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석유 시추장비가 텍사스주 페르미안 분지 일대에서 채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최근 미국 텍사스주에서 과도한 석유 채굴 활동으로 지진이 잦아지고 있어 주 당국이 규제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각) 로이터는 텍사스주 페르미안 분지 일대에서 지진이 두 차례 연달아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발생한 지진은 각각 진도 4.7과 5.0 규모로 텍사스주 서부 컬버슨 카운티에 영향을 줬다. 지진 발생 원인은 기업들의 수압파쇄 남용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압파쇄법은 '프래킹 공법'이라고도 불리는 기술로 석유를 채굴하기 위해 높은 압력을 가해 액체를 암반에 주입하는 방법을 말한다. 암반이 깨지면 안에 있던 석유나 가스 등이 흘러나와 채굴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수압파쇄를 과하게 사용하면 지반이 불안정해져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컬버슨 카운티는 이같은 재해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2022년부터 지진을 자주 겪어왔다.
이에 텍사스주 석유 채굴 활동을 감독하는 '텍사스 철도 위원회(RRC)'는 수압파쇄용 수자원 사용 규제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텍사스주 화석연료 기업들은 대부분 석유 정제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고염도 폐수를 재활용하고 있는데 이를 금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2023년 텍사스주 컬버슨-리브스 지역에서 진도 5가 넘는 지진이 5주에 걸쳐 7차례 연달아 발생했을 때 텍사스 철도 위원회는 수압파쇄용 염수 사용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기도 했다.
에너지 자문업체 '에너지 메이커스'의 로라 캐퍼 분석가는 로이터를 통해 "현재 텍사스 철도 위원회는 염수 처분과 관련해 여러 정책 변경을 고려하고 있으며 지진 활동의 모니터링과 주입 압력 등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2023년에 컬버슨-리브스 지역 수압파쇄 중단을 명령했을 때 지진량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