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개발한 생활지원 모바일 로봇(왼쪽)과 로봇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물체를 인식한 모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
[비즈니스포스트] 사회적 약자의 신체와 정서적 자립을 지원하는 모바일 로봇 시대가 열린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은 고령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인지, 정서, 물리적 생활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의 모바일 로봇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공장처럼 정형화된 환경에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 로봇과 달리, 생활지원 로봇은 가정의 다양한 구성원과 복잡한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는 생활지원 로봇의 빠른 상용화에 걸림돌이 됐다.
또 가정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작업을 위해서는 로봇의 적정한 크기와 형태가 중요하며, 동시에 높은 성능을 갖추면서도 수용 가능한 가격대로 보급하기 위한 상업화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김영욱 KETI 지능로보틱스연구센터 박사(수석연구원) 연구팀은 바닥으로부터 최대 1.8미터 높이의 작업물을 다룰 수 있는 모바일 생활지원 로봇과 사용자의 명령과 상황을 이해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장애인, 노약자 등 배려 계층의 생활지원에 최적화된 범용 로봇·인공지능 솔루션이다. 사용자의 인지와 정서 지원을 위한 감성 대화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을 이어 나가며, 향후 지능형 로봇 서비스 기업의 표준 사례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연구진은 로봇이 높은 곳의 물건을 잡고 옮길 수 있도록 △높이 조절이 가능한 머니퓰레이터 △활용품 전용 그리퍼 △사물의 위치, 종류 등에 따라 파지 영역과 방법을 추정하는 작업 계획 기술 등을 개발했다. 현재 실증 테스트 베드에서 사용성을 검증하고 있다.
KETI는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모바일 로봇 전문기업으로의 기술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지원하는 사회적약자자립지원로봇기술개발 사업의 '사람의 일상생활을 이해하는 모바일 생활지원 로봇 개발' 과제를 통해 추진됐다.
황정훈 KETI 지능로보틱스연구센터장은 "최근 센터는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물리적 생활 지원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로봇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KETI는 국내 지능형 로봇 기술의 핵심 연구기관으로서, AI 로봇 기술의 상용화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