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포스코케미칼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착수한 내화물공장 개보수가 올해 10월 완료되면 생산능력을 크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경북 포항 내화물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4만6천 톤인데 노후설비를 교체하는 작업을 마치게 되면 생산성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구체적 생산능력 확대 규모는 아직 외부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화물사업은 포스코케미칼 전체 매출의 20% 가량을 차지하는 주요사업 가운데 하나다.
내화물은 고온에 견딜 수 있는 특징을 지녀 쇳물이 만들어지는 고로부터 석유화학 플랜트까지 다양한 산업설비에 사용된다.
내화물시장은 최근 중국과 인도 브라질과 같은 개발도상국의 주거 및 상업용 구조물 건설이 늘어나고 철강산업이 커지면서 함께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의 자료를 토대로 2020년 만든 ‘내화물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내화물시장 규모는 2018년 232억7410만 달러에서 2023년 262억81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민 사장은 신흥국의 인프라 개발 확대와 에너지사업의 성장에 맞춰 내화물시장이 커짐에 따라 생산능력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민 사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차원에서 폐내화물을 재활용하는 사업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2019년 5748톤, 2020년 8208톤이었던 폐내화물 재활용 규모를 지속해서 늘려 올해 1만3천 톤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그동안 폐내화물은 대부분 매립되는 것이 일반적이었고 이에 따른 처리비용과 환경문제가 대두돼 왔다”며 “포스코케미칼은 폐내화물을 줄이기 위해 개발한 재활용 기술을 토대로 친환경 선도기업으로서 위치를 공고히 다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 사장으로서는 내화물사업에서 수익성 개선과 ESG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공장 개보수를 통한 생산효율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포스코케미칼 내화물사업부문의 올해 이후 영업이익이 2020년보다 크게 개선돼 전체 이익체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의 내화물사업부문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20% 가까이를 차지한다”며 “내화물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은 2020년 267억 원에서 2021년과 2022년에는 310억 원 이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분기 포스코케미칼의 주요사업 가운데 내화물사업부문만 매출이 소폭 후퇴했는데 공장 개보수 뒤 모든 사업부문이 고른 실적을 유지함으로써 성장동력인 배터리소재사업 확대하는 데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민 사장은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소재사업을 키우기 위해 하반기 해외 음극재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양극재 생산능력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은 기존 주력제품인 음극재 생산능력을 올해 국내 4만4천 톤에서 2030년까지 국내외를 통틀어 26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양극재 생산능력은 올해 국내 4만 톤에서 2030년까지 국내외를 통틀어 40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중국과 유럽, 미국에 진출계획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민 사장은 7월초 포항에 양극재공장을 신설하는 투자협약식에서 “최근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배터리를 직접 제작하려는 내재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소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과 같은 기업에게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