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올해도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손해보험업계 2위를 넘어 1위를 향한 추격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올해 보장성 보험 판매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에 힘쓰며 1위인 삼성화재를 향한 추격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간 DB손해보험이 손해보험업계 순이익 2위 자리를 지켰지만 2023년 메리츠화재가 2위로 도약했다. 이후 2024년 DB손해보험이 2위를 탈환했다.
두 보험사 모두 새해 시작부터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조한 만큼 2024년 손해보험업계 경쟁은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주요 손해보험사가 발표한 지난해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여러 제도 변화 속에서도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각각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는 DB손해보험이 메리츠화재와의 격차를 소폭 넓히며 순이익 기준 손해보험업계 2위에 다시 오른 점이 눈에 띈다.
각 회사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DB손해보험은 1조7722억 원, 메리츠화재는 1조7105억 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지난해 두 회사 순이익 격차는 617억 원으로 2023년 304억 원보다 벌어졌다.
1년 전인 2023년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DB손해보험은 1조5367억 원을 내고 메리츠화재는 1조5671억 원을 내 메리츠화재가 2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DB손해보험이 더 많은 순이익을 내며 2위를 되찾았다.
DB손해보험은 보험손익 측면에서 소폭 앞서나가며 호실적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DB손해보험 보험손익은 1조6190억 원, 메리츠화재 보험손익은 1조5536억 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4.5%, 2.4% 늘어났다.
두 회사 모두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짜고 신계약을 확보하며 본업인 보험 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에서도 두 손해보험사는 안정적 성과를 내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자동차보험은 통상 손해율이 높아 손해보험사 실적 상승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냈다. 메리츠화재는 1년 전과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지만 그 규모가 100억 원대로 작았다.
▲ 주요 손해보험사 연간 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 메리츠화재가 DB손해보험을 역전해 2위 자리를 차지한 뒤 지난해 다시 순위가 뒤집혔다. 그래프는 각 회사 실적 자료 정리. |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는 올해도 수익성 중심 보험 계약 확보와 상품 경쟁력 강화 등으로 1위인 삼성화재를 맹추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보험사 가운데 순이익 1위인 삼성화재는 지난해 손해보험사 최초로 2조 원대 순이익을 냈다. 2위 보험사와 순이익 격차도 3014억 원으로 2023년 격차보다 501억 원 넓혔다.
하지만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과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 모두 올해 신년사에서 수익성을 강조한 점을 고려하면 손해보험업계 경쟁은 더 격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정 사장은 신년사에서 “성장성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신상품, 신담보 개발은 물론 수익성 확보 관점에서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 및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신년사에서 “2024년은 1등에 도전하기 위한 힘을 축적하는 해였다”며 “지난 10년 동안 폭발적 성장을 지속해 온 우리는 이 순간부터 1등에 도전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장의 실적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 확보에서도 활발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D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 모두 미래 수익원으로써 펫보험에 주목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두 회사 모두 올해가 밝아오자마자 관련 상품들의 배타적사용권을 잇달아 신청했다.
DB손해보험은 1월3일 ‘반려견 무게별 한도 차등화’와 ‘반려동물 위탁비용’ 담보 등으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하고 6개월을 부여받았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5일 ‘반려동물 연간 의료비 합계액 기준 치료비 보장’과 ‘유병력 반려동물 간편심사형 보험’으로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한 뒤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배타적사용권은 새로운 제도 및 서비스, 위험담보 등 소비자를 위한 창의적 보험 상품에 일정 기간 독점 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를 뜻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올해 수익구조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펫보험이나 요양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사업도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장기보험 중심 수익성 높은 계약 확보에 힘쓸 것”이라며 “수익성뿐 아니라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활발히 나서겠다”고 전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