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앞서 AI 에이전트를 통해 KT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AI 에이전트를 모바일 기기나 TV에 적용하기 위해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또 AI 에이전트 기술이 접목된 금융 특화 슈퍼앱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러나 경쟁사보다 핵심 AI 에이전트 서비스 출시가 늦어지면서 고객 AI 데이터 선점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기술 기업들이 서둘러 AI 서비스를 출시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고객 AI 데이터 확보에 목적이 있다”며 “통합된 고객 데이터는 구체적 AI 사업 모델을 구상할 때 강력한 힘이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KT는 최근 출시 1년 반 만에 기업대상(B2B) 메타버스 서비스인 ‘메타라운지’를 종료했다. 기업 수요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AI 신사업 외에 기존 신사업마저 중단되며서 KT의 지속 성장가능성에도 물음표가 붙게 됐다.
메타라운지는 KT가 기업, 지자체, 기관 등을 위해 2022년 12월 출시한 맞춤형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일각에선 KT가 김영섭 현 대표를 선임하기 전 경영공백이 지나치게 길어 신사업 경쟁력이 떨어졌고, 현 경영진이 공백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KT 새노조는 지난 2월29일 논평을 내고 “지난 2년 동안 KT그룹에 취업한 검사 출신 인사가 6명이 넘는다”며 “신임 김영섭 대표가 KT의 비전을 AI 통신기업으로 선언했는데, 인사 내용을 보면 AI 기업이 아니라 검찰 기업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