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2년 만에 금리를 최대 폭인 0.5%포인트 인상하고 6월부터 양적긴축을 시작한다.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3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발표하고 현재 0.25~0.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
이에 따라 미국 기준금리는 0.75~1.0% 수준으로 상승했다.
0.5%포인트 인상은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재임할 당시인 2000년 5월 이후 22년만의 최대 인상 폭이다. 연방준비제도는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려 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두어 번의 회의에서 50bp(0.5%p, 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광범위한 인식이 위원회에 퍼져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정책금리를 좀 더 정상적 수준까지 신속하게 옮기는 중이다”면서도 “75bp의 금리인상은 위원회가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대상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금리인상이 미국의 경기침체를 초래할 것이란 일각의 예상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경제는 강하고 더 긴축적 통화정책을 감당할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는 8조9천억 달러(약 1경1272조 원)에 이르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6월1일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6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및 주택저당증권(MBS) 가운데 475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재투자하지 않고 시장에 흘려보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으로 3달 뒤에는 이를 950억 달러까지 단계적으로 높인다.
종류별로는 6월 국채 300억 달러, MBS 등 175억 달러를 매각하고 이후 국채와 MBS 각각 600억 달러, 350억 달러까지로 규모를 확대한다.
연방준비제도의 3월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참석자들은 양적긴축의 월 상한선을 미 국채 600억 달러, MBS 350억 달러로 하는 게 적절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2017∼2019년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당시 월 상한선이 최대 500억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양적긴축은 종전보다 2배에 가까운 속도로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