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정부의 '한한령(한류 제한령)' 전면 해제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용의류주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한령 해제 기미 이후 주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주의 주가가 올랐다.
증권가는 이에 따른 수혜주로 클래시스, 휴젤, 파마리서치 등을 제시하고 있다.
▲ 한한령의 전면 해제 가능성에 클래시스 등 미용의료 관련주가 부각되고 있다. |
24일 국제의료정보포털,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의료목적을 위해 방한하는 관광객은 2027년 440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6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전체 방한 관광객은 2배 늘어날 전망인 점을 보면 의료목적을 위한 관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같은 급증세는 사실상 미용의료가 견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의료목적 방한 가운데 미용의료 비중은 2022년까지만 해도 미미했으나 2023년 약 50%로 급증한 뒤 지난해 80%까지 뛰었다. 앞으로도 80%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 결과 다올투자증권은 국내 의료관광 시장이 2027년까지 연평균 40% 가까운 성장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한중관계 해빙이라는 호재가 가세하며 미용의료 시장의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중국정부는 지난해 12월 방중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전면 무비자를 허용했다.
이어 지난 2월19일엔 중국아태협력센터 관계자가 중국 정부가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올해 상반기까지 한국과 '완전한 문화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아태협력센터는 중국의 APEC 정상회의 준비 기구이다.
이에 따라 한한령의 전면 해제가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부터 중국의 민간 문화 사절단 한국 파견을 시작으로 문화 교류 강도를 높여 모든 영역의 K-콘텐츠를 중국 내 유통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과의 교류가 재개되면서 이미 상승추세에 있는 미용의료 관련주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까지 내수 소비 및 해외 현지 판매가 국내 미용 의료기기 업종 성장을 이끌었다면, 2025년부터 의료 관광에서의 매출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용의료기기 대표 수혜주로는 우선 클래시스를 들 수 있다.
클래시스는 국내 리프팅 장비 점유율이 이미 1위로 미용의료 관광객 증가에 따라 자연스런 수혜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클래시스 목표주가를 6만 원에서 7만2천 원으로 높이면서 “볼뉴머(고주파 리프팅 기기) 제품의 보급 확대 및 장비당 시술 수 증가 등으로 제품 및 소모품 매출에서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휴젤은 국내 톡신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로 마찬가지로 수혜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휴젤은 중국에서 중저가 제품을 통해 점유율을 높인 결과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익숙해져 있다는 점에서 향후 한한령 해제 시에 높은 강도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박종현 연구원은 “휴젤은 중국 경기 부양 정책에 따른 실질적인 수혜주”라며 “의료 관광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스테틱 기업 파마리서치는 대표제품인 리쥬란이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샤오홍슈’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샤오홍슈는 여성 이용자가 대다수라는 점에서 향후 방한 중국인 관광객들로부터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지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파마리서치 목표주가를 기존 27만 원에서 34만 원으로 높이며 “내국인과 외국인의 리쥬란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의료기기 매출액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