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회사 전체 매출인 17조5731억 원 가운데 엔비디아로 추정되는 단일 기업 매출은 34.7%(6조968억 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사실상 엔비디아에 HBM을 독점 납품하고 있어, 지난해 4분기 매출 의존도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HBM 출하량이 27억8300만 기가비트(Gb)로 지난해 4분기 28억6500만 Gb에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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