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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C이앤씨 물류센터발 파도 넘어가는 중, 내년 수익 정상화 기대감 커진다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11-22 12: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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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GC이앤씨가 건설업계 불경기에 더해 물류센터 사업 난항의 영향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다만 2025년에는 물류센터 사업의 수익 정상화가 예상되고 당장 올해 4분기부터 해외 플랜트 수주에서 본격적인 매출 반영이 시작되면서 실적이 본궤도를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으로 보인다.
 
SGC이앤씨 물류센터발 파도 넘어가는 중, 내년 수익 정상화 기대감 커진다
▲ SGC이앤씨가 2025년부터 반등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SGC이앤씨의 실적 전망을 놓고 긍정적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인천 물류센터 관련 미수금이 남아있어 내년 상반기에 추가 비용 반영 가능성에서 자유롭지는 않다”면서도 “해외 플랜트 수주 이익이 어느 정도 손실을 방어하는 그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GC이앤씨는 물류센터와 관련해 다른 건설사과 마찬가지로 물류센터 건물을 시공하고 공사비를 받는 평범한 건설사와 같은 형태로 사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SGC이앤씨가 2023년 말 인천 원창동 소재 물류센터 시공 이후 사정이 바뀌었다. 원창동 물류센터가 임차인을 찾지 못하면서 대규모 공실이 발생했고 SGC이앤씨는 대주단에 연대보증을 약정해 채무인수 의무가 발생하는 등 사정이 겹쳐 직접 물류센터를 인수하게 됐다.

인천 원창동 물류센터는 인천시 서구 원창동 394-35 일원에 토지 7460㎡, 건물 2만8775㎡ 규모로 조성된 저온물류센터다. 식품, 농산물, 축산물, 해산물류 등 신선식품 보관에 특화된 개별 스마트 온습도 조절 시스템 등을 갖췄다. 14대 동시 접안 가능 도크 및 넓은 하역장도 보유했다.

당시 이창모 사장은 SGC이앤씨가 물류 사업에 뛰어드는 것과 관련해 “현재 물류 시장은 일시적으로 수요공급 불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시장도 조만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삼아 특화된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2월15일에는 SGC이앤씨의 모회사인 SGC에너지와 함께 물류전문기업인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를 설립하고 직접 물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분율은 SGC에너지가 51%로 SGC이앤씨의 49%보다 많았으나 의결권 및 이사 선임 권함은 SGC이앤씨가 위임을 받았다.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의 대표이사는 SGC이앤씨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이창모 사장이 맡았다.

SGC이앤씨는 3월20일 제4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물류창고 및 운송업 △물류 및 유통업 △보세창고업 △통관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 등을 추가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문제는 SGC이앤씨의 물류센터 사업이 원래의 사업영역에서 낸 실적까지 까먹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SGC이앤씨가 공시한 분기보고서를 보면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의 순손실은 2024년 1분기에 39억 원이었으나 2024년 3분기 109억 원으로 증가했다.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가 보유한 자본도 마이너스 39억 원에서 마이너스 109억 원으로 하락했다. SGC이앤씨가 원창동 물류센터를 시공하면서 보증을 약정했던 채무액은 모두 합쳐 2937억원에 이른다.
 
SGC이앤씨 물류센터발 파도 넘어가는 중, 내년 수익 정상화 기대감 커진다
▲ SGC이앤씨의 보세창고 모습. < SGC이앤씨 >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의 손실 확대는 모회사인 SGC이앤씨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SGC이앤씨의 2024년 영업이익은 1분기 12억1247만 원, 2분기 9억3617만 원, 3분기 11억4062억 원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순손실은 1분기 5억4192만 원, 2분기 73억7279만 원, 3분기 98억1632만 원으로 규모가 점점 커졌다.  

다만 2025년부터는 SGC이앤씨의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물류센터 수급 상황이 안정화하면서 SGC이앤씨의 물류센터 사업 손실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24년 6월12일 상업용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물류센터 수급 상황을 놓고 “2024년은 물류 수요 증가세에도 단기간 급증한 공급으로 인한 부담으로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면서도 “이후 공급량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점진적으로 수급이 안정화될 전망”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SGC이앤씨 관계자 또한 “물류센터 수급의 불균형은 2025년부터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SGC이앤씨가 보유한 물류센터는 최신 설비라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물류 사업의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SGC이앤씨가 해외 플랜트 수주에서도 곳간을 두둑하게 채우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실적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OCIS)에 따르면 SGC이앤씨는 2024년 10월31일까지 6건의 계약으로 13억204만 달러(약 1조7706억 원)를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3년 같은 기간(1293만 달러)과 비교하면 100배 이상 늘어났다. 

2024년 시공능력평가(시평) 기준으로 40위인 SGC이앤씨보다 해외 수주가 많은 곳은 삼성E&A(시평 46위), 삼성물산(시평 1위), 현대엔지니어링(시평 4위), GS건설(시평 6위) 등 4곳이다. SGC이앤씨보다 시평 순위가 높은 39곳 가운데 36곳이 SGC이앤씨보다 해외 시장에서 낮은 성적을 거뒀다.

SGC이앤씨는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에틸렌·프로필렌 설비 공사(6900억 원) △아이소프로필 알코올 설비 공사(2500억 원) △에틸렌초산비닐(EVA) 설비 공사(2600억 원) △프로판탈수소화·폴리프로필렌(PDH/PP) 설비 공사(2300억 원) 등을 수주했다.

이외에도 말레이시아에서  2023년 말 수주했던 에피클로로히드린(ECH) 생산공장 및 클로르알칼리(CA) 생산 공장 설계·조달 사업의 후속 프로젝트인 1273억 원 화공 설비 시공 공사 계약을 맺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SGC이앤씨의 누계 신규 수주는 2조 원으로 1조9천억 원이 해외 플랜트”라며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플랜트의 이익 기여가 점진적인 전년 대비 성장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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