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롯데GFR 돈과 사람 쏟아붓다, 신민욱 적자 벗어날 해답 구하기 총력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5-02-24 13:51:5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롯데GFR 돈과 사람 쏟아붓다, 신민욱 적자 벗어날 해답 구하기 총력
▲ 신민욱 롯데GFR 대표이사가 올해 브랜드 경쟁력 회복을 통한 실적 개선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GFR>
[비즈니스포스트] 롯데쇼핑의 패션 자회사 롯데GFR이 자금과 인력도 쏟아부었지만 반등의 불씨를 살리지 못해 지난해 9월 새로운 선장이 된 신민욱 롯데GFR 대표이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18년 출범한 이후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대기업 패션 계열사 가운데 가장 존재감이 희미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브랜드 경쟁력’ 부족을 지목하고 있다. 이에 신민욱 대표가 올해 경쟁력 있는 브랜드 확보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사활을 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각이다.

24일 롯데그룹의 움직임을 종합해보면 롯데GFR의 실적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이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롯데GFR은 2018년 출범 이후 2023년까지 단 한 번의 영업이익도 내지 못했다. 출범 첫 해 영업손실 104억 원을 시작으로 2019년 102억 원, 2020년 62억 원, 2021년 123억 원, 2022년 194억 원, 2023년 9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까지의 누적 영업손실만 676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역시 -57억 원으로 적자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상황에서 모기업 롯데쇼핑은 롯데GFR의 실적 반등을 위해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22년 5월 유상증자로 300억 원, 2023년 11월 추가로 500억 원을 투입하며 자금 지원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롯데GFR에 쏟아부은 돈만 1500억 원이 넘는다.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인재 영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경쟁사 출신 인재를 대거 영입하며 브랜드 확보를 위한 조직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롯데GFR은 지난해 4월 국내사업·해외사업·영업 등 3개 부문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각 부문장에는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국내사업부문장에는 한섬 출신 임은경 상무, 수입사업부문장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출신 공미란 상무, 영업부문장에는 LF·페라가모 출신 서민석 상무가 각각 선임됐다.

롯데GFR 부진의 가장 큰 요인은 단연 브랜드 경쟁력 부족이다. 특히 브랜드 포트폴리오 개수가 현저히 적다. 경쟁사인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확보한 브랜드가 수십 곳에 이르는 반면 롯데GFR은 단 7개에 불과하다.

보유 브랜드의 인지도와 선호도 역시 경쟁사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특히 젊은층 사이에서 SNS 등에서 자주 언급되는 인기 해외 브랜드들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롯데GFR은 나이스클랍, 캐나다구스, 까웨, 빔바이롤라, 겐조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경쟁사들은 해외 패션 브랜드 발굴과 자체 브랜드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트폴리오도 매년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편집숍 ‘분더샵’을 앞세워 SNS에서 주목받는 ‘신명품’ 브랜드를 꾸준히 발굴하며 해외 패션 부문에서 강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조르지오아르마니, 크롬하츠, 폴스미스, 알렉산더왕, 브루넬로쿠치넬리, 어그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수입·유통하고 있다. 최근 딥티크, 바이레도 등 니치 향수 브랜드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현재 보유 브랜드만 패션 30개, 뷰티 29개에 달한다.
 
롯데GFR 돈과 사람 쏟아붓다, 신민욱 적자 벗어날 해답 구하기 총력
▲ 현재 롯데GFR은 캐나다구스, 나이스클랍, 까웨 등 총 7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캐나다구스 매장. <롯데GFR>

한섬 역시 편집숍 ‘MUE’를 앞세워 해외 브랜드 유통을 확대하는 한편 ‘타임’, ‘마인’, ‘시스템’ 등 자체 브랜드 육성에도 속도를 내며 프리미엄 패션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13개의 해외 패션 브랜드, 12개의 자체 패션 브랜드, 3개의 뷰티 브랜드를 보유하며 포트폴리오를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패션 통합법인 출범을 서두르며 준비 작업이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체 유통망만 믿고 승부수를 던졌지만 정작 시장 분석과 브랜드 확보 전략은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패션 사업에서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곧 매출로 직결된다. 하지만 롯데GFR은 출범 6년이 지나도록 보유 브랜드가 7개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패션 브랜드는 6개로 매년 한 개의 브랜드도 제대로 추가하지 못한 셈이다. 패션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전략적 준비가 충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설풍진 롯데GFR 초대 대표이사는 2018년 롯데GFR 출범 당시 자체 브랜드 개발, 해외 유명 브랜드 도입, 패션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2022년까지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롯데GFR을 롯데백화점의 패션 자회사로 키워 현대백화점의 ‘한섬’, 신세계백화점의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함께 백화점 패션 시장의 ‘빅3’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다만 이러한 목표는 끝내 달성되지 못했다. 경쟁력 있는 자체 브랜드를 키우지 못했고 해외 유명 브랜드 도입도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됐다. 결국 롯데GFR의 매출은 출범 첫 해인 2018년 1442억 원에서 2023년 1139억 원으로 오히려 뒷걸음했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신민욱 대표의 거취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선제적인 결정을 내렸다. 통상적으로 임원인사는 11월 말~12월 초에 진행되지만 신 대표는 그보다 앞선 2023년 9월 롯데GFR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발탁됐다. 5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롯데GFR에 ‘구원투수’를 투입한 셈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롯데GFR의 부진 탈출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는 신 대표가 롯데GFR을 이끄는 실질적인 두 번째 해다.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내년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롯데GFR는 2018년 출범 이후 대표이사가 연임한 사례가 한 번도 없다. 설풍진 초대 대표는 2019년 물러났고 뒤를 이은 정준호 대표는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이재옥 전 대표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이런 흐름을 감안하면 신 대표의 재신임 여부 역시 올해 성적표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신민욱 대표는 제일모직 해외상품사업부 팀장을 거쳐 한섬 패외패션사업부 상무를 역임했다. 이후 프라다코리아 리테일 디렉터를 거쳐 2023년 9월 롯데GFR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예원 기자
 

최신기사

이재명 "세액공제 늘려 상속세로 집 파는 일 없어야", 기업상속공제 상향에는 부정적
국민의힘 김상훈 연금개혁 수용 가능성 열어, "소득대체율 43∼44% 논의"
경찰, '경호차장 김성훈 구속영장' 세 차례 반려되자 서울고검에 심의 신청
'상법 개정안' '명태균 특검법안' 국회 법사위 소위 통과, 여당은 표결 불참
SKC 반도체 테스트 분야 자회사가 손자회사 흡수합병, "기업가치 극대화"
이마트 '군살 전문점' 빼고 '근육 스벅' 키우고, 본업·이커머스로 이익 1조 간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피즈치바' 미국 출시
포스코퓨처엠 사내외이사 후보로 엄기천 포함 추천, 구미공장 매각도 의결
국힘 소상공인에 100만 원 바우처 지급 추진. "추경에 반영하도록 노력"
외신 "스텔란티스 전고체 배터리 도입 위해 공장 일시 중단", 닷지 차저에 탑재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