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 파운드리가 트럼프 정부에서 추가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TSMC에 파운드리 사업을 매각하는 시나리오는 현실성이 낮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인텔 반도체 연구개발센터. |
[비즈니스포스트] TSMC와 브로드컴이 인텔 반도체 파운드리와 설계사업을 각각 나누어 인수하는 시나리오는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트럼프 정부에서 미국 내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힘을 실으며 인텔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시됐다.
투자전문기관 인베스팅닷컴은 24일 미즈호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인텔 파운드리 사업은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제조업 지원 정책에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미즈호증권은 트럼프 정부가 미국에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삼으며 인텔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인텔은 바이든 정부에서도 가장 많은 파운드리 시설 투자 보조금을 받았는데 트럼프 행정부에서 추가로 수혜를 입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인텔은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로 공장 건설 계획을 대폭 축소했다. 일부 공정은 상용화 계획이 사실상 취소되며 경쟁력 확보도 어려워졌다.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 부문을 인수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릴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미즈호증권은 트럼프 정부가 TSMC와 같은 해외 기업에 인텔 파운드리 경영권을 넘기려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전했다.
TSMC가 인텔 파운드리를 사들인다면 브로드컴이 인텔에 남은 반도체 설계 사업을 인수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다.
미즈호증권은 브로드컴의 인텔 인수가 TSMC의 인수보다 가능성 높은 방안이라면서도 앞으로 많은 걸림돌을 넘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인텔이 재무 문제와 반도체 업계 기술 리더십 유지, 기업가치 저평가 해소와 구조조정을 통한 사업 효율화 등 많은 과제를 해결해야만 이런 계획이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즈호증권은 인텔의 시장 점유율 하락과 인공지능 시장에 대응 부족, 파운드리 사업 부진 등 문제가 앞으로 수 년 동안 악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정부에서 인텔을 향한 지원 정책이 본격화된다면 이런 약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여지가 있다.
미즈호증권은 이번 보고서에서 인텔 목표주가를 기존 20달러에서 23달러로 높여 내놓았다.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21일 미국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날보다 4.7% 떨어진 24.87%로 거래를 마쳤다.
TSMC와 브로드컴의 인텔 인수설이 등장한 뒤 주가가 하루만에 약 16% 뛰었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증권사들의 분석이 이어지며 주가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