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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뉴리더] '사촌경영' LS그룹 오너 3세대 부상, 2030년 '3세 시대' 첫 회장 레이스 스타트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1-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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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과감한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은 연말인사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젊은 나이의 오너일가 인물이 다수 승진하거나 역할을 강화하며 능력을 증명할 시험대에 올랐다. 글로벌 경제 저성장과 정치적 불안, 산업 정책 변화로 기업 경영이 쉽지 않은 환경을 맞았으나 이들에게는 후계자로 경험을 쌓고 성과를 거둘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 기업을 바라보는 사회의 눈높이가 이전과 달라진 만큼 오너일가라는 이유로 당연히 경영을 승계하는 시대는 끝을 맺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확실한 역량을 보여주고 전문경영인과 차별화된 ‘준비된 후계자’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줘야만 한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국내 주요 기업의 차세대 오너일가 경영자가 2025년에 맞이한 과제와 역할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부전자전’ 롯데그룹 신유열, ‘글로벌’과 ‘신사업’으로 3세시대 연다
②KG그룹 2세 곽정현, KGM서 경영능력 증명 기회 노려
③GS건설 허윤홍 오너경영 안정화, 건설업계 불황 터널 뚫는다
④‘합격점’ 받은 셀트리온 2세 서진석, 신약개발로 후계자 입지 더 넓힌다
⑤SK네트웍스 최성환, AI 컴퍼니 탈바꿈으로 ‘제2의 도약’ 노린다
⑥초고속 승진하는 오리온 담서원, 10여년 만의 오너경영체제 복귀 시동 건다
⑦한화생명 경영수업 10년, 오너3세 김동원 해외사업 성과 입증 총력
⑧경영 전면 나서는 호반그룹 김대헌, 성장 동력 확보 추진으로 신사업 행보 강화
⑨‘사촌경영’ LS그룹 3세대 부상, 2030년 ‘3세 시대’ 첫 회장 레이스 스타트


[비즈니스포스트] LS그룹 각 계열사에 포진한 오너 3세들이 경영보폭을 넓히며, 각자 분야에서 경영능력 입증에 나설 전망이다.

특히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구본권 LS전선 대표이사, 구동휘 LSMnM 대표이사 등 오너 3세들은 현재 LS그룹의 차기 회장 후보에 가까이 있는 인물들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회장 자리를 건 '왕좌의 게임'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뉴리더] '사촌경영' LS그룹 오너 3세대 부상, 2030년 '3세 시대' 첫 회장 레이스 스타트
구자은 LS그룹 회장(사진)은 그룹 오너 2세대로 2030년 그의 임기 만료 후엔 LS그룹 오너 3세대에서 차기 회장이 나올 것이 유력하다. < LS >

각자 내건 장기 경영목표에서 성과를 내며, 2030년부터 시작하는 LS그룹 3세 오너 회장의 주인공이 누가 될지 재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LS그룹과 재계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LS그룹 차기 회장을 가리기 위한 오너 3세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LS그룹은 ‘사촌경영’ 전통에 따라 오너일가 구성원들이 9년씩 돌아가며 회장을 맡는데, 현재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030년까지 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마지막 오너 2세대 인물인 구자은 회장이 물러난 뒤에는 오너 3세대에서 LS그룹의 차기 회장을 선출하는 게 오너 일가의 전통이다.

LS그룹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임원 인사에서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구동휘 LSMnM 대표이사 등이 최고경영자로 승진하면서 차기 회장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한 장기 레이스의 사실상 서막이 올랐다.
 
[재계 뉴리더] '사촌경영' LS그룹 오너 3세대 부상, 2030년 '3세 시대' 첫 회장 레이스 스타트
▲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는 LS그룹 오너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차기 회장에 한걸음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 LS >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오너 3세 가운데 가장 먼저 부회장 타이틀을 달며, 차기 회장 직에 한층 다가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일반 지주회사인 예스코홀딩스를 투자형 지주회사로 탈바꿈시킨 공로를 인정받은 인물이다.

구 부회장은 자신이 내건 회사의 중장기 목표 '2030년 관리자산(AUM) 1조 원' 달성 여부가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3분기 말 기준 관리자산은 4800억 원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선 자산을 배 이상으로 불려야 하는 셈이다.

구 부회장은 1977년 생으로, 고 구자명 전 LS니꼬동제련(LS엠앤엠)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MBA)를 마치고 LS전선에 입사했다.

그는 LS글로벌 LA지사장, LS그룹 사업전략팀 부장, LS니꼬동제련 경영본부장, 사업본부장, 예스코홀딩스 미래사업부문장을 거쳐 2021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재계 뉴리더] '사촌경영' LS그룹 오너 3세대 부상, 2030년 '3세 시대' 첫 회장 레이스 스타트
▲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은 세계적 전력망 확충 붐에 올라타기 위해 적극적인 사업확대 행보를 밟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 사장은 세계적으로 전력망 확충 붐에 올라타기 위한 공격적 사업확대에 나서고 있는데, 이것이 실제 실적 확대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구 사장은 2022년 1월 LS전선 대표에 오르면서 일찍부터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다.

그는 2024년 9월5일 ‘LS전선 밸류업 데이’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날 해저케이블과 데이터센터(IDC)솔루션 사업 성장전략을 통해 2030년 매출 10조 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아울러 LS전선 상장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먼 미래의 일이 아닐 것”이라고 답했다.  

구 사장은 1979년 생으로,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아들이다. 미국 퍼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LS전선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LS일렉트릭 자동화 아시아태평양 영업팀장, LS엠트론 최고운영책임자를 거쳤다.
 
[재계 뉴리더] '사촌경영' LS그룹 오너 3세대 부상, 2030년 '3세 시대' 첫 회장 레이스 스타트
▲ 구동휘 LSMnM 대표이사 부사장은 장자 승계 원칙만 놓고보면 차기 회장 후보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구동휘 LSMnM 대표이사 부사장은 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2차전지 사업 육성에 주력해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LS그룹은 LSMnM과 합작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을 주축삼아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2차전지 소재 분야의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LSMnM의 황산니켈 생산설비 구축(2027년)을 마무리하고,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의 전구체 공장 생산체계 구축(2029년)이 그의 중점 과제다. 이를 바탕으로 2027년 회사 증시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회장직에 오를 명분을 더욱 탄탄히 다지게 된다.  

구 부사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LS그룹 이차전지 사업의 중추인 계열사 LS엠앤엠의 최고경영자에 올랐다.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장손이자,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아들이다. 그는 장자승계 원칙을 따를 경우 ‘오너 3세대 첫 회장’이 유력하다는 관측도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1982년 생으로 미국 센터너리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했다. 2012년 우리투자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가 2013년 LS일렉트릭 경영전략실 차장으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LS P팀 부장, LS일렉트릭 전력국내사업부장 이사, 중국 산업자화사업부장 상무, LS 밸류매니지먼트 부문장, E1 최고운영책임자,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LS엠앤엠 최고운영책임자 등을 지냈다.

일각에서는 2030년 이후 오너 3세 회장직 선정 때 3명의 3세 경영자들이 각자의 사업분야를 들고 계열 분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친족 구성원이 늘어나면서 9년씩 돌아가며 회장을 맡는 현 체제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분석 때문이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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