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올해 애플을 제치고 TSMC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강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블랙웰' GPU 및 제품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올해 애플을 밀어내고 TSMC의 반도체 파운드리 최대 고객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공지능(AI) 반도체에 3나노 미세공정 기술이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하며 TSMC의 위탁생산 매출에 기여하는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만 경제일보는 3일 씨티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TSMC의 인공지능 관련 매출은 올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이를 견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씨티증권은 엔비디아가 TSMC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의 2배 수준인 20% 안팎으로 늘어나며 기존 1위 고객사인 애플을 밀어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TSMC의 연간 매출에서 약 25%를 책임지는 1위 고객으로 장기간 자리를 지켜 왔는데 올해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3나노 첨단 미세공정을 도입하며 매출 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기존에는 4나노 이상 공정이 주로 쓰였는데 3나노 파운드리는 단가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씨티증권은 TSMC가 파운드리 평균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6년까지 수익성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다.
엔비디아 이외에 맞춤형 인공지능 반도체를 설계하는 기업도 TSMC에 첨단 파운드리 주문을 늘리며 성장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됐다.
구글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은 최근 브로드컴을 비롯한 협력사와 손을 잡고 인공지능 반도체를 직접 설계해 활용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씨티증권은 TSMC의 올해 연매출이 지난해보다 20~25% 증가하며 매출총이익률도 50%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TSMC는 고객사들의 인공지능 반도체 주문 증가에 맞춰 올해 350억~380억 달러(약 51조~56조 원) 규모 생산 투자를 벌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300억 달러 안팎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씨티증권은 “인공지능 서비스가 이미지와 영상, 음성 등으로 다양화되며 올해도 관련 시장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엔비디아와 TSMC가 꾸준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