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승승장구하는 인공지능(AI) 테마가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기술혁신 강세장의 3년차에는 통상적으로 조정을 겪는 징크스가 있다”고 말했다.
▲ 31일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2분기 엔비디아 등 AI주가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
현재 AI발 강세장은 이전의 닷컴버블 및 클라우드주 테마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닷컴버블과 클라우드주 테마는 5년 정도 이어졌다는 점에서 현재 AI주 강세장은 3년 정도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은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위 두 테마가 공통적으로 3년차 초반부에 접어들어 나스닥 지수가 15~20% 정도 하락하는 조정을 겪었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향후 3년가량 남은 AI 강세장에서 굵직한 가격 조정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약 과거 패턴을 답습한다면 내년 2분기쯤 조정이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술혁신 3년차에 조정이 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시중금리 상승과 해당 테마의 실적 증가율 둔화가 맞물리는 경우다.
현재 AI 주도주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나 내년 실적 증가율은 이전보다는 둔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인하를 이어가고 있지만 중장기 영역에서 시중금리가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김 연구원은 시중금리가 급등할 만한 위험요인으로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들었다.
중국은 그동안 저가공세 수출을 통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에 기여했는데 만일 중국이 경기부양에 성공할 경우 굳이 저가수출 공세를 이어갈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실제로 내년 초 AI주 조정이 온다해도 오히려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바라봤다.
조정이 이뤄진다해도 AI주 상승은 여전히 남은 3년 동안 진행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 패턴을 잘 파악해 조정에 앞서 대비할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술혁신 강세장이 3년 더 진행된다는 가정을 수용하면 오히려 조정 시기가 가장 좋은 매수시점일 것”이라며 “강세장 3년차 징크스를 미리 회피하고 조정 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