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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윤호중 hy그룹 회장

옛 한국야쿠르트 '은둔의 오너 2세', 신사업 '마이너스의 손' 평가도 [2024년]
김은혜 기자 grace@businesspost.co.kr 2024-11-2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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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윤호중 hy그룹 회장
▲ 윤호중 hy그룹 회장.

윤호중은 hy그룹 회장이다.

1970년 한국야쿠르트(현 hy의 창업자인 윤덕병 회장의 5남1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일본 게이오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해 전무와 부회장을 거쳐 2019년 회장이 됐다.

부친이 세운 소유-경영 분리원칙에 따라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고 있다. 2014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공식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신 미래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며 신사업 투자와 기업 인수에 전념하고 있다.

2021년 'hy'로 사명을 변경해 식음료 기업의이미지를 유통 플랫폼 그룹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윤호중 hy그룹 회장
▲ hy(옛 한국야쿠르트) 임직원들이 2021년 9월28일 충남 논산 에치와이 공장에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hy는 충남에 1170억 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연합뉴스>
△hy그룹의 지배구조
hy그룹은 1969년 5월 윤덕병 그룹 창업자가 발효유 생산업체 삼호유업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6개월 후 일본 야쿠르트와 합작 계약을 체결하며 사명을 한국야쿠르트유업으로 변경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자본금 3천만 원으로 설립된 한국야쿠르트는 이후 수차례 유상증자와 자산 재평가 등을 거쳐 설립 약 30년 만인 1998년 자본금 규모가 500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러한 과정에서 최대주주는 줄곧 일본법인 야쿠르트혼샤로, 지분율은 38.3%였다. 오너 2세인 윤호중의 지분율은 20%가 채 되지 않았다. 야쿠르트혼샤는 줄곧 한국야쿠르트의 단일주주 가운데 지분율이 가장 높았다.

이를테면 1999년 공시 사업보고서를 보면 한국야쿠르트 지분은 야쿠르트혼샤가 38.30%, 개인(9명)이 37.96%, 기타법인(2곳)이 23.74%를 각각 들고 있었다. 오너 일가의 개별 지분율은 오너 2세인 윤호중(17.37%)뿐이었다.

오너 일가는 2010년을 전후해 윤호중이 최대주주로 있는 삼영시스템을 통해 지배구조를 완전히 개편했다. 한국야쿠르트가 라면 및 음료(F&B)사업부를 삼영시스템에 매각하고, 팔도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이어 삼영시스템와 팔도를 통합해 사명을 '팔도'로 변경하면서 윤호중은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원래 1991년 설립된 삼영시스템은 플라스틱 용기 납품업체였다. 초기 29%였던 윤호중의 지분율은 2004년 39%로 확대됐고, 2006년부터 지분 전량을 손에 쥐었다. 오랜 기간 윤호중의 개인회사인 셈이다.

삼영시스템은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내부거래로 달성할 만큼 한국야쿠르트의 지원 속에 성장했다. 삼영시스템이 팔도와 합병하기 이전인 2010년에 달성한 약 1281억 원의 매출 가운데 옛 한국야쿠르트와 비락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약 128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합병으로 새롭게 출발한 팔도는 2012년 한국야쿠르트의 지분 40.83%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와 동시에 한국야쿠르트그룹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윤호중→팔도→한국야쿠르트(현 hy)'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2023년 12월 말 기준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최대주주는 팔도이며 지분율은 여전히 40.83%이다.

hy는 비상장사로서, 최대주주만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다만 2010년까지 최대주주였던 일본 야쿠르트혼샤는 2024년 현재 2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hy그룹은 상장사 2곳을 비롯해 총 32개의 종속·관계 기업을 두고 있다.

15개 종속기업으로는 NE능률(옛 능률교육, 코스닥 상장), 비락, 도시락리잔, 제이레저, C&I, Think Surgical Inc., HYSG PTE LTD., 에이치피아이, 메디컬그룹나무, HY모빌리티, Europe Foods GB, 부름, 부릉라이더스, 부릉로지스틱스, 이크럭스신성장1호투자조합 등이 있다.

7개 관계기업으로는 KOYA, 뉴메드, 큐렉소(코스닥 상장), 투빗, 퍼블릭개발, 나우농식품 투자펀드 4호, 안심엘피씨 등이 있다.

hy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2023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이름을 올린 대기업집단이다.

△'부릉' 인수로 판관비 증가, 적자 지속
hy가 '부릉' 인수로 인한 판관비 증가 등으로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이고 있다.

hy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조5191억 원을 거둬 전년도 대비 10.2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7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당기순손실은 2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력인 발효유 사업 부문의 매출은 1조23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다. 또한 제품 매출 9305억 원과 상품 매출 3975억 원 등 모두 2022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2023년 배달업 브랜드 '부릉' 운영업체 메쉬코리아 인수로 인해 기타 매출이 634% 증가한 1954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기준 hy의 종속기업은 15개로 적자를 낸 곳만 7개에 달한다.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부릉(옛 메쉬코리아)으로 3098억 원의 매출을 냈지만 당기순손실은 108억 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러시아 현지에서 라면 등을 판매하는 도시락리잔은 매출 1020억 원, 순이익 51억 원을 거뒀다. 유제품 제조를 맡고 있는 비락은 매출 1445억 원, 순이익 8억 원을 봤다.

hy가 2023년 수익성이 약화된 것은 '부릉' 인수로 인한 판관비 증가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공시보고서 기준 2023년 hy의 무형자산상각비는 71억 원에서 205억 원으로 188.73% 늘었고 지급수수료도 121억 원에서 1785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hy는 2020년부터 4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2019년 50억원 가량의 흑자를 낸 이후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이 2020년 164억 원, 2021년 224억 원, 2022년 509억 원, 2023년 286억 원을 기록했다.
[Who Is ?] 윤호중 hy그룹 회장
▲ 에치와이 실적.
△‘노크(KnowK)’로 배달앱 시장 도전
hy는 2024년 8월 주문중개 플랫폼 ‘노크(KnowK)’로 배달앱 사업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노크는 ‘Know’와 ‘K-local’의 합성어로 ‘지역 상권을 알아 가다’와 ‘고객 집 문을 두드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앞서 hy는 2024년 6월27일 ‘노크(KnowK)’ 서비스를 서울 강서구에서 시범운영하기 시작했다. hy는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무료배달과 최저 수수료로 승부수를 띄웠다.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제공해온 프레시매니저(옛 야쿠르트아줌마)로 배달 서비스의 차별화를 꾀한다. 라스트마일 서비스는 소비자에게 직접 물건을 전달하는 최종 물류 단계를 말한다.

hy의 배달 시장 도전은 ‘유통전문기업 도약’을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hy는 2021년 3월 사명 변경과 함께 물류·채널·플랫폼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hy는 2022년 5월 온라인몰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새롭게 단장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2023년 9월 논산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했다.

특히 hy는 2023년 4월 배달대행 브랜드 '부릉' 운영업체 메쉬코리아를 800억 원에 인수했다.

hy는 그간 음료나 샐러드 배송 등 소형 화물 사업에 주력해왔는데, 메쉬코리아(현 부릉) 인수로 중형 화물까지 취급할 수 있게 됐다.

hy가 이번에 노크를 통해 배달앱 사업을 개시한 것도 부릉을 인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hy는 메쉬코리아 인수로 전국 1만1천 명 규모의 '프레시 매니저'(옛 야쿠르트 아줌마)와 1만 명에 달하는 부릉 배달 대행기사를 결함함으로써 전국 2만 명 이상의 배송 전문 인력을 확보했다. 이는 업계 최대 수준이다.

hy는 부릉 물류시스템과 시너지를 통해 건물 앞까지 배송하는 '라스트마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hy가 보유한 전국 510개 지점에 지역 각지 소형 물류거점 '부릉스테이션' 추가함에 따라 물류 배송 거점도 늘었다.

부릉은 2013년에 설립된 배달대행 플랫폼으로 데이터·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운송 솔루션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Who Is ?] 윤호중 hy그룹 회장
▲ hy는 2024년 8월 주문중개 플랫폼 ‘노크(KnowK)’로 배달앱 사업을 개시했다. 사진은 노크의 앱 화면.
△6년 만에 수장 교체
hy는 2023년 10월31일 변경구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변 대표는 2015년 영업부문장을 맡아 영업 현장을 총괄하며 판매 채널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역할을 수행했다. 2018년부터는 마케팅부문장으로서 ‘장케어 프로젝트 MPRO3’ 등 다수의 전략 제품 론칭에 기여했다.

직전까지 hy를 이끌어 온 김병진 전 대표이사는 이례적으로 6년 동안 대표 자리를 지켜왔다. 김 대표 이전에는 2년 간격으로 2명의 수장이 교체됐지만, 김 전 대표는 윤호중의 두터운 신임 아래 오랜 기간 hy를 이끌었다.

김 전 대표는 1991년 한국야쿠르트에 공채로 입사한 정통 ‘hy맨’이다. 2005년부터 경영지원팀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야쿠르트 경영 전반의 실무 역량을 다졌고, 이를 인정받아 2018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김 전 대표는 대표이사 선임 뒤 곧장 성장 둔화가 뚜렷한 국내 식음료 산업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특히 김 전 대표는 hy를 유통전문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2019년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던 방문판매 직원 명칭을 프레시 매니저로 교체했고, 2020년 말 유통 온라인몰 ‘프레딧’을 출범시켰다. 2021년에는 사명 변경도 주도했다.

이처럼 사업 다각화 및 온·오프라인 유통망 투자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정작 hy의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Who Is ?] 윤호중 hy그룹 회장
▲ hy가 2021년 5월 타사제품까지 배송하는 새로운 배송 서비스 '프레딧'을 선보였다. 사진은 프레듯 홍보 이미지.
△신개념 배송서비스 '프레딧' 론칭
hy가 2021년 5월 새로운 배송 서비스 '프레딧'을 선보였다. 프레딧은 이른바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프레시 매니저가 탑승형 전동카트를 타고 유제품 외 신선식품, 생필품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프레딧과 기존 음료 배달의 차이는 타사 혹은 매입 상품 취급 여부다. hy는 프레딧을 출시하며 타사 제품으로 배송 범위를 확대했다. hy는 예전에 타사 제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한 적이 있지만, 유통망 자체를 나눠 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hy는 친환경 이유식 브랜드 팜투베이비를 보유한 '청담은'을 시작으로 화장품과 진단키트, 신용카드, 커피 원두업체들과 손을 잡았다. 에이지피 주식회사(윤식단)와 와이즐리컴퍼니(와이즐리) 같은 정기 배송 업체와 계약해 도시락과 생활용품도 배달한다.

hy는 프레딧의 경쟁력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1만1천 명 규모의 프레시 매니저와 냉장 배송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는다. hy는 전동카트에 콜드 체인을 적용해 배송 직전까지 신선함을 유지하도록 했다.

△지주사 팔도, 러시아 식품기업 인수
hy의 지주사 팔도가 스페인의 글로벌 식품 기업 GB푸드의 러시아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팔도가 해외법인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토대로 러시아 현지 법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목표를 내놨다.

팔도는 2022년 10월4일 러시아 현지에서 판매하는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GB푸드의 러시아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인수 규모는 수백억 원대로 알려졌다. GB푸드는 2021년 기준 러시아에서 36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인수·합병(M&A)은 팔도의 첫 번째 해외기업 인수이다. 유라시아 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윤호중의 의지가 담겨 있다. 팔도는 윤호중이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소스류, 라면, 허브티 등을 제조·판매하는 GB푸드는 세계 50개국에서 약 1조8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글로벌 식품 회사다. GB푸드는 루블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러시아 사업을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맥도널드, 스타벅스 등 글로벌 식품 회사들이 러시아를 떠나고 있지만 팔도는 여전히 러시아 시장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러시아는 팔도의 해외 사업 중 가장 비중이 큰 국가이다. 팔도 러시아법인은 2021년 현지에서 용기형 라면 제품인 '팔도 도시락' 등으로 약 3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팔도 도시락은 현지 용기면 시장 1위로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이번 M&A는 팔도의 현지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러시아 사업을 더욱 키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팔도는 도시락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GB푸드의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유통망을 토대로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 인근 8개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Who Is ?] 윤호중 hy그룹 회장
▲ 한국야쿠르트(현 팔도)가 1986년 첫 용기면으로 출시한 ‘도시락’ 제품. 2000년대 들어 러시아 현지 판매량이 연간 2억 개에 육박했고, 현지 법인을 설립한 후 두 곳의 현지 생산 공장을 세울 정도로 이는 러시아에서 ‘국민 라면’으로 통한다. <팔도>
△충남 논산에 1170억 원 투자 물류센터 신축
hy는 2021년 9월28일 논산 공장에서 충남도 및 논산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hy는 이번 협약을 통해 논산시 가야곡면 왕암리에 있는 기존 공장 부지(3만9421㎡)에 생산시설을 증축하고, 논산 동산일반산업단지 내 4만4864㎡에 자동화 물류센터를 새로 짓는다.

hy는 공장 증축에 710억 원, 물류센터 신설에 460억 원 등 모두 1170억 원을 투자한다.

증축 공장에서는 유제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고 신규 물류센터는 배송 서비스를 담당한다.

△2020년 회장직 올라
윤호중이 2020년 3월 hy그룹 회장직에 올랐다.

이로써 윤덕병 창업 회장이 2019년 별세한 이후 공석이었던 회장 자리가 채워지게 됐다.

윤호중은 회장으로서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지속가능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50년을 넘어 100년 hy로 향한 기반을 마련하고, 창업이념 '건강사회 건설'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도 내놨다.

특히 윤호중은 회장에 오른 뒤 글로벌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해외사업을 추진할 때도 당장의 수익보다 영향력에 관심을 두고 밀고 나간다는 전략을 펼쳤다.

앞서 윤호중은 2014년 맡고 있던 사내 등기이사직을 돌연 내려놨다. 2020년 회장에 오른 이후 2024년 11월 현재까지 대표이사나 등기이사는 맡지 않고 있다. 최대 주력기업인 hy나 윤호중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지주사 팔도도 모두 전문경영인들이 대표이사다.

윤호중은 2000년대 중반부터 신사업 발굴이나 신규투자에 주로 전념해 왔다. 그러나 그가 벌인 신사업들은 ‘성공한게 별로 없다’라는 평가가 2010년대 초중반부터 많았다. 이는 2014년 윤호중의 등기이사직 퇴진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야쿠르트 아줌마'에서 '프레시 매니저'로
한국야쿠르트(현 hy)는 2019년 3월7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야쿠르트 아줌마의 정식 명칭을 프레시 매니저로 변경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설립 초기 야쿠르트 아줌마들의 홍보에 의존해 소비자들에게 발효유의 효능을 알렸다. 시장이나 가게에 가지 않아도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장소로 신선한 제품을 전달받을 수 있다는 점도 야쿠르트 아줌마 조직의 장점이다.

한국야쿠르트는 2014년 12월 방문 판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냉장기능이 탑재된 탑승형 카트 '코코'를 새롭게 도입했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코코를 활용해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방문판매 활동이 가능해졌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모는 전동 카트도 자회사인 hy모빌리티에서 자체 개발해 제작한 것이다. 첫 출범 당시에는 대창모터스에게 외주를 줬지만 나중에 아예 자회사를 차리고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편 최근에는 2030세대 프레시 매니저들이 늘면서 중장년층의 직업이라는 인식에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업무시간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고 초기 비용이 ‘0원’이라는 점, 입사할 때 학력과 경력이 필요치 않고 남는 시간에 취업·창업 준비를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젊은 구직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2020년대 들어 2030세대 젊은 프레시 매니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hy에 따르면 2017년 20여 명 수준이던 2030세대 프레시 매니저는 2023년 580명을 넘어 6년간 29배 상승했다.

전국의 프레시 매니저 약 1만1천 명 가운데 20대가 80여 명, 30대가 500여 명으로 2030세대의 비중이 전체의 5% 이상이다.
[Who Is ?] 윤호중 hy그룹 회장
▲ hy그룹 계열사인 큐렉소는 2024년 5월23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서 진행한 '2024년도 서비스로봇 실증사업 및 간병로봇 지원사업'에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왼쪽) 2대와 재활로봇 ‘모닝워크’(오른쪽) 1대가 각각 선정됐다고 밝혔다. <큐렉소>
△의료 로봇 사업 진출
hy그룹은 2011년 의료 로봇 판매를 주사업으로 하는 큐렉소를 인수했다. 큐렉소는 식음료 기반의 hy그룹 내 30여 개에 육박하는 계열사 중에서도 사업 성격이 가장 다른 곳 가운데 하나다. NE능률과 함께 그룹 내 몇 안 되는 상장기업이기도 하다.

hy는 2011년 9월 의료용 로봇의 미래 성장성을 보고 300억 원을 들여 의료기기 판매업체 큐렉소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의료로봇테크 자회사 '씽크써지컬(TSI)'을 함께 인수했다. 2008년 hy가 설립한 병원 컨설팅 기업 메디컬그룹나무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했다.

의료로봇 사업은 hy가 기존 식음료 사업으로부터 벗어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 한 대표적 시도로 꼽힌다. 당시 신사업을 담당한 윤호중이 큐렉소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사업은 윤호중의 승부수라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큐렉소는 hy그룹에 합류한 이후 2020년 한 해를 빼놓고 10년 넘게 적자 수렁에 빠져 있다. 핵심 부문인 의료기기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침체기만 10년이 넘었고 1천억 원 이상이 투입됐지만 hy의 의료 로봇 사업의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

이에 대해 hy 관계자는 "윤호중 회장은 단기 이익보다 장기적 시각에서 기업 운영을 선호하는데, 특히 원천기술 확보에 대한 니즈가 크다"며 "거대 자본이 주도하는 의료기기 시장에서 국내 기술로 만든 'K-의료로봇'이 선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 Is ?] 윤호중 hy그룹 회장
▲ 한국야쿠르트는 2021년 2월1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3종(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 거꾸로 먹는 야쿠르트, 멀티비타프로바이오틱스)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초의 유산균 발효유 등 다양한 기록 양산
hy(옛 한국야쿠르트)는 50년 넘게 '건강사회건설'이라는 창업정신을 반영한 제품들을 선보여 왔다.

한국야쿠르트유업은 1969년 12월 설립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유산균 발효유 야쿠르트를 생산했다.

1970년대 들어 한국야쿠르트의 성공을 지켜본 해태, 남양, 빙그레, 매일 등 유가공업체들이 발효유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이 급속히 커졌고 그 중 한국야쿠르트는 시장점유율 70%를 유지했다.

1980년대 들어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음료를 넘어 떠먹는 야쿠르트 '슈퍼100'을 출시했다. 이 또한 몸에 좋은 유산균을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먹고 건강해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한 결과이다.

1988 서울올림픽 때는 88올림픽 공식발효유 공급회사로 올림픽 후원사가 되기도 한다.

1990년대 들어 제품군을 다양화해 '야쿠르트 에이스', '마쪼니', '메치니코프' 등 다양한 유제품을 출시했다.

2000년대 들어 유제품 출시를 넘어 '윌', '쿠퍼스' 등 발효유의 고급화에 앞장섰다. 이 밖에 건강기능식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한다.
오랜 역사만큼 다양한 기록도 갖고 있다.

창립 50주년인 2019년 기준 야쿠르트 누계 판매량은 490억 병을 넘어섰다. 50년간 대한민국 국민(5천만 명 기준) 1인당 980회를 섭취한 양이다. 야쿠르트(가로 3.5㎝, 세로 7.5㎝) 490억 병을 위로 쌓으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의 40만 배 높이가 된다.

국내 최초 액상 프로바이오틱스로 인정받은 야쿠르트 단일 품목만으로 매출 430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2023년 기준 hy의 액상 프로바이오틱스 건기식은 총 4가지 종류가 있으며 2023년까지 약 4억3천만 개를 판매했다. 또 2023년 건강기능식품 매출만 약 4900억 원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 1조87억 원 중 약 45% 가까운 비중이다. 건강기능식 매출 중 액상 프로바이오틱스가 4300억 원으로 건기식 매출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위 건강 발효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하 윌)도 2023년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50억 개를 돌파했다.

윌은 hy가 2000년 선보인 기능성 발효유로 출시 24주년을 맞았다. 연간 매출액은 3300억 원이며 누적 매출액은 2023년 기준 6조 원을 넘었다.

△hy가 걸어온 길
1969년 11월27일 윤덕병 회장이 한국야쿠르트유업을 설립했다.

1970년 9월 일본야쿠르트와 합작계약을 체결했다.

1971년 8월 야쿠르트(25원/병)를 출시했다.

1976년 8월 일본야쿠르트와 기술제휴를 종료했다.

1976년 5월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1983년 7월 ‘팔도라면’을 출시하고 수출을 시작했다.

1995년 5월 음료사업에 진출했다.

1995년 7월 국내 최초 종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1996년 5월 본사를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577(잠원동)로 이전했다. 상호명을 한국야쿠르트유업에서 한국야쿠르트로 변경했다.

1997년 1월 비락으로부터 음료사업부문을 인수했다.

2004년에 파스퇴르유업을 인수했다. (파스퇴르유업은 2010년에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삼강에 매각됐다.)

2006년에 나드리화장품을 대상그룹 계열사 UTC인베스트먼트에 팔고 플러스자산운용을 인수했다.

2009년에 능률교육을 인수했다.

2012년에 F&B 유통사업을 분리해 팔도를 출범했다.

2013년 1월 제이투자개발을 합병했다.

2020년 12월 신선·유기농 선별샵 프레딧(Fredit) 오픈했다.

2021년 3월 상호명을 한국야쿠르트에서 hy로 변경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윤호중 hy그룹 회장
▲ hy(옛 한국야쿠르트)의 프레시 매니저가 각종 제품을 배달하고 있다. hy는 2021년부터 자사의 발효유 제품뿐 아니라 자사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배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취급 품목은 유제품과 식품을 넘어 비누, 치약, 바디워시, 여성 위생용품 등으로 다양해졌다. <연합뉴스>
윤호중은 10년 넘게 집중해온 각종 신사업과 인수합병 프로젝트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윤호중은 부회장이던 2000년대 중반부터 신사업 발굴이나 신규투자에 주로 전념해 왔다.

그러나 그가 벌인 신사업들에 대해서는 ‘하는 족족 실패’라거나 ‘성공한게 별로 없다’라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윤호중의 야심작이었던 의료로봇사업 등은 적자 또는 자본잠식의 늪에 빠져 있다.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돈만 계속 들어간다는 말까지 나온다.

업계에선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난 지 몇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이렇다 할만한 독립적인 성과를 못 내놓고 있는게 문제"라며 윤호중의 경영능력과 통찰력에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이 적지 않다.

전문경영인들이 맡고 있는 주력 기업들도 변화가 필요하다.

그룹의 최대 주력업체인 hy의 수익성도 몇 년째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

hy의 연결기준 당기순익은 2020년부터 계속 적자로 바뀌었다. 최근 몇 년간 hy의 국내외 종속기업 또는 자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국내 본사 실적만을 뜻하는 별도기준 당기순익조차 2022년 사실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 평가

hy는 1969년 창업 당시부터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는 창업자 윤덕병 회장이 "소유와 경영은 분리돼야 한다"는 지론을 밝히면서 시작된 전통이다.

윤호중 역시 2019년 3월 회장에 취임했지만 등기이사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앞서 2014년 3월 윤호중은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공식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 출신인 아버지 윤덕병 회장은 극보수 이미지가 있었지만 ‘사랑의 손길펴기회’ 등을 통해 사회봉사 활동이나 우덕장학재단을 통한 장학 지원사업을 펼치며 친근함과 성실함의 아이콘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반대로 윤호중은 대외적으로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은둔의 오너'로 유명하다. 다소 나약한 이미지라는 평가도 있다.

윤호중이 과거 손대는 사업마다 경영 실적이 부진하여 ‘미다스의 손’이 아닌 ‘마이너스의 손’으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대부터 커피 전문점 코코브루니, 골프장 운영사 제이레저 등을 인수했지만 적자를 기록해왔다.

아버지가 이미 만들어 놓은 한국야쿠르트(현 hy)의 기업 이미지마저 실추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2019년 윤덕병 회장의 별세 이후 윤호중이 적극적으로 '2세경영'에 나설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hy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수십년에 걸쳐 전통으로 확립돼왔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2020년 3월 공식 회장직에 오른 윤호중은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지속가능 경영에 집중했다. 50년을 넘어 100년 hy로 향한 기반을 마련하고, 창업이념 '건강사회건설'을 실현하는 hy를 증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윤호중은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해외사업을 추진할 때도 당장의 수익보다 영향력에 관심이 크다. 실제 hy의 해외 계열사의 순손실이 커지고 있지만 하나의 '과정'으로 보고 진득하게 밀고 나가고 있다.

사건사고
[Who Is ?] 윤호중 hy그룹 회장
▲ hy는 2023년 4월 배달대행 브랜드 '부릉' 운영업체 메쉬코리아를 800억 원에 인수했다.
△'경영권 분쟁' 한국앤컴퍼니 주식 매집 위법 논란
MBK파트너스가 2023년 12월6일 hy의 한국앤컴퍼니 주식 매입 행위에 대해 금융감독원에 위법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조현범 회장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식 전 고문의 편에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었다.

한국앤컴퍼니의 주요 주주인 hy는 공개매수 첫 날인 2023년 12월5일 약 50억 원 규모의 이 회사 주식을 장중 매입했다.

업계에서는 윤호중이 조현범 회장과 40년 넘게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조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바라봤다. 앞서 2021년에도 한국앤컴퍼니 주식 160억 원어치를 산 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 hy는 “한국앤컴퍼니 지분 투자는 장기투자 목적일 뿐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뜻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hy가 한국앤컴퍼니에 투자한 금액은 2022년 말 공시 기준 총 160억 원이었으며 이후 추가 매입 자금도 50억 원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2023년 12월5일부터 25일까지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취득을 목적으로 주식 공개 매수를 추진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hy그룹 지주사 팔도에 ‘일감 몰아주기’
공정거래위원회가 2023년 10월 부당 내부거래 조사 범위를 대기업에서 중견기업까지 확대하며 일감 몰아주기 단속에 나섰다. 당시 주요 타깃이 식음료·의류·제약 업종으로 정해져 hy그룹(옛 한국야쿠르트)도 공정위의 사정권 내에 들었다.

윤호중이 지분 100%를 보유한 팔도는 2022년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688억 원(총 매줄의 12.13%) 규모의 일감을 받았다. 특히 같은 기간 그가 팔도를 통해 지배하는 비락과 팔도테크팩의 내부거래 비중은 각각 68.52%와 62.34%에 이르렀다.

hy그룹의 지주사 팔도의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논란은 과거부터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윤호중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팔도의 배당성향이 최근 5년간 급격히 높아지면서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회사가 오너일가의 호주머니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팔도의 배당성향은 2019년 8.96%, 2020년 13.09%, 2021년 17.03%, 2022년 9.15%, 2023년 16.74%로 증가해왔다.

한편 팔도는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이미 오너 2세인 윤호중에게 편법 상속을 완료하기도 했다.

팔도는 과거 재벌들의 편법 상속 수법을 그대로 사용했다. 후계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계열사가 일감 몰아주기와 흡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운 다음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올라가는 길을 그대로 따라갔다.

윤덕병 창업 회장은 2012년 hy 내에서 라면·음료 사업 담당하던 팔도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킨 후 삼영시스템과 합병시켰다.

플라스틱 용기 납품업체인 삼영시스템은 당시 윤호중이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 개인회사였다. 이후 삼영시스템은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hy 등 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해 올리면서 급성장했다.

△'윤석열 테마주'로 종속회사 NE능률 주가 급등
hy의 종속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NE능률이 2021년 7월2일 1만9450원에 주식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1년 들어 주가가 7배 가까이(583.6%) 상승한 것이다.

NE능률은 학습서 등 교육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기업으로 최대주주는 지분 45.3%를 가진 hy이다. hy의 최대주주는 팔도(지분율 40.8%)이다. 그리고 팔도는 윤호중이 지분 100%를 들고 있다. 윤호중이 개인회사 팔도를 통해 hy를 지배하고, hy를 거쳐서 NE능률 경영권을 좌우하고 있다.

당시 대권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hy의 오너인 윤호중이 같은 파평 윤씨라는 이유로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시장은 바라봤다.

hy나 팔도는 비상장 회사라서 주식 거래가 어려워 자회사인 NE능률에 투자자가 몰린 것이다. 그 결과 NE능률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해 2002년 상장한 이후 처음으로 2021년 3월24일 1만원(종가 기준)을 돌파하고 승승장구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hy가 가진 NE능률의 주식 가치는 2021년 초 213억 원에서 2021년 7월 1457억 원까지 뛰었다. 윤호중이 상당한 이득을 본 셈이다.

NE능률 측은 당시 "과거 및 현재 회사 사업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두 사람이 같은 윤씨라는 것 이외의 연관은 없다”고 밝혔다.

△탑승형 전동카트 안전 관리 허술 사망사고 발생
2020년 2월 부산 해운대구에서 전동카트를 몰던 50대 야쿠르트 판매원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 전동카트의 낡은 제동장치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는데, 사고 전 회사가 두 차례나 카트를 점검하면서도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해 안전 관리에 허점이 드러났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동카트의 '기계결함'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며 "전동카트가 노후해 제동장치로 연결되는 선이 부식된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사고 전동카트는 2016년 9월에 제조됐지만, 회사 자체 기준인 만 4년이 되지 않아 교체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문제는 숨진 판매원이 사고가 나기 전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전동카트가 이상하다며 점검을 요청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점검 과정에서 사고 원인으로 추정된 노후 장비는 손보지 않았다.

이에 대해 hy 측은 "사고가 나기 전 전동카트의 기어와 비상제동 장치 등 부품 일부를 교체했지만, 부식된 장비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정기 점검 횟수를 늘리고 전동카트 교체 주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기업", "5.16재단 지원" 논란에 수차례 불매운동 대상에 올라
2021년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던 중 hy가 '일본 기업' 논란에 휩싸였다.

2021년 기준 hy는 2대 주주인 일본야쿠르트혼샤가 지분 38.2%를 가지고 있었다. 일본야쿠르트혼샤에 배당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일본관계 기업으로 언급됐다.

실제 한국야쿠르트(현 hy)는 1969년 11월 일본 야쿠르트로부터 유산균 발효 기술을 들여와 설립된 외국인투자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한국야쿠르트(현 hy)는 총 125억 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38.2%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일본야쿠르트혼샤에 약 48억 원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또한 일본야쿠르트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등기임원에 일본인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소비자들의 의견은 갈렸다. 일본야쿠르트 쪽에 배당금으로 지급되기는 하지만 단순히 일본 지분이 있다고 무조건 불매하는것은 과하다는 주장과 수익금 일부가 일본으로 건너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불매대상이라는 주장이 맞섰다.

한편 2013년에는 한국야쿠르트(현 hy)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군사정변(5.16 쿠테타)을 기념하는 재단에 수십년간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됐다.

재단법인 5·16민족상 등에 따르면 윤덕병 창업 회장은 1998년부터 2012년 사이 7억 6500만 원 이상을 이 재단에 기부했다. 이는 이 재단의 전체 수입의 35%를 상회하는 금액이다.

이와 같은 사실이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한국야쿠르트 제품 불매운동으로 확산됐다. 이에 재단은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된 기부금 모금 현황과 기부자 명단을 급작스럽게 비공개로 전환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윤호중 hy그룹 회장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잠원동)에 위치한 hy 본사 사옥.
1995년 한국야쿠르트에 입사했다.

2004년 전무이사, 2012년 부회장을 거쳐 2020년 회장이 됐다.

◆ 학력

1995년 일본 게이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윤호중의 아버지 윤덕병 창업회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을 지낸 군 장교 출신이다.

윤호중은 윤덕병 회장과 심재수씨 사이 여섯째 자녀이자 외동아들이다.

윤호중은 5명의 누나가 있다. 첫째 윤혜중씨, 둘째 윤화중씨, 셋째 윤귀중씨, 넷째 윤정원씨, 다섯째 윤귀영씨다.

◆ 상훈

◆ 기타

윤호중은 2014년 3월 hy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공식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hy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호중은 1999년 12월31일 기준 hy 주식 173만6990주(17.33%)를 들고 있다. hy는 비상장기업이므로 지분가치를 확인할 수 없다.

윤호중은 2024년 6월30일 현재 hy의 종속기업인 NE능률 주식 49만1715주(2.98%)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4년 11월13일 종가(3375원) 기준 16억5953만 원의 가치를 지닌다.

한편 윤호중은 hy의 최대주주인 팔도의 지분 100%를 갖고 있어 팔도로부터 배당금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윤호중은 팔도로부터 2023년 215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배당금은 2019년 40억 원, 2020년 99억 원, 2021년 94억 원, 2022년 111억 원으로 매년 증가해왔다.

어록
[Who Is ?] 윤호중 hy그룹 회장
▲ hy는 2000년대 들어 다양한 유제품 출시를 넘어 '윌', '쿠퍼스' 등 발효유의 고급화와 함께 식품이지만 질병을 억제하고 위장 기능 활성화를 돕는 건강기능식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했다.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 (2020/03/31, 회장 취임식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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