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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석 참존 회장이 3일 라미 살리 에브델카림 누메이라 회장과 수출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뉴시스> |
우리나라 화장품이 중동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중동 화장품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면서 이곳을 잡으려고 한다. 중동에서도 한국 드라마와 K-팝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화장품 한류도 충분히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4일 PB화장품 브랜드 르페르를 두바이 홈쇼핑 채널인 시트러스TV를 통해 12일부터 중동시장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시트러스TV는 2005년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최초로 설립된 홈쇼핑채널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18개국에 송출하고 있다.
TV홈쇼핑 상품이 두바이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오쇼핑은 중동에서 한국 화장품을 알리고 상품판매 폭도 넓혀나가기로 했다.
김윤구 CJ오쇼핑 글로벌사업본부 부사장은 “중동시장은 고급상품에 대한 수요가 높으나 우리나라 기업들의 시장 이해도가 낮은 미개척지”라며 “앞으로 다양한 상품을 중동 홈쇼핑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블씨앤씨도 중동시장 공략에 첫발을 뗐다. 에이블씨앤씨는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 미샤 1호 매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터키 화장품시장의 잠재력이 클 뿐 아니라 터키가 유럽과 중동을 연결하는 요충지라는 점을 고려해 터키 진출을 결정했다. 터키 화장품시장은 지난해 2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광섭 에이블씨앤씨 해외추진팀장은 “터키에서 매장을 늘리고 인지도를 쌓아 중동과 유럽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참존은 3일 요르단 APC그룹 자회사인 누메이라와 수출과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참존은 누메이라로부터 사해원료를 독점적으로 공급받아 신제품을 개발하고 누메이라로 수출하기로 했다.
사해는 해수면 아래 420m로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지역이다. 사해에 포함된 미네랄 성분 12가지는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고유성분이다. 참존은 피부치료용으로 사용되던 사해 미네랄 성분을 피부 보습용 화장품으로 개발해 중동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김광석 참존 회장은 “사해 화장품 프로젝트로 중동지역을 비롯해 세계로 시장을 확대해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화장품업계가 중동을 눈여겨 보는 것은 중동지역 화장품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마켓리서치와 유로모니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에서 화장품 붐이 일고 있다”며 “직장인 여성이 늘어나면서 판매점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코스메틱협회는 두바이 여성 1인당 화장품 소비가 매달 334달러로 세계 최고수준이며 화장품시장이 연 20%씩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모니터는 남성 화장품시장도 상당히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지역에 불고 있는 한류 바람도 우리나라 화장품들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달 27~28일 두바이에서 열린 빅엔터테인먼트쇼에서 15개 국내기업들은 85개 해외기업과 119건의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권택민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은 “두바이 왕자 만수르가 직접 한국공동관을 찾을 정도로 중동에서 한류 콘텐츠의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열풍 이후 중국인들 사이에서 드라마에 등장한 화장품 매출이 다섯 배나 늘어나는 등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린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중동에서 한류 콘텐츠가 확산되면 한국상품들에 대한 선호도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