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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이사

한일철강 창업주 2세 오너경영인, 국내 강관업계 경쟁력 강화 이끌어 [2025년]
이승열 기자 wanggo@businesspost.co.kr 2025-01-1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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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이사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이사.



엄정근은 하이스틸 대표이사다.

1951년 2월11일 서울에서 엄춘보 한일철강 명예회장의 4남1녀 중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서울 용산공업고등학교와 광운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하이스틸의 모태인 한일철강에 강관부 관리과장으로 입사했다.

2003년 한일철강 강관 사업부가 분사돼 설립된 하이스틸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형 각형강관인 하이컬럼과 극저온용 고망간 강관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미술에 관심이 많으며, 사진작가로 적극적으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이사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맨 왼쪽)가 2020년 1월1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20년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하이스틸>
△하이스틸의 지배구조
엄정근은 2024년 9월 말 현재 하이스틸 주식 264만8769주(13.12%)를 들고 있다.

최대주주인 한일철강(15.08%)에 이은 2대주주다.

엄정근과 한일철강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6인이 53.45%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엄정근의 두 아들인 엄신철 부사장(7.77%), 엄윤찬 상무이사(2.86%)도 지분을 나눠갖고 있다.

하이스틸의 모태인 한일철강은 엄정근의 아버지인 고 엄춘보 창업주가 1957년 세운 회사다. 하이스틸은 한일철강의 강관 사업부가 2003년 1월 인적분할을 통해 떨어져 나오면서 설립됐다. 엄정근은 하이스틸이 분리된 시점부터 줄곧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일철강은 엄정근의 형인 엄정헌 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한일철강과 하이스틸은 상호 지분관계가 있지만 사실상 계열 분리된 형태다.

2024년 9월 말 기준으로 하이스틸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2개(국내 1, 해외 1)다. 국내 종속회사는 열처리 업체인 하이파워, 해외 종속회사는 미국 판매법인 HISTEEL PIPE&TUBE INC.이다.

하이스틸과 종속회사들은 강관(Steel Pipe)을 만드는 사업을 한다. 강관 단일 사업부문에서 모든 매출이 나온다. 강관은 단면 형상이 원형 또는 각형이고 내부가 비어 있는 길고 좁은 형체의 강재를 말한다.

하이스틸은 세경관(벽 두께가 얇은 강관), 소경관(지름 50mm 이하 강관)부터 원유와 가스 수송이 가능한 60인치 대구경 후육강관(벽 두께가 두꺼운 강관)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다. 또 내진용 대형 각형강관, 극저온용 고망간 강관 등 고부가가치 강관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이스틸은 SAW강관과 ERW강관을 모두 생산한다. 두 강관은 용접 방식을 기준으로 나뉜다. SAW(서브머지드아크용접)는 용접 와이어와 플럭스를 사용해 플럭스 아래에서 아크를 형성해 용접하는 방식이다. 용접 강도가 높아 두꺼운 강판도 용접할 수 있지만 생산 속도가 느리고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든다. ERW(전기저항용접)는 강판의 경계선을 고주파 전류로 가열해 두 경계선을 압착시켜 용접하는 방식으로, 와이어와 플럭스가 필요하지 않다. 비용이 낮고 대량생산이 가능하지만 두꺼운 강판에는 적합하지 않다.

하이스틸의 계열사는 연결대상 종속회사와 같다.

하이스틸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 등 3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는 엄정근과 엄신철 부사장, 사외이사는 이호 전 현대코퍼레이션 상무가 각각 맡고 있다.

하이스틸의 감사업무는 상근감사가 맡는다. 남효천 전 제니엘 이사가 감사로 일하고 있다.

[Who Is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이사
▲ 하이스틸 실적.
△2024년 3Q(누적) 매출 하락, 영업 적자 발생
하이스틸은 2024년 3분기 누적(연결기준) 매출액 1781억 원, 영업손실 11억 원, 당기순손실 41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 매출액 1887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 당기순이익 13억 원에 견줘 매출액은 5.59% 줄었고, 영업손익과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국내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줄었다. 또 전기료, 운송비, 인건비 등 비용이 상승한 반면 경기침체로 원가상승분이 제품가격에 반영되지 못하면서 적자가 발생했다.

△미국 UL EPD 인증 획득
하이스틸이 ESG 경영 기반 구축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하이스틸은 자사의 전기저항용접(ERW), 서브머지드아크용접(SAW) 등 강관 전 품목에 대해 미국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의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취득했다고 2024년 11월4일 밝혔다.

UL은 미국 일리노이주에 본점을 두고 있는 안전규격 개발·인증 기관으로, 전 세계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EPD(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인증은 원료 채취부터 생산·수송·유통·사용·폐기까지 제품의 전 과정 평가(Life Cycle Assessment)를 통해 자원 투입량과 제품 1톤당 이산화탄소 배출 등을 정량화하고 환경에 미치는 환경 영향을 체계적으로 평가해 정보를 제공한다.

하이스틸 관계자는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 45001(보건안전경영시스템) 인증에 이어 UL EPD 인증을 취득함으로써, 우수한 품질의 친환경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독일 와이어앤튜브 전시회서 하이컬럼 전시
하이스틸이 해외바이어들에게 대형 각형강관인 ‘하이컬럼(HI-COLUMN)’의 첫선을 보였다.

2024년 4월15일부터 19일까지 독일에서 열린 철강 전시회 ‘와이어앤튜브 2024’에서 하이스틸이 ‘하이컬럼’을 소개했다.

‘와이어앤튜브’는 글로벌 철강 기업들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철강 전시회로, 이번 전시엔 세계 54개국, 1058개 업체가 참여했다.

하이스틸은 이 전시에서 대구경 라인파이프와 800R(800×800) 각형강관 등의 샘플을 전시하고 홍보영상을 상영했다. 유럽의 대형 상사와 중동, 남미 등에서 온 바이어들이 전시부스를 방문해 큰 관심을 보였다.

하이컬럼은 하이스틸의 내진용 대형 각형강관의 등록 상표이다. 주로 토목공사의 하부구조, 대형 건축물의 기둥과 보 등에 사용된다. 2021년 9월 대형 각형강관 전용 공장인 함안공장에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2022년부터 본격 양산하고 있다.

하이컬럼은 정사각형뿐만 아니라 직사각형까지 여러 모양을 형태별로 갖추고 있고, 사이즈도 300R(300×300)에서 1000R(1000×1000)까지 다양하다. 최대 두께 45mm, 길이는 13m에 이르는 고성능 내진용 대형 1Seam 각형강관을 제공할 수 있다. ‘1Seam’은 강관의 용접 이음이 1개라는 의미다. 다중 용접(2-Seam, 4-Seam 등)에 견줘 안전성과 내구성이 높다.

△철강협회 강관협의회 신임 회장에 선출
엄정근이 2022년 3월24일 열린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 ‘2022년도 이사회 및 정기총회’에서 제14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강관협의회는 강관산업의 대외 경쟁력 향상과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2005년 3월 발족한 철강협회 내 위원회다. 17개 국내 주요 강관업체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엄정근은 앞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제7대 강관협의회 회장을 지낸 바 있다.

취임사를 통해 엄정근은 “코로나19 이후 위기 극복을 위한 중요한 전환기에 강관협의회 회장을 다시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엄정근은 업계 애로사항 해결과 국내 강관산업을 발전을 위한 업계와의 소통 등의 활동을 펼쳤다.

△‘CFT 기둥과 제작방법’ 특허 취득
하이스틸이 건설시장에 우수한 품질의 CFT를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이스틸은 2022년 3월 ‘CFT 기둥과 이의 제작방법’으로 특허를 취득했다.

이 특허는 ‘1Seam 용접 대형 각형강관 생산’ 기술을 이용해 콘크리트충전강관(CFT, Concrete Filled Steel Tube) 기둥과 CFT용 각형강관 튜브를 제작하는 기술에 관한 것이다.

그간 건설현장에서는 철구조물로 된 기둥을 설치하면서 기둥을 보완하고자 할 때 기둥 내부에 철근 또는 이너 다이어프램(Inner Diaphragm, 구조물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보강 구조물)을 삽입하고 그 안에 콘크리트 등 충전재를 넣어 기둥을 견고하게 하는 방법을 사용해 왔다.

이때 완성된 각형강관을 사용하지 않고 2장 또는 4장의 철판을 잘라 철판 안쪽에 철근이나 이너 다이어프램을 부착하고 각형 형태로 용접해 각형강관 형태를 만드는 방법을 썼다.

이번 하이스틸의 특허 기술은 철판 1장에 이너 다이어프램을 삽입한 후 특수 제작된 프레스로 한 번에 각형강관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구조물 제작 시간이 크게 줄어들고 생산성은 높아진다. 또 용접부위를 1곳으로 최소화했기 때문에 견고성이 높아지고 용접 부위가 줄어 생산비용을 절약하는 장점이 있다.

△각형강관 전 규격 KS인증 획득
하이스틸이 건축구조용 각형탄소강관 전체 사이즈에 대해 KS 표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하이스틸은 2021년 11월 서브머지드아크용접(SAW) 대형각관에 필요한 KS인증을 획득했다.

이번에 받은 인증은 건축구조용 각형탄소강관에 대한 KS D3864인증이다.

하이스틸에 따르면, 종전에는 토목·건축 구조물에 일반구조용 각형강관(KS D3568)인 SRT275, SRT355 재질의 제품이 폭넓게 사용됐다. 하지만 2018년부터 KS D3568은 비용접용으로 용도가 제한됐고, 용접용으로는 KS D3864(건축구조용 각형탄소강관) KS 인증품을 사용하도록 바뀌었다. KS D3864 제품은 KS D3568에 견줘 용접성과 내진 안정성이 우수하다.

[Who Is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이사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왼쪽 네 번째)가 2024년 10월28일 포스코센터 아트홀에서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가 주최한 '제19회 강관산업 발전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극저온용 고망간 SAW강관 제조기술’ 특허 취득
하이스틸이 극저온용 고망간 SAW강관 제조기술 특허를 취득하면서 철강업계는 물론, 조선, 해운, 에너지 업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하이스틸이 2021년 2월 ‘조선해양플랜트용 극저온용 고망간 서브머지드아크용접(SAW)강관의 제조’에 관한 특허를 취득했다.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영하 196도의 극저온 환경을 견디도록 개발된 강재다. 기존 탄소강에 망간을 20~30% 첨가해 내마모성, 고성형성, 방진성, 극저온성 등을 갖도록 만들었다.

극저온용 강재는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와 해상풍력, 수소 저장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이전에는 니켈합금강과 스테인리스강, 9%니켈강, 알루미늄합금 등이 극저온용 강재로 쓰였다. 하지만 이들 제품은 원소재의 공급량이 적어 원가 수준이 높은 단점이 있었다.

이에 포스코가 2013년 세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탱크에 적용하기 위한 극저온용 고망간강 후판 제품을 선보였다. 고망간강 소재는 고강도와 극저온성을 모두 만족하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용접과 냉간가공이 어려워 높은 제조기술력이 요구됐다.

하이스틸 관계자는 “이번 극저온용 고망간 SAW강관 제조기술 특허를 계기로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비중을 높이고 LNG 분야로 새로운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판매법인 설립
하이스틸이 미국 수출물량 확대를 위해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2017년 12월 텍사스주에 판매법인 HISTEEL PIPE&TUBE INC.가 문을 열었다.

하이스틸 쪽은 “그간 미국 현지 유통업체들에게 판매하는 형식으로 수출을 진행해 왔으나 수출입 관리 능력과 현지 영업력을 확대하고자 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2024년 현재 하이스틸은 미국 법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열처리 업체 하이파워 설립
하이스틸이 2017년 11월 종속회사인 하이파워를 설립했다.

하이파워는 열처리 전문업체다. 열처리는 강재를 가열, 유지, 냉각하는 과정을 통해 강재의 미세구조를 변화시키는 공정이다. 이를 통해 강도, 경도, 연성 등 강재의 기계적 성질을 개선하고, 강관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높인다.

이전까지 하이스틸은 열처리를 외부 업체에 맡겨왔으나, 물류비용과 품질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자회사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신규 열처리 공장은 하이스틸의 당진1공장 내에 세웠다. 설비는 2018년 상반기에 도입 완료했다.

△하이스틸이 걸어온 길
1957년 12월 엄정근의 부친 고 엄춘보 창업주가 한일철강을 설립했다.

1973년 5월 한일철강이 포항종합제철 판매대리점으로 선정됐다.

1974년 6월 서울 등촌동 공장(C-형강 제조)을 준공했다.

1976년 8월 서울 가양동 공장(강관 제조)을 준공했다.

1982년 10월 포항 코일센터를 준공했다.

1985년 11월 포항 2차 코일센터를 준공했다.

1988년 10월 한일철강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92년 1월 인천 파이프공장을 준공했다.

1995년 1월 인천 코일센터를 준공했다.

1996년 5월 인천 물류센터(인천 3공장)를 준공했다.

2000년 2월 인천 제2 파이프공장을 세웠다.

2003년 1월 한일철강 강관 사업부를 인적분할해 하이스틸을 세웠다. 엄정근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2003년 2월 하이스틸이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했다.

2003년 3월 중국 현지법인 강음한일강철유한공사를 한일철강과 합작 설립했다.

2003년 5월 본사를 서울시 중구 퇴계로27길 28 한영빌딩8층에서 인천시 남동구 남동대로139 (89B-4L)로 변경했다.

2009년 10월 당진 1공장을 준공하고, 대구경 후육 SAW강관의 생산을 시작했다.

2011년 4월 본사를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읍 부곡공단4길2 8-252로 옮겼다.

2016년 9월 당진 2공장을 신설하고 소구경 후육 SAW강관의 생산을 시작했다.

2017년 2월 인천 2공장 매각을 완료했다.

2017년 11월 하이파워를 설립했다.

2017년 12월 미국 현지법인(HISTEEL PIPE & TUBE INC.)을 설립했다. 독일지사(HISTEEL. CO., LTD. EMEA)를 세웠다.

2020년 12월 함안공장을 매입했다.

2021년 9월 대형 각형강관 ‘하이컬럼’ 양산체제를 구축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이사
▲ 엄정근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장이 2024년 11월19일 섬유센터에서 열린 국내외 강관설비 메이커 기술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엄정근은 대형 각형강관인 ‘하이컬럼’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컬럼은 하이스틸의 내진용 대형 각형강관으로, 주로 토목공사의 하부구조와 대형 건축물의 기둥 및 보 등에 사용된다. 하이스틸은 2021년 9월 대형 각형강관 전용 공장인 함안공장에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2022년부터 본격 양산하고 있다.

하이컬럼은 정사각형뿐만 아니라 직사각형까지 다양한 모양을 갖추고 있고, 사이즈도 300R(300×300)에서 1000R(1000×1000)까지 다양하다. 최대 두께 45mm, 길이는 13m에 이르는 고성능 내진용 대형 1Seam 각형강관을 제공할 수 있다. ‘1Seam’은 강관의 용접 이음이 1개라는 의미로, 다중 용접(2-Seam, 4-Seam)에 견줘 안전성과 내구성이 높다.

하이스틸은 하이컬럼의 해외 판매 확대를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대형 각형강관 관련 일본의 국토교통성 장관 인증을 획득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일본은 1990년대부터 내진 설계를 위한 기둥재로 대형 각형강관을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하이스틸은 2012년에 이미 이 인증을 획득했다.

엄정근은 극저온용 고망간 강관의 미래도 밝게 보고 있다. LNG 인프라, 해상풍력, 수소 저장 관련 시장이 확대되면서 조선해양플랜트용 극저온용 고망간 강관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하이스틸은 2021년 ‘조선해양플랜트용 극저온용 고망간 SAW강관의 제조에 관한 특허’를 취득하고 관련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평가
[Who Is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이사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가운데)가 2019년 10월1일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충무로갤러리 개관식에서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하이스틸>
엄정근은 1979년 아버지가 설립한 한일철강에 입사한 이후 45년 넘게 철강산업에 종사해 온 정통 철강인이다.

특히 한일철강·하이스틸 재직 기간 동안 철강기술 혁신을 주도했다.

한일철강 재직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차 배기계용 알루미늄 도금 강관을 국내 최초로 양산하면서 국가 경제에 기여했다.

하이스틸에서는 내지진용 각형강관, 대형 각형강관, 극저온용 고망간 강관 등을 개발했다.

엄정근은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 회장으로 두 차례 선임되면서 국내 강관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신수요 창출을 위해 기여했다.

미술에 관심이 많다.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적극적으로 작품 활동도 하고 있다.

2019년 사재를 털어 서울 충무로에 있는 하이스틸 서울사무소에 ‘충무로갤러리’를 개관했다. 충무로갤러리는 이후 사진·미술·조형 등의 전시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2020년에는 충무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10대 때부터 사진 촬영을 취미로 삼아 즐겼다고 한다.

사건사고
[Who Is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이사
▲ 하이스틸 당진1공장 전경 <하이스틸>
△담합행위에 따른 손배소송 일부패소
하이스틸은 한국가스공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의 소에서 일부패소해 4개 강관사와 함께 약 190억 원을 배상한다고 2024년 7월24일 공시했다.

대구지방법원은 같은 해 7월18일 한국가스공사가 강관사 6곳에 대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소송 당사자들이 항소하지 않아 판결은 8월10일에 확정됐다.

이에 따라 하이스틸을 포함한 6개 업체는 공동으로 약 324억 원의 배상금을 갚아야 한다. 6개 업체는 하이스틸을 비롯해 현대제철, 세아제강, 동양철관, 휴스틸, 동부인천스틸 등이다. 업체별 부담비율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소송은 6개 업체의 담합행위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처분에서 비롯됐다. 공정위는 2017년 12월20일 강관 구매 입찰 담합행위로 이들 6개 업체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921억6500만 원을 부과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강관사들은 2003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33건의 강관 구매 입찰에 참여하면서 사전에 낙찰 예정사, 투찰 가격, 낙찰 물량의 배분을 합의했다.

이들은 입찰 당일 낙찰 예정사로 합의된 사업자가 들러리 사업자들에게 투찰 가격을 알려주고 들러리 사업자들은 낙찰 예정사가 알려준 가격대로 투찰하는 방법을 썼다.

공정위는 6개사에 법 위반 행위 금지명령을 내리고 과징금을 부과했다. 업체별 과징금은 세아제강 310억6800만 원, 현대제철 256억9백만 원, 동양철관 214억4400만 원, 휴스틸 71억4100만 원, 하이스틸 45억1500만 원, 동부인천스틸 23억8800만 원 등이다.

그러자 한국가스공사는 2018년 3월 이들 업체들을 상대로 약 946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대구지방법원은 2024년 7월18일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리면서 6개 강관사가 324억 원의 배상금을 한국가스공사에 지급하도록 했다. 이는 당초 청구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이스틸은 손해배상 소송 일부패소에 따른 손해배상금과 이자를 재무제표에 반영했다고 2024년 9월 말 기준 분기보고서에서 밝혔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이사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오른쪽)가 2024년 12월12일 인천경영포럼 창립 제25주년 기념행사에서 노동행정과 국가경제 발전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아 노동부장관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하이스틸>
1979년 아버지가 세운 한일철강에 입사해 강관부 관리과장으로 일했다.

1989년 한일철강 이사대우(공장장)로 승진했다.

1991년 한일철강 이사직을 맡았다.

1996년 한일철강 상무이사를 역임했다.

2001년 한일철강 전무이사를 지냈다.

2003년 하이스틸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장을 지냈다.

2022년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장에 재선임됐다.

◆ 학력

1970년 용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7년 광운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엄정근의 아버지는 한일철강 창업주인 고 엄춘보 명예회장(1919∼2014)이다.

고 엄춘보 명예회장은 엄정근을 비롯 엄정갑씨(1946년생), 엄정헌씨(1948년생), 엄정희씨(1955년생), 엄정호씨(1958년생) 등 4남 1녀를 뒀다. 엄정근은 셋째다.

한일철강을 물려받은 건 엄정근의 둘째 형 엄정헌 회장이다.

맏형인 엄정갑씨는 개인사업을 한다. 여동생 엄정희씨는 의사, 막내 남동생 엄정호씨는 동아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다.

엄정근은 엄신철씨(1980년생), 엄윤찬씨(1983년생) 등 두 아들이 있다. 둘다 하이스틸에 재직 중이다.

엄신철씨는 해외영업 총괄 부사장(사내이사)으로 일하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세아철강 미국법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2009년 하이스틸에 입사해 주로 해외영업부서에서 경력을 쌓고 있다.

엄윤찬씨는 마케팅 담당 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텔레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하고 기아 글로벌마케팅팀을 거쳤다. 2019년 하이스틸에 입사해 마케팅전략실장을 지냈다.

◆ 상훈

2005년 11월30일 무역의 날에 산업포장을 받았다.

2013년 6월10일 철강산업 발전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 기타

엄정근은 하이스틸 주식 264만8769주(13.12%)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5년 1월8일 종가(2855원) 기준으로 약 76억 원의 가치를 갖는다.

2023년 하이스틸의 사내이사 2명이 총 7억7265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1인당 평균보수액은 3억8632만5천 원이다. 사내 이사 2명은 엄정근과 아들 엄신철 부사장이다.

어록
[Who Is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이사
▲ 엄정근 하이스틸 대표(오른쪽)가 2013년 6월10일 제14회 철의 날 기념행사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하고 있다. <하이스틸>
“주요 수요처인 건설 시장 부진과 수입산 증가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당면 과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창출과 미래 비전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희망한다.” (2024/10/28, ‘제19회 강관산업 발전 세미나’ 인사말 중에서)

“강관업계의 어려움은 근본적으로 강관업계의 무분별한 경쟁과 공급과잉 지속으로 생겨났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업계 자체적인 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외 보호무역주의와 저가수입재 확산도 더해지면서 업계는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고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수요가에게 맞춤형 제품, 즉 신수요 창출을 지속 시도해야 한다고 봅니다.” (2023/08/16, 페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강관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으며,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공정의 스마트화를 통해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2023/07/12, 강관설비 메이커 초청 기술세미나에서)

“코로나19 이후 위기 극복을 위한 중요한 전환기에 강관협의회 회장을 다시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업계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국내 강관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관련 업계와 적극 소통하고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것이다.” (2022/03/24, 제14대 한국철강협회 강관협의회 회장에 선임되고)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춘 듯한 모습이고 모든 이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작가들이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울한 시대에 마음의 위안과 새로운 희망을 주자는 의미에서 전시회를 준비했다.” (2020/10/07, 사진작가로서 첫 개인전을 열며)

“충무로는 우리나라 수도 서울의 가장 중심지에 위치해 있으며 서울지하철 2, 3, 4호선이 통과하는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또 대한민국 영화의 거리이자 사진과 관련된 숍과 인쇄소 등이 모여 있는 사진의 거리이기도 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생지이기도 한 역사적인 곳이다. 충무로갤러리는 수도 서울의 중심에서 새로운 문화와 예술 전시의 장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고자 한다. 앞으로 충무로갤러리는 사진, 미술, 조형을 포함한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전시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겠다.” (2019/10/01, 충무로갤러리 개관행사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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