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쿠팡 '이커머스 공룡'에서 '유통 공룡'으로, 김범석 '매출 40조' 넘었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2-18 15:11:1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쿠팡 '이커머스 공룡'에서 '유통 공룡'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석</a> '매출 40조' 넘었다
▲ 쿠팡이 지난해 매출 40조 원을 넘었을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 우세하다. 사진은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
[비즈니스포스트] 쿠팡이 ‘이커머스 공룡’을 넘어 ‘유통 공룡’으로 평가받을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쿠팡이 지난해 매출 40조 원을 넘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고물가 탓에 소비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쿠팡만한 성적표를 받아드는 유통기업은 사실상 전무하다.

18일 미국과 한국 증권가의 전망을 종합하면 쿠팡이 2024년에 매출이 40조 원을 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쿠팡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미국 현지시각 25일 오후 5시30분에 발표한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4분기를 포함해 쿠팡이 얼마만큼의 실적을 거뒀느냐에 쏠리고 있다.

쿠팡이 지난해 1~3분기에 낸 매출은 누적 223억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30조 원이 넘는다. 분기마다 매출 10조 원을 써낸 셈인데 이런 흐름이 4분기까지 이어졌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매출 40조 원 달성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이에 따른 탄핵정국 등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탓에 소비심리가 꺾였다는 분석도 많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쿠팡의 실적이 흔들리지 않았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야후파이낸스 등이 종합한 미국 증권가의 전망을 보면 쿠팡은 지난해 매출 303억2천만 달러를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보다 매출이 24.3% 늘어난 것으로 한화로 환산하면 40조 원 고지를 넘게 된다.

쿠팡의 매출 40조 원 달성은 그 숫자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쿠팡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유통기업들이 지난해 고전했던 것과 대비되어 더욱 주목받는다.

한국 유통기업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롯데그룹을 보면 국내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슈퍼의 지난해 매출은 2023년보다 각각 1.6%, 3.8% 빠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이커머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롯데온 매출은 11.3% 뒷걸음질했다.

신세계그룹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할인점 이마트가 낸 총매출은 2023년과 비교해 3.5% 빠졌다. 백화점인 신세계 매출이 같은 기간 2.8% 늘었지만 이마트에서 감소한 매출 절대금액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해 매출 성장률은 1.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플랫폼 실적도 악화한 상황이다. 11번가는 지난해 1~3분기 누계 기준으로 매출 4280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23년 같은 기간보다 28.9%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SSG닷컴과 G마켓 등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이 낸 매출도 2023년과 비교하면 각각 6.1%, 19.7% 빠졌다.

사실상 쿠팡과 네이버 등 이커머스 업계의 양강으로 평가받는 플랫폼을 제외하면 외형 성장을 이어간 유통채널이 거의 없다.

네이버는 지난해 커머스부문에서 1~4분기 내내 성장세를 거듭해 연간 기준으로 매출 성장률 14.8%를 기록했다. 쿠팡은 커머스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네이버와 비교해도 성장률이 10%포인트가량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쿠팡 '이커머스 공룡'에서 '유통 공룡'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11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석</a> '매출 40조' 넘었다
▲ 쿠팡이 매출 40조 원의 벽을 넘으면 더 이상 ‘이커머스 공룡’이 아닌 ‘유통 공룡’으로 평가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쿠팡 물류센터 내부. <쿠팡 뉴스룸>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면 더 이상 ‘이커머스 공룡’이 아닌 ‘유통 공룡’으로 평가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김범석 쿠팡Inc(쿠팡 모회사) 이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는 그동안 쿠팡의 실적발표 때마다 직접 컨퍼런스콜에 참석해 쿠팡이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며 그 근거로 전체 유통시장에서 쿠팡의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의장이 언급하는 소매시장은 이커머스뿐 아니라 백화점과 할인점, 슈퍼, 면세점 등 모든 유통채널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총량을 일컫는다. 실제로 쿠팡의 소매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9% 사이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다른 유통채널의 매출이 뒷걸음질하는 사이 쿠팡이 덩치를 크게 키웠다는 사실이 공개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쿠팡의 소매시장 점유율이 10% 벽을 깰 수 있지 않겠냐는 말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김 의장의 ‘점유율 한 자릿수’라는 말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된다.

쿠팡의 매출 급성장이 김 의장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의장이 이커머스 플랫폼에 국한해 시장점유율을 따지지 않고 다른 유통채널까지 끌어들여 점유율 한 자릿수라고 언급했던 배경에는 쿠팡을 향한 경쟁당국의 압박 강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적지 않았다.

쿠팡은 그동안 LG생활건강, CJ제일제당 등 소위 각 분야의 1등 사업자들과 크고 작은 갈등을 겪었는데 그 때마다 ‘시장 지배적 지위 사업자’ 논란을 겪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쿠팡은 전체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며 시장 지배적 지위를 가진 플랫폼이 아니라는 논리를 펼쳤다. 남희헌 기자

최신기사

HMM, SK해운 일부 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혀
여야정협의체 최상목·우원식·이재명·권영세 4자회담 추경 포함 합의 불발
서울국세청,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코빗 상대 세무조사 들어가
서울 아파트값 3주째 올라, 재건축 및 주요 선호단지에서 매도희망가 올라
지누스 '매트리스의 반등',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지선 편안한 숙면 취하나
조선-철강업계 후판 가격 협상 난항 빚나, 중국산 후판 고율 반덤핑 잠정 관세 부과 ..
넷마블 올해 첫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 출시 전부터 이목 집중
교보증권 이사회 이석기 대표 연임안 의결, 3월 주총서 확정
한미글로벌 사외이사로 황각규 영입, 전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넷마블 자체 IP작 '데미스 리본' 개발 중단, 올해도 외부 대작 IP에 집중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