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옵티머스 2세대 모델이 꽃다발을 든 채 거울을 바라보고 있다. <테슬라 X 사진 갈무리>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과 메타 등 빅테크 기업이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시장 경쟁에 뛰어든 선택이 선도 주자인 테슬라에 악재만은 아니라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경쟁력 있는 기업 진출은 산업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라는 신호일 수 있어 테슬라에도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애플과 메타 참여로 테슬라를 비롯한 기업이 로봇 사업을 현실화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메타(페이스북 모회사)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부서 리얼리티랩스 내부에 로봇 개발팀을 신설했다. 메타의 인공지능(AI) 모델 라마(Llama) 에 기반해 휴머노이드 제조를 노린다.
애플도 자체 인공지능 기술과 통합한 휴머노이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당장 휴머노이드를 출시하지는 않겠지만 수년 뒤에는 테슬라 옵티머스와 경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에 테슬라 투자자들 사이에 우려가 퍼졌지만 휴머노이드 시장 자체가 열려 테슬라 주가에 반드시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지는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테슬라는 올해 수천 대를 시작으로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생산을 순차적으로 늘려 2027년 5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런스는 “경쟁사 목록이 늘수록 테슬라 주가 강세론자 의견이 힘을 얻는다”고 분석했다.
테슬라가 단순히 휴머노이드 제조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력도 갖춰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 주가 강세론의 근거로 제시됐다.
테슬라의 2025년 순이익 예상치를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20배로 집계됐다.
반면 테슬라와 같이 전기차 및 휴머노이드 제조 기술을 모두 확보한 현대차와 같은 경우 이 수치는 4배에 불과하다.
PER은 기업의 주가를 주당 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성장 잠재력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있다.
배런스는 “테슬라는 휴머노이드를 학습할 발전된 인공지능 기술을 갖췄다”며 “투자자는 로봇과 인공지능을 합친 기업을 그렇지 않은 기업과 달리 평가한다”고 짚었다.
다만 배런스는 애플과 메타 또한 상당한 인공지능 기술을 확보해 테슬라에 강력한 경쟁사라고 덧붙였다.
직전 거래일인 14일까지 테슬라 주가는 지난 52주 동안 78% 상승했다.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0.54% 빠진 353.92달러에 사고팔리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