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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승 바이오시밀러 개발 속도전, 삼성바이오에피스 수확 시작

이대락 기자 therock@businesspost.co.kr 2017-11-21 09: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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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승 바이오시밀러 개발 속도전, 삼성바이오에피스 수확 시작
▲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왼쪽)이 2016년 2월19일 경기도 성남 SK케미칼 콤플렉스에 열린 바이오의약품 규제개선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제약사업에서는 속도가 특히 중요하다. 특허약품은 물론이지만 바이오시밀러(복제약)시장도 마찬가지다.

처방이 거듭될수록 임상데이터와 신뢰가 쌓여 선점효과가 크기 때문에 하루라도 먼저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해 데이터를 모으는 쪽이 유리하다.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은 바이오시밀러에서 ‘속도전’을 펴며 시장선점에 집중해왔는데 내년부터 유럽에서 판매품목을 늘리며 본격적으로 결실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증권가의 분석을 종합하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이르면 내년부터 유럽에서 ‘임랄디’, ‘온트루잔트’ 등 바이오시밀러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바이오시밀러시장 선점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방암치료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를 유럽에서 판매허가받았다.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들 가운데 세계 최초로 유럽판매를 승인받은 것이다.

고 사장은 “온트루잔트의 승인은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뿐 아니라 항암 항체치료제에서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연구개발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허셉틴의 유럽 특허는 이미 만료돼 현지 판매협력사와 일정만 조율된다면 이르면 내년부터 온트루잔트 판매가 가능하다. 허셉틴은 지난해 전 세계 제약시장에서 7조8천억 원의 매출로 판매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8월에도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를 승인받았다. 휴미라는 대표적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지난해 연간매출 17조5천억 원을 기록한 전 세계 제약판매 1위 품목이다.

휴미라는 유럽 특허가 내년 10월 끝나는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후 임랄디의 판매 협력사와 의견을 조율해 판매에 들어간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미 유럽에서 ‘베네팔리’와 ‘플릭사비’ 등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고 있는데 여기에 올해 판매허가 받은 품목이 추가되며 본격적으로 외형을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발빠른 실행력으로 잘 알려졌다.

미국 제약사 다이액스에서 일할 당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면서 2000년 회사의 나스닥 상장을 이끈 경험도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고 사장은 회사 창립 때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빠른 연구개발로 바이오시밀러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연구개발 속도를 높인 것이 현재 바이오시밀러 판매허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미국에서 분자유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여러 제약사들의 경영진을 거쳐 삼성그룹의 바이오제약시장 진출 기획단계부터 참여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고 사장의 속도전에 힘입어 보통 7년 이상 걸리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불과 4~5년 만에 해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일반복제약처럼 오리지널과 완전히 같은 약을 만들수가 없어 임상시험을 거쳐야 해 개발기간이 훨씬 오래 걸리는데 이를 대폭 단축한 셈이다. 

고 사장은 직원들과 소통에도 속도전을 편다.

연구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인력 충원에도 힘썼는데 회사 설립 당시 임직원 수가 100여 명에 그쳤으나 지금은 700명 수준까지 늘어났다.

고 사장은 이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스피드있게 만나는 일을 즐긴다. 2월 사내 포털에 본인의 집 근처에서 ‘불금’을 보낼 직원들을 모집한다는 ‘번개 공지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 사장은 1963년 태어나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캠퍼스 생화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고 노스웨스턴대에서 분자유전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바이오벤처기업인 타겟퀘스트의 CEO와 다이액스의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00년 삼성종합기술원의 바이오 연구기술 자문으로 자리를 옮겨 삼성전략기획실 신사업팀, 삼성전자 바이오사업팀을 거쳐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과 함께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고 2015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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