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주최한 새해 전야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2024년 12월3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멕시코에 전기차 제조 공장 부지로 추정되는 1억 달러 상당의 토지를 매입했다는 현지매체 보도가 나왔다.
테슬라 멕시코 공장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2023년 언급한 이후 2년 동안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는데 이번 매입으로 건립 의지가 재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멕시코 매체 밀레니오와 테슬라라티 등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테슬라는 멕시코 누오보레온주 산타 카타리나 지역에 1194㏊(헥타르, 1㏊=0.01㎢) 면적 토지를 인수했다.
이는 대략 축구장 1680개와 맞먹는 넓이다. 토지 매입가는 9870만 달러(약 145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3년 3월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멕시코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할 것”이라고 공식 언급했다.
테슬라가 멕시코에서 보급형 중저가 차량을 생산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멕시코 정부도 테슬라에 1억5천만 달러(약 2200억 원) 규모의 재정 지원을 제공하기로 하며 화답했다.
그러나 테슬라는 2024년 1분기에 직전 해 동기보다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운영 비용 절감 필요성이 커져 멕시코 공장 건설에 미온적인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가 작년 11월 열린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불확실성을 해소한 뒤 건설 여부를 재조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멕시코 공장에서 제조한 차량을 미국으로 수입할 때 납부하는 관세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일단 이번 부지 매입을 통해 테슬라가 멕시코 공장을 계속 추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테슬라라티는 “멕시코 부동산 인수는 테슬라가 제조 역량을 확장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