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화장품시장의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격 인하와 판촉비용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일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으로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7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4분기 매출은 증가했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거하면 사실상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용 증가를 통한 매출 성장은 건강하지 못하며 수익성이 훼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1년 4분기 영업이익 468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2020년 4분기에 희망퇴직비용 850억 원이 나간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영업이익은 38.3% 줄어드는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 부진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4분기 설화수의 매출은 2020년 4분기보다 30%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니스프리 매출이 약 40% 감소하면서 설화수의 매출 호조를 희석했을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경쟁심화를 판가인하나 판촉비용 증가로 대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프라인 폐점 및 온라인 확대 기반의 수수료 절감이나 고가 제품인 설화수의 매출기여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2022년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34.2배로 LG생활건강(PER 20.9배), 글로벌 화장품 상위 4개사 평균(PER 32.5배)보다도 높아 고평가돼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 주식이 할증 거래되어야 할 이유가 없는 만큼 보수적 접근을 권고한다”며 “2022년 상반기 중국 화장품 소매판매 성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성장에 따른 효과를 누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9591억 원, 영업이익 3751억 원, 순이익 288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1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2.9%, 순이익은 14.5% 증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