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부터 반도체부문을 제외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업황도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5만6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7월31일 4만53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이 3분기부터 반도체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부문에서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도체업황도 하반기부터 좋아진다는 전망에 기반해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영업이익 6조8천억 원을 올려 2분기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부문에서만 2분기보다 적은 영업이익을 내고 나머지 주요 부문의 영업이익은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송 연구원은 “D램 부문의 실적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출하량 증가폭이 큰 낸드부문은 2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DP)부문은 최대 고객사의 주문 재개와 가동률 상승이 예상되고 모바일(IM)부문도 출하량과 원가율이 소폭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부문에서도 반도체 현물가격이 많이 떨어져 바닥을 찍은 데다 스마트폰 등의 낸드 탑재량 증가, 고객사의 낸드·D램 재고 축소, PC용 중앙처리장치(CPU)의 공급 증가 등 기초여건(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D램부문에서 10%대 중반, 낸드(NAND)부문에서 30% 정도의 출하 증가율을 보여 양쪽 모두 기존 전망치(가이던스)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낸드부문에서 2분기부터 수요 증가가 본격화되면서 재고 감소추세도 시작됐다. 삼성전자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서버D램 고객의 주문량이 2분기부터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3분기에 증가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다시 불거지거나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제한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삼성전자 투자의 잠재위험성(리스크)으로 꼽혔다. 특히 반도체 소재의 수출제한이 길어진다면 관련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 삼성전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됐다.
다만 송 연구원은 “일본이 반도체 소재의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다면 글로벌 IT세트의 생산 차질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바라봤다.
그는 “일본이 소재를 제한적으로 공급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생기거나 재고가 빠르게 줄어든다면 반도체 가격의 급등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며 “현재 사태는 이런 상황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