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2024-12-31 11: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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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남재관 컴투스 대표이사가 내년 매출 성장을 목표로 모든 신작을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한다.
회사는 올해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지만, 매출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이에 따라 남 대표는 여전히 성장성이 높은 모바일게임 시장에 집중해 외형을 키우고, 수익을 더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 컴투스가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는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 러쉬'(왼쪽)와 일본 프로야구 모바일게임 '프로야구 라이징' 이미지. <컴투스>
31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컴투스는 이미 2025년 출시할 2종의 모바일 게임에 대한 사전 예약을 진행하는 등 국내 게임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신작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지난 20일부터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 워 레기온'의 서비스 명칭을 ‘서머너즈 워 러쉬’로 확정하고 글로벌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 게임은 회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서머너즈 워'를 바탕으로 내부 개발조직에서 개발한 게임이다. 2022년 출시했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도 서머너즈 워 후속작으로 컴투스가 자체 개발과 서비스를 맡았다.
회사 측은 앞서 이 게임을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체험 빌드 파일을 배포해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출시 일은 내년 1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회사의 또 다른 자체 개발 프로야구 기반 모바일게임 ‘프로야구 라이징’도 지난 10월30일부터 일본 현지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 국내 프로야구 흥행에 힘입어 스포츠 게임에서 양호한 성과를 거둔 만큼, 이 게임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2024년 1~3분기 누적으로 RPG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13.5% 감소했지만, 스포츠 게임은 같은 기간 27.4% 증가했다.
일본야구기구(NPB)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일본 야구의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2만92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2023년 평균 관중 수보다 93.2% 높은 것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프로야구 라이징은 2025년 3월 말 일본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출시하기 위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일본 모바일 야구 게임 시장은 연 5천억 원 규모로, 이 가운데 10%만 점유해도 연 500억 원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재관 대표도 2024년 11월7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5년 상반기 프로야구 라이징과 하반기 MMORPG '더 스타라이트' 등 이 두 게임의 출시 시점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두 게임의 출시를 기점으로 회사 실적이 한 단계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내년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신작 4종과 2026년 이후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 게임 2종도 모두 모바일 플랫폼에서 제공될 전망이다.
▲ 삼정 KPMG 회계법인이 발표한 '2025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에 담긴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 추이와 전망. <삼정 KPMG >
이는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게임 전문 매체 게임인더스트리비즈가 지난 20일 발표한 '숫자로 보는 2024'에 따르면 2024년 게임 시장 규모는 총 1843억 달러(약 271조2527억 원)로 2023년보다 0.2%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플랫폼별 매출 추정치를 살펴보면 모바일이 925억 달러(약 136조1415억 원), 콘솔은 503억 달러(약 74조315억 원), PC는 415억 달러(약 61조797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유일하게 2.8% 성장하고 콘솔과 PC는 각각 4%, 0.2%씩 감소했다.
삼정 KPMG 회계법인이 발표한 '2025년 국내 주요 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7.0% 성장하며, 온라인 게임이나 콘솔 게임보다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은 접근성이 높아 지속적으로 가장 많은 게임 이용자가 몰리는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모바일 시장에 집중하는 것은 실적 측면에서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