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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정부에 '화웨이 리스크' 데자뷔, 중국 AI 규제의 핵심으로 떠올라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2-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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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정부에 '화웨이 리스크' 데자뷔, 중국 AI 규제의 핵심으로 떠올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에 이어 이번에도 화웨이를 상대로 강력한 규제에 나설 가능성이 떠오른다. 중국의 딥시크 인공지능 플랫폼 출시가 계기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가 미국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강력한 경계 대상에 오른 데 이어 2기 정부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과거 화웨이를 대중국 반도체 기술 규제에 타깃으로 삼은 데 이어 ‘딥시크’ 사태를 계기로 한 인공지능(AI) 제재 조치에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9일 포브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금 화웨이를 상대로 전면전을 선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화웨이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경쟁에 핵심으로 꼽힌다. 중국의 첨단 IT기술 발전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반도체와 스마트폰, 인공지능 서버 등 폭넓은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에서 개발된 인공지능 플랫폼 딥시크가 엔비디아와 미국 빅테크 업체에 강력한 위협으로 떠오르며 화웨이의 역할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 반도체 대신 화웨이 기술을 활용해 개발되었으나 경쟁력은 미국 IT기업들에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화웨이는 중국의 새 챔피온으로 떠오른 딥시크가 미국 실리콘밸리를 한 방 먹이는 데 가장 중요하게 기여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딥시크가 실제로 엔비디아 대신 화웨이의 반도체 기술력에 힘입어 성과를 거뒀는지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화웨이를 한층 더 경계할 수밖에 없게 된 만큼 더 강력한 인공지능 기술 규제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트럼프 정부의 첫 임기와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어 ‘데자뷔’를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2019년 화웨이를 상무부 블랙리스트 목록에 추가해 미국의 기술이나 소프트웨어, 부품 등을 사들이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를 도입했다.

화웨이가 5G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글로벌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며 미국을 위협하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결국 화웨이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나 퀄컴 프로세서, 통신반도체 등을 활용할 수 없게 돼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 분야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이후에도 중국 정부 지원에 힘입어 꾸준히 기술을 개발하며 7나노 첨단 미세공정 기반 스마트폰용 프로세서와 인공지능 반도체 등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기술을 활용하지 않아도 중국이 주요 산업 분야에서 충분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낸 셈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에 '화웨이 리스크' 데자뷔, 중국 AI 규제의 핵심으로 떠올라
▲ 중국 딥시크와 화웨이 로고.
특히 딥시크의 등장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인공지능 관련 시장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있던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안기는 계기가 됐다.

포브스는 “화웨이는 미국의 규제 이후 수 년만에 애플과 구글 안드로이드를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며 “완벽한 타이밍에 미국에 위협을 가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연히 트럼프 정부에서 화웨이를 상대로 더 강도 높은 반도체 등 기술 규제를 추진하는 일은 당연한 수순으로 자리잡을 공산이 크다.

포브스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제재로 타격을 받은 중국이 2기 정부에는 더욱 강력한 경쟁 상대로 성장해 되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계속해 규제를 추가하는 대신 전략을 바꿔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로 작용할 수도 있다.

화웨이를 상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도 1기 정부 때와는 달라질 가능성이 떠오른 셈이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중국과 외교 및 무역에 강경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아직 이와 관련한 협상에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화웨이를 대상으로 하는 미국의 추가 규제 여부도 협상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씽크탱크 CSIS는 중국의 딥시크 공개가 미국과 협상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치밀하게 계산된 결정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전했다.

결국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어떤 관계를 구축해 나갈지는 트럼프 정부가 화웨이를 상대로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에 따라 예측할 수 있게 될 공산이 크다.

포브스는 “화웨이의 기술적 성과 발표는 자축이 아닌 중국 정부의 의도를 미국에 보여주려는 목적을 띠고 있다”며 “미국과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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