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수길 SOOP 대표가 성장 정체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
[비즈니스포스트] 서수길 SOOP(옛 아프리카TV) 대표가 성장 정체에 빠진 플랫폼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SOOP는 ‘별풍선’ 중심의 수익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좀처럼 줄이지 못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이에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적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OOP은 이달부터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한 앱에서 ‘별풍선’ 구매를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받은 SOOP 앱에서는 퀵뷰, 광고 차단 등 여러 아이템은 구매할 수 있지만 별풍선의 경우 앱에서는 구매할 수 없다는 내용이 안내된다.
구글이 앱 심사 과정에서 아웃링크 기반 결제방식을 문제 삼자 회사는 안드로이드 앱 내 결제 기능을 전면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별풍선’은 시청자가 스트리머에게 직접 후원하는 현금성 아이템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SOOP 전체 플랫폼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이다. 플랫폼 매출은 전체 매출의 79% 비중을 기록했다.
앱을 기반으로 나온 정확한 매출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젊은 이용자층을 중심으로 앱 활용이 늘어났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치는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별풍선 중심 수익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SOOP은 광고 매출 확대나 콘텐츠 다변화 등을 시도해 왔지만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다량이용자(헤비유저)에 힘입어 별풍선 지표는 올해 1분기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추정되지만 월간순방문자(MUV) 수치는 계속해 하락세다. 2024년 4분기 기준 MUV는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한 600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이 가운데 서수길 대표는 해외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내세우며 지난해 말 다시 대표직에 복귀했다. 이후 글로벌 사업 책임자였던 최영우 부문장을 ‘사장’으로 승격시키는 등 해외 진출에 힘을 실었다.
회사 관계자는 “서 대표는 글로벌 및 신규 사업 추진을 통해 숲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OOP은 지난해 e스포츠 콘텐츠 중심의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공식 론칭하고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다국어 서비스 및 플랫폼 리브랜딩을 추진해 왔다.
시장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하다. 이미 막강한 경쟁자들이 자리잡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SOOP만의 콘텐츠 경쟁력이나 크리에이터 유치력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성장세로 이어지기까지는 최소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든 만큼 해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모습”이라며 “콘텐츠 경쟁력 확보나 수익모델 전환 없이는 해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