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그룹 지주사 LG가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한다.
LG가 22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 LG가 5천억 규모 자사주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연합뉴스> |
주요 주주환원 정책 내용으로는 자사주 전량 소각, 배당정책 개선, 중간(반기) 배당 실시 등이 포함됐다.
LG는 2022년 5월 5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2024년 말까지 취득하겠다고 밝힌 뒤 올해 6월말 조기에 매입을 완료했는데 이를 2026년까지 전략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하는 자사주는 보통주 605만9161주다. 또 기존에 분할 단주로 취득한 자사주(보통주 4만9828주, 우선주 1만421주)도 2025년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전제로 전량 소각을 추진한다.
또 2022년부터 시행해 왔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내년부터 60%로 기존대비 10%포인트 상향 조정한다.
LG는 2022년에 배당정책에서 '배당금 수익을 한도로'라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이미 주주환원 정책을 한 차례 확대했다. 2018년부터 2023년까지 평균 배당 성향은 66% 수준이다.
2025년부터 중간 배당 정책을 도입해 배당금을 연 2회 지급한다.
중간 배당금도 2025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 승인을 통해 배당액을 먼저 확정하고, 배당기준일을 뒤에 설정하는 방식을 도입해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을 펼친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7년까지 현재 기준 국내 지주회사 평균 자기자본이익률 4%의 두 배 이상인 8~10% 달성을 지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을 통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기존에는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이익은 배당과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고, 비경상적이익이 발생했을 때만 자사주 매입을 검토했다.
하지만 향후 경상적으로 발생하는 이익 가운데 배당과 투자재원으로 집행한 뒤 잉여 현금 일부를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한편 LG는 안정적 경영권 유지와 수익구조 제고를 위해 11월부터 각각 2천억 원, 3천억 원 규모의 LG전자, LG화학 지분을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하고 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