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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듯 달아나는 4대 금융, 이찬우 NH농협금융 최대 실적에도 '탈5위' 부심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2-17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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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금융 빅4'로부터의 거리는 멀어졌다. 이찬우 농협금융 대표이사 회장의 올해 경영 전략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 회장에게 떨어진 특명은 물론 수익성 제고다. 농협금융은 범농협의 수익센터 역할을 한다. 은행, 증권, 보험으로 이뤄진 안정적 계열사 포트폴리오로, 이 회장은 4강의 벽에 다가설 수 있을까. 
 
잡힐 듯 달아나는 4대 금융, 이찬우 NH농협금융 최대 실적에도 '탈5위' 부심
▲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12일 NH투자증권 본사에서 계열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 NH농협금융지주 >

17일 금융업계에는 농협금융의 지난해 실적을 두고 아쉬움을 표시하는 분위기다. 농협금융을 포함한 5대 금융 전체의 순이익 경쟁구도를 두고 하는 평가다.   

농협금융은 2024년 순이익으로 2조4537억 원을 거뒀다. 2023년보다 11.4%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썼다.

다만 5대 금융 가운데서는 농협금융의 순이익이 가장 적었다.

금융지주 중 가운데 순이익 4위를 기록한 우리금융과 격차도 벌어졌다. 2024년 농협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 차이는 6323억 원이다.

2023년에는 우리금융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농협금융이 3147억 원 차이까지 따라 붙었다. 우리금융이 일 년 만에 3조 원대 실적을 회복하면서 2024년 격차가 다시 확대됐다.

물론 농협금융 실적을 평가할 땐, ‘농업지원사업비(농지비)’를 고려해야 한다. 농업지원사업비는 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농협금융 자회사들이 농협중앙회에 내는 분담금이다.

이 비용을 차감하고 실적을 집계하는 만큼 순위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2024년 실적의 경우, 6111억 원의 농지비를 빼고 계산해도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3조648억 원으로 여전히 5위다. 

게다가 지주의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놓고 보면 농협금융이 우리금융보다 단단한 구성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농협금융은 핵심계열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생명·손해보험, 증권, 캐피털, 저축은행, 자산운용 등 비은행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카드는 카드분사 형태로 은행에 속한다.

반면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증권계열사 편입 승인을 받았고, 보험계열사는 아직 편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새롭게 농협금융을 맡는 이찬우 회장 관점이 농협금융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익성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하는 이유다.

5대 금융지주라는 지위뿐만 아니라 농협금융에 주어진 범농협 ‘수익센터’ 역할을 고려하면 이 회장이 성과를 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진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의 100% 자회사다. 농지비와 배당금으로 농협중앙회에 자금을 지원하면 중앙회는 이 재원을 활용해 농업인과 농촌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5일 올해 첫 현장경영으로 NH투자증권을 방문해 수익 확대 방안을 논의한 점도 농협금융의 수익성 제고 과제가 가볍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농협금융 계열사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면 전국 1111개의 농축협과 206만 조합원들의 어려움이 가중된다”며 NH투자증권에는 “지난해 우수한 수익을 내 농업·농촌 지원에 큰 역할을 수행한 만큼 올해도 선도적 역할을 맡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잡힐 듯 달아나는 4대 금융, 이찬우 NH농협금융 최대 실적에도 '탈5위' 부심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현장경영에 나서 NH농협금융지주 계열사들의 수익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이처럼 수익성 제고 부담이 적지 않은 가운데 이 회장은 계열사별 핵심 역량 강화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핵심계열사인 은행 중심의 수익 개선이 아니라 전 계열사들의 이익 체력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이익 창출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이 취임 뒤 첫 현장경영으로 비은행 계열사인 NH투자증권, NH선물, NH헤지자산운용의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진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농업·농촌 지원을 위해 안정적 수익 창출을 해야한다”며 “지주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취임사에서도 “이자수익 등 전통적 수익원을 통한 성장이 점차 한계에 직면하고 있디”며 “계열사별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잠재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혁신방안을 수립해 농협금융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손익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제31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기획재정부 미래사회정책국장·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다.

2024년 말 농협금융 회장 후보로 내정됐다.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취업심사를 거쳐 올해 2월부터 농협금융 회장 임기를 시작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 회장을 두고 “금융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아 금융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로서 필요한 역량을 모두 갖췄다”며 “금융산업과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농협금융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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