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지금까지 3편에 걸쳐 삼성전자의 폼팩터 혁명 이야기를 했다. 그렇다면 이 시장이 정말로 개화하면 수혜를 볼 회사들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삼성디스플레이, 폴리이미드 기판을 만드는 원익IPS 등 여러 수혜 기업이 있지만 KH바텍, 파인엠텍 등 힌지 기업 역시 눈에 뜬다.
두 회사가 만드는 힌지는 그 특성이 조금 다르다. KH바텍은 외장 힌지를 만들고, 파인엠텍은 내장 힌지를 생산하고 있다.
KH바텍이 만드는 외장 힌지는 말 그대로 스마트폰의 경첩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마트폰을 접는 데 필요한 바로 그 부품이 바로 외장 힌지다.
KH바텍은 무려 1990년대 중반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폴더폰’ 시절부터 휴대폰을 접었다 폈다 하기 위한 힌지를 만들어 왔다.
폴더폰 역시 피쳐폰 시절의 ‘폼팩터 혁명’이었다는 것을 살피면 KH바텍은 휴대폰의 폼팩터 혁명의 역사와도 같은 기업인 셈이다.
외장 힌지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접었다 폈다 할 때 디스플레이 패널이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폴더블 스마트폰의 내구성, 수명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부품이라는 이야기다.
KH바텍은 현재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의 외부 힌지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기도 하다.
KH바텍 주가는 올해 쭉 상승세를 그리다가 6월21일에 52주 신고가인 2만2300원을 기록한 뒤 약 한 달 반 동안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9월18일 종가 기준 주가는 1만5080원이다.
그 다음은 파인엠텍이 만드는 내장 힌지 이야기다. 파인엠텍은 파인테크닉스로부터 2022년 10월 인적분할돼 설립된 회사다.
내장 힌지는 엄밀히 말하면 힌지라고 부르기 어렵다. 힌지는 어떤 것을 접을 때 사용하는 부품을 뜻하는 단어지만 내장 힌지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펼칠 때 필요한 부품이기 때문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을 펼쳤을 때 구김이 없이 최대한 잘 펼쳐지게 하는 부품이 바로 내장 힌지라고 생각하면 쉽다.
이런 이유로 외장 힌지는 스마트폰을 조립하는 삼성전자에 직접 납품하지만, 내장 힌지는 디스플레이에 붙는 부품이기 때문에 납품처가 삼성전자가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라는 차이가 있다.
내장 힌지는 폴더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부품 가운데서도 굉장히 비싼 축에 속하는 부품이기도 하다.
파인엠텍의 주가 상황 역시 현재로서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파인엠텍 주가는 올해 4월19일 전고점인 1만227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9월20일 종가 기준 8180원에 머무르고 있다.
지금 소개한 두 회사는 내장 힌지, 외장 힌지 각각의 분야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고 있는 회사들이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폼팩터 혁명을 이뤄낸다면 세계를 무대로 번창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회사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아직까지 애플은 폴더블 스마트폰을 생산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 만약 애플도 폴더블 스마트폰을 생산하기 시작한다면 이 두 회사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 시대에 두 회사의 사업도, 주가도 뻗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