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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스 '매트리스의 반등',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편안한 숙면 취하나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2-20 18: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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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역대급 자금을 들여 인수한  지누스가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지 2년 만에 분기 흑자로 돌아서며 안정적 수익성을 다지고 있다.

내수 경기 침체 속 백화점과 면세점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매트리스 판매 주력으로 하는 지누스가 현대백화점그룹의 효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누스 '매트리스의 반등',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편안한 숙면 취하나
▲ 분기 기준 연속 적자를 내던 지누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을 다지기 시작하면서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대백화점 실적 방어에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진은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역대급 자금을 들여 인수한 지누스가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지 2년 만에 분기 흑자로 돌아서며 안정적 수익성을 다지고 있다. 

내수 경기 침체 속 백화점과 면세점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매트리스 판매 주력으로 하는 지누스가 현대백화점그룹의 효자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지누스 IR자료에 따르면 지누스는 지난해 3분기 119억 원, 4분기 16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누스는 정지선 회장이 2022년 3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8790억 원을 투입해 사들인 계열사다. ‘아마존 매트리스’로 이름을 알린 가구·매트리스 업체로 전체 매출의 80% 가량을 미국에서 거둔다. 미국 온라인 매트리스 시장점유율은 대략 30% 정도.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에 품에 안긴 이듬해인 2023년 지누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183억 원으로 전년(656억 원)보다 72.0%나 꺾였고, 급기야 지난해 상반기에는 33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와 2022년 이익 규모에는 못 미치지만 일단 적자기조를 벗어나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그동안 지누스의 부진을 놓고 현대백화점 측은 인수 시기와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시기와 겹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누스 인수 뒤 미국 소비 경기침체와 그로 인한 과잉 재고로 고객사 발주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누스는 2023년 4분기부터 수익성 악화를 일으키는 비효율 요소를 제거하는 체질개선을 단행했으며, 그 해당 조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초 적자를 내는 비효율 판매 품목을 1천 개 가량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 2분기까지 적자 품목 생산 중단을 100% 중단했다.

아울러 적자 품목 등급으로 채워졌던 미국 현지 창고 면적을 줄이고 통합 작업을 진행했다. 지누스 미국법인 창고를 거치지 않고 고객사 창고로 바로 들어가는 직매입 물량의 재고를 줄이기 위해선 기존 재고를 빠르게 소진시키기 위해 판촉비를 투입했다.

비용 절감을 추진하던 중 가동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3공장도 지누스의 실적 개선을 도왔다. 인도네시아 3공장이 문을 열면서 인도네시아 매트리스 생산능력은 직전분기 90만1천 개에서 151만 개로, 생산 실적은 같은 기간 90만1천 개에서 138만5천 개로 증가했다.

지누스 관계자는 “지난해 5월부로 미국 등 주요 고객사의 주문 정상화와 함께 재고 효율화·창고 축소 등 사업구조 개선 노력으로 3분기 턴어라운드에 이어 4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고 전했다. 

수익성을 다시 다져나가면서 ‘돈값’ 못하던 지누스가 내수 경기 및 국내 관광산업 침체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현대백화점그룹의 효자노릇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누스의 영업이익 실적 반등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 부진했던 자회사 지누스의 실적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되면서 현대백화점 전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지누스 '매트리스의 반등',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편안한 숙면 취하나
▲ 지누스의 메모리폼 매트리스 이미지. <지누스>
  
미국 2기 트럼프 행정부발 멕시코에 대한 25% 전면 관세 부과 이슈도 지누스에 유리하게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기준 미국으로 국가별 메트리스 수출물동량을 보면 인도네시아가 23.5%로 1위, 멕시코가 22.7%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지누스의 메트리스 생산 실적을 보면 전체 생산의 75.6%가 인도네시아에서, 나머지 23.5%가 중국에서 생산했다. 멕시코엔 따로 공장을 두고 있지 않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관세 이슈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시점이지만,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경쟁업체와 비교해 인도네시아에 공장이 있는 지누스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누스 측은 지난해 비용구조 안정화를 실현하고 생산능력을 늘린 만큼 올해도 회사가 안정적 수익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지누스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의 평균)는 450억 원, 내년은 5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 “지누스의 매트리스는 대부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돼 최근 불거지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이슈에서는 빗겨나 있다”며 “올해는 턴어라운드 본격화로 현대백화점 연결 실적 방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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