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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사회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정치학자 출신 교육혁신에 집중, AI 표준 만들어 거점국립대와 공유 선언 [2026년]
이일형 기자 my8272@businesspost.co.kr 2026-0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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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유홍림은 서울대학교의 총장이다.

산관학 연구혁신 플랫폼을 구축하고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만드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1961년 12월12일 충북 청주에서 출생했다.

충북 청주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럿거스대학교 대학원에서 서양정치사상사와 현대정치사상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에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들어 왔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와 럿거스대학교에서 방문학자와 방문교수로 연구활동을 했다.

서울대학교 신문사 주간과 기록관장,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거쳐 2023년 총장으로 선출됐다.

한국정치사상학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President of Seoul National University
Ryu Hong-lim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026년 1월9일 열린 국제처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서울대>
△‘AI 표준 교육과정’ 거점국립대학들과 공유 선언
유홍림은 인공지능(AI) 교육의 틀을 서울대학교가 제시하고 거점국립대와 이를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대학가에 주목을 받았다.

2026년 1월28일 서울대 개교 80주년을 맞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에 우후죽순 생겨나는 AI 커리큘럼 사이 균형을 잡고,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표준 교육과정을 만들겠다”며 이같은 구상을 구체화했다.

유홍림은 “AI 분야에는 표준화된 커리큘럼이 없다. 서울대는 컴퓨터공학부터 언어학, 디자인학까지 AI 교육을 하고 있고 이 모든 것을 체계화하면 표준화된 AI 커리큘럼이 될 수 있다”며 “물론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커리큘럼도 거기에 맞춰서 진화해야 한다. 이런 틀을 우리가 제시하고 거점국립대와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년부터 서울대 모든 교직원에게 생성형 AI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캠퍼스 라이선스’를 도입했다.

학생들이 활용하는 데이터를 축적하면 핵심 원천기술부터 응용 기술까지 다양한 프롬프트 데이터를 얻을 수 있고 이 데이터를 통해 AI가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게 될지 설정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였다.

유홍림은 AI 시대에 요구되는 대학 역할과 인재상도 변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대학은 정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사람’을 키워야 한다고 봤다. 학생들은 그 속에서 자유롭게 잠재력을 스스로 계발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서울대는 국립대이기 때문에 공공성이 추가로 요구된다. 개인을 넘어 국가와 사회, 인류를 위해 뭔가를 해내는 책임감과 자긍심을 갖는 것은 서울대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AI 발전이 ‘의대 쏠림’ 현상 완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도 내비쳤다.

유홍림은 인터뷰에서 “의대 교수들도 로봇 수술이 대세라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며 “학생들 사이에서도 스타트업이나 창업 동아리가 관심의 중심에 있다. 미래를 가장 걱정하는 것은 학생들이고 이들 사이에서 직업으로서의 의사에 대한 매력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며 조만간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에 대해서는 지역에 맞는 특성화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거점국립대가 겪는 어려움이 있기에 인프라나 교육·연구 여건을 지원하는 것은 국가 전체 차원에서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똑같은 백화점이 10개 있을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서울대 국제처’ 공식 출범, 글로벌 대학 도약 토대 마련
서울대학교 국제처가 2026년 1월1일 공식 출범했다.

서울대는 기존 국제협력본부를 국제처로 개편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제화 강화에 나섰다. 국제처는 교육·연구·공헌·행정 전 분야를 아우르는 국제화의 실질적인 추진 체계로서, 시대의 요구에 대응하는 역할을 맡는다.

국제처는 기획부총장 산하 조직으로 재편됐으며 국제협력기획과와 국제협력지원과의 2과 체제로 재정비됐다.

유홍림은 2026년 1월9일 열린 국제처 출범식 인사말을 통해 “국제화는 대학의 부가적인 사업이 아니라 서울대의 모든 일을 지탱하는 기반”이라며 “국제처가 대학 전체의 실질적인 국제화를 이끄는 중추적 체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국제처는 글로벌 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 육성, 외국인 장학프로그램 운영, 외국인 구성원 지원, 글로벌 파트너십 플랫폼 확장, 글로벌 연구 초학제적 융복합 네트워크 구축, 글로벌 공헌 프로그램 운영 등 국제화 전반을 총괄한다.

출범 첫해에는 외국인 지원센터(ISSS, International Student and Scholar Services)를 신설해 해외 인재 유치와 지원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외국인 구성원의 초기 정착부터 생활 지원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해 글로벌 캠퍼스의 기반을 강화한다.

국제하계강좌(ISP), 교환·방문학생 등 인바운드 프로그램과 SNU in the World Program (SWP), Study Abroad Program (SAP) 글로벌 인턴십 등 아웃바운드 프로그램을 전략적으로 연계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한다.

글로벌 파트너십 플랫폼의 확장 역시 주요 과제로, 세계 유수 대학과의 네트워크를 질적으로 고도화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교육과 봉사를 결합한 글로벌 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앞서 유홍림은 2025년이 6월 해외 인재 유치와 국제 공동연구 지원 확대 정책을 공식화했다.

서울대는 BK21(두뇌한국21) 사업 참여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시행해온 국제 공동연구 사업 범위를 2025년 하반기부터 확대하고, 박사후연구원을 중심으로 국제 공동연구팀 구성을 지원하는 사업을 신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025년 3월부터 박사과정을 마친 해외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펠로우십 사업도 실시해왔다.

이번 사업 확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국 유학생 차단 정책으로 이탈하는 미국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서울대는 기대하고 있다.

유홍림은 2025년 6월21일 미국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미네소타 프로젝트 70주년 기념 워크숍에서 “글로벌 연구 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국제 공동연구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고 해외 인재를 유치하는데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네소타 프로젝트는 한국전쟁 직후 미국 대외원조기구인 국제개발처(USAID)가 실시한 서울대 재건 사업을 일컫는다. 이 사업으로 서울대는 의학과 공학, 농학 등 분야 커리큘럼을 개편하고 교수진을 훈련할 수 있었다.

△AI대학원 설립 추진
유홍림이 2027년 개원을 목표로 서울대학교에 인공지능(AI) 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AI 네이티브 캠퍼스를 목표로 AI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생성형 AI 캠퍼스 라이선스를 도입해 교육·연구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유홍림은 2026년 1월2일 신년사를 통해 “미래세대의 필수역량인 AI 활용 능력이 더해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진행하겠다”며 “학내 다양한 AI 교육 프로그램이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조직화하고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026년 1월10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탄소 중립과 에너지정책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이버클라우드, 오픈AI와 손 잡고 AI 인재 양성 본격화
유홍림이 네이버클라우드, 오픈AI 등과 손잡고 AI 인재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서울대학교와 네이버클라우드는 2025년 10월20일부터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제1회 AI 네이티브 캠퍼스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AI 연구개발, 인재 양성, 산업·학문 연계 협력 등을 전방위로 강화하고 한국형 ‘소버린 AI’ 토대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을 내놨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네이버의 자체 AI인 하이파클로바X를 포함해 로보틱스, 공간지능 등 차세대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핵심 전위 연구조직이다. 각 춘천, 각 세종 등 네이버의 데이터센터도 두고 있다.

유홍림은 앞서 2025년 8월 네이버클라우드와 소버린 AI 기술 발전 및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2025년 9월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업무협약을 맺고 캠퍼스 내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 AI 분야 연구 협력, AI 우수 인재 육성 등 ‘AI 친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는 오픈AI가 설립한 교육연구 지원 컨소시엄인 ‘넥스트젠AI’(NextGenAI)에 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넥스트젠AI에 참여 중인 주요 대학으로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MIT(매사추세츠공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등이 있다.

서울대는 재학생과 연구진에게 AI 조교를 지원하고 AI 분야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을 선발해 고급 교육과정과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AI 엘리트 과정’ 신설도 계획 중이다.

유홍림은 이날 ‘AI의 미래’를 주제로 오픈AI와 공동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것을 넘어 이 혁신이 인류에게 가져올 변화를 깊이 성찰하며 미래를 개척하는 지성인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 배곧서울대병원 착공, 2029년 개원 목표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에 800병상 규모의 서울대병원 분원을 짓는 공사가 첫 삽을 떴다.

유홍림은 2025년 9월29일 건립부지에서 열린 배곧서울대병원 착공식에 참석했다. 2019년 시흥시와 설립 협약을 맺고 2021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지 약 4년 만이었다.

배곧 서울대병원은 지하 1층·지상 12층, 연면적 11만1492㎡(3만3726평) 규모로 건립되며 총사업비 약 5872억원이 투입된다. 개원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27개 진료과와 암센터·모아(母兒)센터·심뇌혈관센터·응급의료센터·국제진료센터·건강검진센터 등 6개 전문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배곧 병원은 단순한 분원이 아니라 서울대병원 그룹의 진료·연구·교육 역량을 집약하는 핵심 허브”라며 “경기 서남권의 필수 의료 공백 해소에 기여하고 암·심뇌혈관 질환, 산모·신생아 진료 등 중증·희귀질환 분야에서 늘어나는 국가적 의료 수요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에 조성될 서울대 캠퍼스, 바이오 특화단지와 협력해 혁신 의료기술을 개발하고 자동화 모빌리티, 로봇 물류 시스템 등을 도입해 미래형 스마트병원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도 내보였다.

유홍림은 “이번 병원 착공은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미래 의료와 바이오산업을 선도하는 거점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관악수목원, 설립 58년에 시민 품으로
유홍림이 관학수목원을 지역 시민들에게 돌려줬다.

서울대학교는 2025년 9월25일 교육부 최종 승인을 받아 관악수목원 국유재산 무상양여를 최종 확정 짓고 시민들에게 관련 시설을 개방했다. 관악수목원 설립 58년 만에 이루어진 조치였다.

서울대는 관악수목원의 전시 구역 25ha 중 교육·연구 시설을 제외한 20ha(헥트아르)를 시민에게 상시 개방토록 했다. 기존 관악산 탐방길도 개방 범위에 포함되며, 이번 승인으로 서울대는 관악수목원에 대한 법적 소유권도 확보하게 됐다.

서울대와 안양시는 관악수목원 내 안양시 지역에 대해 ‘서울대학교 안양수목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합의했으며, 관련 규정 개정을 완료하고 연말 공동으로 개방식을 개최해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양기관은 2018년부터 실무협의체를 운영하며 개방 모델을 검토해왔고, 임시 개방 기간 약 30만 명이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이번 전면 개방으로 시민들은 사계절 숲의 정취를 즐길 수 있게 됐으며, 서울대는 안양시와 협력해 교육·연구 기능 강화와 함께 사회적 책무 이행을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유홍림은 같은해 2월20일 안양시청에서 최대호 시장과 관악수목원 전면 개방 및 국유재산 무상양여를 위한 협약(MOA)을 체결했다.

유홍림은 “이번 개방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며 “자연의 중요성을 인식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른 국립수목원을 참조하면서 안양시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석좌교수 정년 최대 75세로 연장 추진
서울대학교가 석좌교수 정년을 65세에서 최대 75세로 늘렸다.

서울대는 2025년 8월14일 평의원회 심의를 거쳐 ‘서울대학교 석좌교수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특임석좌교수제도 시행에 들어갔다.

특임석좌교수제도는 석좌교수 가운데 학문적 업적이 탁월하고 앞으로도 연구·교육활동에 기여할 수 있는 교수를 지원해 정년에 따른 석학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임석좌교수로 선정되면 현행 정년인 65세를 넘어 70세까지 연구실과 학술활동비를 지원받게 된다. 재임용 시 최대 75세까지 연장된다.

서울대는 노벨상 등 권위 있는 국제학술상을 받거나 탁월한 연구업적을 쌓는 등 인류사회 발전에 기여한 교내외 인사를 석좌교수로 선정해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에 재직 중인 석좌교수는 총 13명이다. 2024년에는 16명이었는데, 정용욱·황윤재·이근·이유재 석좌교수가 정년을 맞아 퇴임하면서 4명이 줄고 송재용 석좌교수가 신규 임용되면서 1명이 늘었다.

서울대는 유홍림 총장 취임 후 상설 기구로 전환한 제도혁신위원회를 통해 일반 교수를 대상으로 한 ‘정년 후 교수 제도’도 논의하고 있다.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가운데)이 2025년 10월20일 규장각한국학연구원 회화특별전 ‘규화명선’ 개막식에 참석해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관장(오른쪽 세 번째) 등 외빈들과 기념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서울대>
△문화관, 새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재탄생 앞둬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잔디광장 옆 자하연 맞은편에 4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73동 문화관이 새로운 문화예술 복합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울대는 2025년 7월3일 기존 문화관을 해체하고 새로운 문화예술 복합공간의 시작을 알리는 ‘문화관 해체 의례 및 기공식’을 가졌다.

유홍림은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함양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며 “새 문화관이 서울대 새로운 인재상의 비전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새 문화관을 설계한 장윤규 건축가(건축학과 84학번)는 “어떻게 하면 열린 공간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했다”며 “학생들이 공연할 때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공간으로서 24시간 깨어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새 문화관의 로비는 열린 문화 플랫폼이 되며, 블랙박스는 무대 쪽 전면이 열려 외부 혹은 다목적 로비 공간과 합쳐져 다른 형식의 공연까지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계획했다.

새 문화관은 약 1천석 규모의 빈야드형 콘서트홀, 300석의 블랙박스 실험극장, 갤러리와 커뮤니티 공간을 포함한 복합문화시설로 2028년 재탄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대가 추진 중인 ‘SNU COMMONS’ 전략과 연계해 예술과 지식의 허브 역할을 할 예정이다.

SNU COMMONS는 창의적 사고와 열린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문화관, 행정관, 학생회관, 중앙도서관, 잔디광장 등 일대를 배움, 교류, 문화, 소통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유홍림의 총장 후보시절 공약이기도 하다.

△‘서울대 김구 포럼’ 출범
서울대학교가 김구 포럼을 출범하고 백범의 학문적 뜻을 이어가고 백범의 이상이기도 했던 한국문화의 힘을 실현하기 위한 역할에 나섰다.

서울대는 2025년 4월8일 ‘김구 포럼’이 출범식을 가졌다. 포럼 출범식엔 제23대 광복회장인 이종찬 회장이 연사로 참여해 그간 편향된 평가가 이뤄졌던 백범 김구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며 포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포럼은 2005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처음 설치됐고 이어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타이완대학교에도 생겼다. 이들 대학은 주로 백범 김구의 뜻을 이어 국제사회의 평화, 문화 발전과 교류 등을 주제로 강연과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김구 포럼은 ‘교육의 힘으로 사람을 이롭게, 문화의 힘으로 세상을 평화롭게’라는 이상을 가지고 세계 유수한 대학을 중심으로 학문 교류를 이끌어 왔다.

유홍림은 “독립운동가들은 한국의 독립을 지향함과 동시에 한국의 소멸이 세계적 수준의 문화상실로 이어질 것을 깊이 우려했다. 서울대는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학문 분야를 진흥시키고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현대 한국학 종합 연구를 추진하고, 오늘 출범한 ‘서울대학교 김구 포럼’도 노력의 연장선으로 문화의 힘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김구포럼은 한국을 둘러싼 국제정치의 현황과 평화를 위한 비전, 문화를 중심으로 한국 외교의 미래 방향 중심으로 학술회의, 강연회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 포럼이 설치된 하버드대, 베이징대와 교류 및 협력을 통해 한국을 해외에 정확히 알리는 작업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 위해 타대학들과 협력
유홍림은 글로벌 위기 해결과 지속가능한 사회 구축을 위한 대학의 책임을 강화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한 실질적인 기여도를 강화하고자 다른 대학들과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홍림은 2024년 11월27일 김동원 고려대학교 총장,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 김성근 포스텍(포항공과대학) 총장과 함께 ‘지속가능 캠퍼스 이니셔티브 4개 대학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이번 선언에 따라 4개 대학은 공동으로 ‘그린 캠퍼스’, ‘탄소중립 캠퍼스’, ‘페이퍼리스 캠퍼스’ 등 주요 목표를 세우고, ESG 경영 핵심인 탄소 배출 감축, 자원 재활용, 행정 업무의 디지털 전환, 친환경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자원 낭비 없는 친환경 캠퍼스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재생 에너지의 적극적인 활용 등 탄소 저감 계획을 통해 기후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속가능성 관련 교육 및 연구를 확장하고 실천적 프로그램도 제공키로 했다.

특히 대학 간 협력을 통해 제반 지식과 자원을 공유하고, 연대를 강화해 지속가능 사회 구현 실현을 앞당기는 한편 글로벌녹색성장기구와 협력을 바탕으로 국제적으로도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s)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국제 협력 강화 및 다각화
유홍림은 해외 유수 대학 및 기관들과 교육·연구 협력 관계를 다지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국제적으로 교육과 연구력을 인정받고, 학생 및 교수들의 학술교류를 강화하는 한편 국제 공동 연구 플랫폼에 적극 합류해 인류에 기여할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24년 11월25일 유홍림은 학교를 찾은 호텍화(Ho Teck Hua)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 총장과 만나 난양공대의 R&D 생태계 조성 경험을 기반으로 서울대와 난양대간 공동 혁신 R&D 생태계 조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난양공대는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전기정보공학 분야 세계 1위, AI 및 컴퓨터과학 분야 세계 2위 등 첨단분야에서 세계 최고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MIT, 영국 캠브리지 대학을 포함한 세계 선도대학과의 R&D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시아대학과의 협력 강화는 중국 주요 대학으로도 이어졌다.

유홍림은 같은해 10월17일 추신(QIU Xin) 중국 푸단대학교 당서기를 만나 양교의 관계 도약을 논의하며 우수 연구자간 연구협력 기회 확대 및 AI분야를 포함한 차세대 과학기술분야에서 활발한 교류협력을 약속했다.

앞서 7월12일 궁지황(GONG Qihuang) 베이징대학교 총장과는 인류의 여러 난제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새로운 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만들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간 협력을 지속해온 대학들과의 계속적인 협력체계 강화와 교류 확대 논의도 진척을 봤다.

유홍림은 2024년 10월25일 프라바스 모게(Prabhas Moghe) 미국 럿거스대학교(Rutgers University) 교육부총장과의 만나 바이오, 의료, 공학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교류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럿거스대는 유홍림이 박사학위를 받은 대학이기도 하다.

10월23일 학교를 찾은 앤드류 존스(Andrew Jones) 영국 브루넬 런던대학교(Brunel University of London) 총장과는 AI 및 디자인 분야 연구협력, 학생교류 강화 등에 대해 심도깊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보다 먼저 5월21일엔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University of Central Florida)과 학술교류협정을, 4월22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과 학술교류 협력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3월27일 마크 엘리엇(Mark C. Elliott) 미국 하버드대학교 국제부총장과 만나서는 하계대학 프로그램을 통한 학생교류 확대, 양교 의대 간 연구협력 활성화를 위한 협업 모색에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그 외 지역의 정부기관이나 국제기구 등과의 협력도 강화해 공동 연구와 프로젝트 참여의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홍림은 2024년 11월18일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얀부 왕립위원회(Royal Commission for Jubail and Yanbu, RCJY) 칼리드 빈 모하메드 알살렘(Khaled bin Mohamed Al-Salem) 위원장과 주베일과 얀부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 공학 및 기술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했다.

위원회는 각각 사우디의 동부와 서부 연안에 있는 주요 산업 도시인 주베일과 얀부를 관리하는 정부 기관으로, 도시의 산업 개발과 경제 성장 관련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11월19일에는 파투 하이다라(Fatou Haidara)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사무차장과 UNIDO와 협력 프로젝트 발굴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특히 푸드테크분야에서 공동사업을 모색하는 데 합의했다. UNIDO는 개발도상국의 산업발전과 경제성장을 촉진해 빈곤감소와 지속가능한 개발, 환경보호를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다.

앞서 유홍림은 같은해 5월24일 헝가리 문화혁신부 야노스 차크 장관과 AI·머신러닝·수학·헬스케어 등 헝가리와 서울대간 활발한 연구 협력을 약속했다. 헝가리는 역대 15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기초과학·기술 강국이다.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024년 8월29일 학위 수여식에서 식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아대학포럼 운영
서울대학교가 아시아대학포럼을 운영하며 고등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학 간 지속적인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8월 20~21일 유홍림은 인도네시아 보고르 소재 IPB대학교 캠퍼스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대학포럼(The 13th Asian Universities Forum)에 참석했다.

아시아대학포럼은 서울대가 주축이 돼 2011년 설립된 대학 협의체다. 아시아의 주요 개발도상국을 대표하는 대학 총장들을 초청해 매년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을 통해 공통의 관심 주제에 대한 경험과 통찰을 공유하고, 회원 대학의 발전뿐만 아니라 상호 협력 관계 강화를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한다. 서울대는 매년 한 곳의 회원 대학과 함께 포럼을 공동 주최하고 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고등교육의 발전을 위한 혁신과 산학 협력 증진(Advancing Innovation and University-Industry Partnership to Shape Higher Education)’으로 아시아 12개국 19개 대학 총장단이 참석했다.

유홍림은 발표·토론 세션과 별도로 열린 총장 회의를 직접 주재해 회원 대학 간의 교류·협력 강화 및 연례 포럼의 지속과 발전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방안을 도출하는 데 힘을 모았다.

△행정혁신 제고에 힘 실어
유홍림은 ‘SNU 행정혁신 이니셔티브 워크숍’을 통해 행정혁신 제고에 힘을 싣고 있다.

2024년 4월1일 서울대학교 실무직원들이 참여하는 ‘SNU 행정혁신 이니셔티브 워크숍’에 유홍림이 참석해 행정직원들의 고충과 혁신을 위한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유홍림은 실무직원들이 행정혁신의 주체로서 대학행정을 앞서서 이끌어 나가달라고 당부했다.

유홍림은 앞서 2023년 6월 총장 직속 특별위원회로 ‘제도혁신위원회’를 설치했다.

국가 고등교육체계 혁신을 선도하는 법·제도 개선, 대학과 구성원의 자율성과 대내외적 신뢰도 제고, 대학 운영체계 혁신, 불합리한 규제 해소 및 행정업무 혁신 등을 추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제도혁신위원회는 2023년부터 5회에 걸친 워크숍을 진행해왔다. 위원회의 활동 상황 및 정책연구 결과 공유, 총장과의 대화, 조별 자유토론 등을 통해 대학혁신방안 모색과 실천에 집중하고 있다.

△첨단융합학부 신설
유홍림이 디지털 대전환시대를 맞아 서울대학교가 혁신적 지식생태계에서 새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도할 수 있도록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나섰다.

서울대는 2024년 3월 디지털 헬스 케어, 지속 가능 기술, 융합 데이터 과학,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혁신 신약 등 첨단과학 기술 분야 5개 융합전공을 갖춘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하고 첫 입학생을 선발했다.

초학제적 탐구, 비판적이고 창의적 사고, 심층토론 등을 구현하는 교육 혁신의 대표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학생들은 1학년 때 전공 없이 입학해 3학기 후에 5개 융합전공 중 1개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그 전까진 교양과 학부 공통 교과목을 통해 핵심 역량을 키우면서 여러 전공을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토론수업인 ‘베리타스 세미나’, 공동체 난제를 해결하는 ‘베리타스 프로젝트’가 교양 과정의 핵심을 이룬다. 2학년 1학기를 보낸 뒤 전공을 선택한 학생들은 기술창업, 창의연구, 정책리더십 중 하나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현장 연계 체험활동을 하게 된다.

초대 학부장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로 공대 학장직무대리를 지냈고 첨단융합학부 설립준비단장으로 신설 첨단융합학부의 기반을 닦은 송준호 교수가 맡았다.

△국가미래전략원 첫 보고서 발간
유홍림은 국익의 관점에서 한반도와 세계 질서의 변화를 선도하는 비전과 전략 수립에 역할을 하고자 한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은 2023년 9월 첫 연차보고서 ‘강대국 외교 구성 한국주도 동심원 전략’를 발간했다.

앞서 국가미래전략원이 지난 2022년 4월 세계적 수준의 국가전략을 연구하는 클러스터로 출범했다. 이는 국내 최대 싱크탱크 로서 서울대에선 사회 기여 욕구를 담은 용광로로 칭해진다.

유홍림은 사회대학 학장이었던 당시 오세정 총장의 요청으로 정책 싱크탱크 설립 방안의 연구책임을 맡아 국가미래전략원의 기초를 닦고 설립 근간을 마련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명예원장으로 있다.

이번에 나온 첫 연차보고서는 △한국은 어떻게 세계 질서의 형성과 유지에 기여할 수 있는가 △국익을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이라는 정신적 요소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을 내다볼 때 한국이 그려 나가야 할 청사진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들에 관한 초기 연구결과를 실었다.

개방적 네트워크 강대국 모델, 근대사 내러티브 전개, 글로벌 산업·과학 혁신 허브, 물류·금융 네트워크, 해양 안보 전략, 동심원 외교 전략 등의 내용을 담아냈다.

보고서엔 역사학, 정치학, 경제학, 행정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계 연구자뿐 아니라 외교·안보·경제·과학기술 분야 실무자들의 견해를 반영했다.

국가미래전략원은 정부, 지자체 등의 연구용역을 일절 거부하며 연구의 독립성을 추구한다. 김병연 국가미래전략원장은 인터뷰에서 국민과 소통하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통로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서울대 역사상 이렇게 활발히 외부와 소통하는 건 드문 일 같다고 했다.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025년 7월3일 문화관 중강당 앞에서 문화관 해체를 기념하고 새로운 문화예술 복합공간의 시작을 알리는 ‘문화관 해체 의례 및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대>
△신입생 전원 RC에서 기숙사 생활 추진
유홍림이 교육혁신 프로젝트 중 하나로 제시한 레지덴셜 칼리지(RC, 기숙형대학)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유홍림은 2023년 8월 “수 년내 신입생 전원 기숙사 제도를 도입해 학생이 독립적 인간으로 성숙할 기회를 부여하겠다”면서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제도가 도입되면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신입생이라도 캠퍼스에서 기숙사 생활을 해야한다.

앞서 2007년부터 서울대는 LnL(Living and Learning) 제도로 관련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2월 희망자 모집 결과 274명 모집에 952명의 학생들이 지원해 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신입생의 경우 248명을 모집하는 데 902명이 신청해 재학생 대비 경쟁률이 더 치열했다.

유홍림이 본격 추진하고자 하는 RC는 단순한 기숙사가 아니다. 6~7명 단위 토론수업과 자율설계 및 자치활동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공동체 안에서 통섭과 포용을 교육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취임사 일성은 ‘대전환과 혁신’
유홍림이 2023년 2월8일 제28대 서울대학교 총장에 공식 취임했다.

유홍림의 취임 일성은 대전환 시대 일대혁신이었다.

유홍림은 취임식에서 대전환시대 대응을 위한 서울대의 일대혁신이라는 과제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강조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교육패러다임 전환, 글로벌 연구기관과의 경쟁을 통한 연구성과 산출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해줄 것을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유홍림은 이를 위해 비효율적 시스템과 불신에서 비롯된 제도와 규제를 걷어내고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대학 거버넌스의 구현을 약속했다.

대외적으론 창의적이고 선도적인 교육과 연구가 국민신뢰로 이어지고 대학은 지식과 인류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더 큰 신뢰를 얻는 ‘자유와 신뢰의 선순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유홍림은 이와 같은 대전환을 통해 반세기 전 종합대학화와 10여 년 전 법인화를 실질적으로 완성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핵심 비전으로 ‘법인화 2.0’ 제시
유홍림은 총장 선거에 나서면서 서울대학교의 비전으로 모두 8가지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핵심은 이른바 ‘법인화 2.0’이다.

이는 정부 규제에서 벗어나 합의와 신뢰 구축을 통해 서울대학교의 실질적 자율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유홍림은 교육·연구의 혁신은 물론이고 예산의 편성과 운영, 교수 정원 관리, 구성원 처우개선 등에서도 확실한 자율성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렇게 획득한 자율성은 구성원들 간 상호소통과 민주적 숙의를 핵심으로 하는 참여적 거버넌스의 확립, 다양성, 공정, 포용의 가치 실현, 신뢰의 학문공동체 구현 등을 품어내는 시스템이어야 한다고 봤다.

서울대는 운영에서 관료주의와 규정집에 얽매여 왔다는 평가를 듣는다.

유홍림은 이를 근본적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인데, 이를 관철하려면 정부와 어떤 방식으로 어떤 수준에서 협의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 관건이다. 결국 정부가 서울대에 자율을 내어줄지 결정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자체 재원 확충 추진
유홍림은 ‘법인화 2.0’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자체 재원 확충에 시동을 걸고 있다.

유홍림은 재원 확충을 위해 수익구조의 다변화와 전문적 자산 운용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SNU홀딩스를 자체 수익사업의 컨트롤타워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창업활성화, 특허활용 등 연구개발 사업을 비롯해 온라인 교육 플랫폼 등 교육사업, 학교채 발행을 통한 미래 혁신 투자재원 마련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유홍림은 정부 출연금을 7200억 원까지 순차적으로 늘리고 8천억 원의 발전기금을 모금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위해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입법과 정부의 산학협력혁신지원기금 설치를 추진한다. 위임형 발전기금 비중을 늘리는 한편 학부기초대학, RC(기숙형 대학)와 같은 교육혁신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한 모금과 융복합 연구 및 글로벌 공헌 플랫폼 후원을 위한 목적형 기금 조성안도 밝혔다.

대형 연구과제 발굴과 수주에 대한 인센티브와 지원체계도 강화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통합재정 거버넌스의 확립도 약속했다.

재정부총장 총괄 하에 예산운용의 효율을 높이고 사업성과 평가에 기반한 효율적 예산 집행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조달 예산 절감을 위한 전문 자회사(MRO)의 설립도 모색한다.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가운데)이 2025년 4월8일 서울대 김구포럼 출범 기념 강연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오른쪽 네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대>
△캠퍼스별 특성화와 유기적 네트워킹 추진
유홍림은 총장 선거 과정에서 서울대학교 관악, 연건캠퍼스를 비롯해 시흥, 평창, 수원·광교 캠퍼스 등 개별 캠퍼스의 환경개선과 특성화에 힘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우선 관악캠퍼스에는 어울림과 열림의 소통공간으로 ‘SNU Commons’을 구축하려 한다. 문화관-행정관-학생회관의 가로축과 도서관-본부잔디(이른바 아크로폴리스)의 세로축을 잇는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행정관은 학부기초대학과 종합서비스공간으로 전환해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연건캠퍼스는 증개축을 통해 미디어플랙스로 구축으로 연구와 학습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고 제2치의학관 건립도 추진한다.

국제화의 관문인 시흥캠퍼스는 미래 신산업 발굴과 창업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첨단바이오융합연구원 설립,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 유치를 통해 의약보건분야 산학협력의 거점화를 일군다는 계획을 내놨다.

평창캠퍼스에는 생명-웰니스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고령화 사회 웰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확산하는 데 공을 들이겠다고 했다. 수원·광교캠퍼스는 벤처 창업과 산학협력 기관 유치 여기에 지역사회 연계를 특성화의 핵심과제로 삼았다.

△4.19민주평화상 심사위원장으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등 선정
유홍림이 4.19민주평화상 심사위원장을 맡아 수상자를 선정했다.

앞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동창회는 2020년 4.19민주혁명 60주년을 기념해 4.19정신을 기리고자 4.19민주평화상을 제정했다. 민주주의 발전과 정의 실현, 인권 신장, 평화 구현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을 매년 1명 선정해 시상한다.

유홍림은 4.19민주평화상 제정 첫 해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수상자로 선정했다. 그 뒤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2021년), 김영란 전 대법관(2022년)이 이 상을 받았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유엔 사무총장 재임 10년 활동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 평화 유지에 공헌했을 뿐만 아니라 ‘파리기후변화협약’의 도출에도 크게 기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정남 전 수석은 1960년대부터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회복국민회의 발족 주도, 최종길 교수 고문치사 사건 폭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범인 조작 폭로 등 40년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민주화투쟁에 헌신해 왔다는 점에서 2021년 수상자로 선정됐다.

유홍림은 2022년 제3회 수상자로 김영란 전 대법관을 선정한 이유를 두고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 일하면서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을 입안했으며 이 입법을 계기로 공직사회의 기강 확립뿐만 아니라 부정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혁명의 정신을 계승해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정의를 구현하는 데 크게 기여한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수상자 상금은 김종섭 문리과대학 동창회장이 10억 원을 서울대발전기금에 지정 기탁해 마련된 재원으로 지급된다.

△‘한반도 대운하 반대’ 최대 규모 지식인 집단행동
유홍림이 이명박 정부가 추진했던 한반도 대운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한반도 대운하를 반대하는 전국 교수 모임’은 2008년 3월2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모임에는 유홍림을 포함해 전국 115개 대학 2466명의 교수가 함께 했다.

이는 1987년 전국 48개 대학 1513명의 교수가 4.13 호헌조치에 반대해 발표한 시국선언 이후 최대 규모의 지식인 집단행동이었다.

모임은 “정치적 사안에 대한 개입은 극히 자제해왔으나 진리를 탐구하고 가르치는 학자로서 한반도 대운하가 야기할 경제적 환경적 피해를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창립취지를 설명했다.

당시 민주화를 비롯 정치, 경제개혁 등의 주제에서 생태와 환경 등의 문제로 옮겨간 첫 사회적 행동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모임은 2008년 6월9일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은 한반도 운하 사업을 즉각 폐기하라”고 요구했다. 이 사업에 앞장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 등의 사퇴도 촉구했다.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정치학자 183인, 정치개혁 촉구
유홍림은 정치학자로서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동참했다.

유홍림을 포함하는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정치학자’ 183인은 2004년 1월5일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 개혁안 수용을 정치권에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략적 정치개혁 논쟁을 즉각 중단할 것과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 개혁안을 수용해 회기 중인 임시국회를 통해 입법화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범국민정치개혁협의회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자문기구로 박세일 서울대학교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고 학계, 법조계, 언론계, 여성계, 시민단체 대표 등 11명이 참여했다.

이들이 발표한 개혁안에는 고액 정치자금 기부자 신상공개, 법정 지구당제도 폐지, 예비후보 선거운동 보장, 선거공영제 확대, 합동연설회 및 정당연설회 폐지, 선거사범 처벌 강화 등의 내용을 담았다. 특히 정치권이 민감해 하는 사안으로 지역구는 줄이고 비례대표는 늘리는 국회의원 정수 확대, 선거연령 19세로 하향조정 등의 내용도 담겼다.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정치학자’는 “정치개혁협의회는 지역구를 줄이는 대신 그동안 과소대표돼 온 사회적 약자들의 국회진출을 돕기 위해 비례대표제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는 안을 내어 놓았다”며 “하지만 정치권은 자신들의 밥그릇인 선거구를 지키기 위해 엉뚱하게 지역구 국회의원 수를 늘리려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들은 “정치학자로서 침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정치권은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 지키기 대신 협의회에서 마련한 정치개혁안을 아무런 조건 없이 받아들이라”고 덧붙였다.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왼쪽)이 2024년 7월12일 서울대를 방문한 궁치황(GONG Qihuang) 중국 베이징대학교 총장을 접견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대>
△수많은 총리와 장관 배출한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유홍림이 학부(정치학과)와 석사과정(정치학과)을 거친 곳이자 현재 교수로 재직 중인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는 특히 유력정치인을 많이 배출했다.

총리만 3명이 배출됐다. 노태우 정부 당시 노재봉(53학번) 총리, 김영삼 정부 마지막 총리이자 노무현 정부 첫 총리이기도 했던 고건(56학번) 총리,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김부겸(76학번) 총리가 모두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나왔다.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는 처음엔 정치학과와 정치학과 내 외교학 전공이 있는 방식으로 존재하다가 1959년 정치학과와 외교학과로 분리됐다. 그러다 다시 2010년 정치외교학부로 통합됐다.

반기문(외교 63학번) 전 유엔사무총장은 정치학과에서 분리돼 나왔던 외교학과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 정의용(외교 64학번)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 서훈(외교 81학번)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박근혜 정부 이병기(외교 66학번) 전 국가정보원장 등도 이 학과를 나온 외교전문가들이다.

다시 정치학과로 돌아가 이부영(61학번) 전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손학규(65학번) 전 민주당·바른미래당 대표, 민주당 공동대표와 한나라당 정책조정실장을 지낸 고 제정구(66학번) 의원 등도 모두 정치학과를 나왔다.

김영삼 정부 시절 이홍구 총리는 법대 출신이지만 유홍림 재학 당시 정치학과 교수였다.

이명박 정부에선 언론분야 핵심인사들이 서울대학교 정치학과 출신으로 채워지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최시중(57학번) 전 방송통신위원장, 이동관(76학번) 청와대 대변인, 차명진(79학번) 한나라당 대변인 등이 정치학과를 나왔다.

이 밖에 이영성(79학번) 전 한국일보 대표이사, 우장균(83학번) 전 YTN 대표이사가 이 학과 동문이며 전 서울대 총장을 지낸 오연천(70학번) 울산대학교 총장도 이 대학 정치학과 출신이다.

한편 윤석열 정부에선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이원석 검찰총장, 박철희 국립외교원장 등이 이명박 정부에 이어 재기용됐다 사임한 이동관 방통위원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인연을 맺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청주의 명문고 청주고 출신
유홍림은 청주 명문고로 알려진 청주고(53회) 출신이다.

청주고 출신 동문으로 재계에선 강유식 전 LG 부회장, 경청호 전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김동수 한국도자기 회장, 김봉영 전 삼성물산 사장,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 박종복 SC제일은행장, 곽범국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승주 삼진제약 공동회장 등이 있다.

정계에선 국회부의장을 지낸 6선의 김종호 의원을 비롯해 변재일(5선), 이종배(3선), 이현재(2선, 하남시장), 윤진식(2선), 이시종(2선) 의원 등이 포진해 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한 노영민 의원(3선)을 비롯 함께 국민의정부 시절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영환(4선) 충북도지사도 청주고 출신이다.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도 청주고를 나왔다.

공공기관장 가운덴 임해종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김학도 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표완수 전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김한영 전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등도 청주고 동문이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025년 10월14일 서울대학교 종합화 50주년과 개학 130주년을 기념하는 개교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서울대>
유홍림은 ‘자유와 신뢰의 플랫폼, 서울대학교’를 비전으로 내걸고, 교육·연구 혁신과 실질적 자율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총장 취임 후 AI 시대에 걸맞은 창의적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전환, 연구기반 혁신, 해외 인재 유치, 거점국립대와의 협력을 통한 수월성 확산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해 왔다.

유홍림은 특히 대전환의 시대 서울대학교의 최우선 과제로 교육혁신을 꼽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대학의 본분인 교육과 연구에서 새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서울대 대전환의 핵심은 세계로 뻗어나가는 개방적 플랫폼 위에서 자유롭고 역동적인 교육과 연구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바라본다.

이를 위해 대학 운영의 제도와 방식, 인프라 등에서의 혁신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단절돼 왔던 학문과 전공의 칸막이를 걷고 융합적 고등교육의 혁신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자 한다.

혁신의 구심점이 돼 줄 첨단융합학부를 2024년 신설해 운영하기 시작했고 2025년 3월 학부대학을 출범했다.

유홍림은 미래 사회 융합역량과 글로벌 역량 제고, 필수적인 공통 핵심역량 강화 등을 위한 교육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것 뿐만 아니라 소통, 협업, 비판적 사고, 창의적 문제해결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을 대학의 중요한 역할로 보고 있다.

유홍림은 이를 위한 서울대형 기숙대학 프로그램 확대와 SNU Commins 조성 등에 박차를 가했다.

서울대의 위상 제고를 위한 연구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후위기 등 인류가 직면한 복합적 난제 극복을 위한 융복합 연구, 미국과 유럽 등 우수 연구자들과 함께 하는 국제공동 연구 플랫폼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자 한다.

이를 위해 연구환경과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는 한편 글로벌 연구클러스터 등 융복합 프로그램이 연결된 연구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홍림은 ‘SNU Outreach’를 실현하고자 한다. 역량을 높이고 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대는 이른바 특정지역 쏠림현상, 특정학과 쏠림현상 등 여러 제기되는 문제에 대한 대안을 갖고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줄여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부의 재정지원이 집중되는 서울대가 오히려 사회의 양극화를 재생산하고 조장하는 부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비례선발제, 지방이전, 거점국립대 10곳을 네트워크화한 서울대 10곳 만들기 등 대학 밖에서부터 문제제기와 해결방안이 제시되는 상황에서 서울대가 우리 사회의 문제, 고등교육 전반의 문제에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평가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025년 8월28일 제79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에게 학위를 수여하고 있다. <서울대>
유홍림은 인화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야기를 많이 들으려고 하는 사람’, ‘두루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주변의 평가가 많다.

부드럽고 온유하며 품이 넓고 포용력을 갖췄지만 원칙이 있는 인물이라고 언급된다.

리더로서 역량과 자질이 충분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총장으로서 높은 기대를 받았다.

특히 대학과 산업간 연계에서 혁신적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이를 재생산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의 플랫폼을 구축해낼 가장 적절한 인물로 평가된다.

총장 취임 후 학과 중심의 폐쇄적 구조를 타파하려는 ‘학부대학’ 추진은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과감한 시도로 평가된다.

대학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곳을 넘어 국가적 과제를 선제적으로 정의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의제 설정 대학’으로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긍정 평가 요인이다.

특히 AI 대학원 설립 추진 및 AI 네이티브 캠퍼스 구축을 통해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대가 갖고 있는 독특한 국내외의 위치에서 안으론 학문융합 발전, 혁신역량 강화를 일구고 밖으론 학문적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학과 산업간 연계에서 혁신적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이를 재생산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의 플랫폼을 구축해낼 역량을 갖춘 리더로도 기대를 받는다.

반면 학부대학 설립 등 급격한 학제 개편 과정에서 일부 구성원들과의 마찰이 발생했으며, 속도감 있는 추진에 비해 충분한 합의 과정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일부 제기된다.

서울대에 대한 국정감사 등에서는 특정 인사 초청 강연과 관련해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으며, 서울대가 직면해 있는 우리 사회적 양극화 재생산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건사고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025년 10월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서울대학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첫 삽도 못뜬 서울대 AI 데이터센터 보도’ 논란
서울대학교 등 수도권에 있는 대학 대부분은 첨단 AI 연구에서 소외돼 있으며, AI·반도체·로봇 등 첨단 연구를 지탱할 전력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한국경제는 2025년 11월4일 “서울대 ‘10조 AI 인프라’ 님비에 막혔다”는 제하의 보도에서 “서울대만 해도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 개를 연구실 단위로 나눠 쓰고 있다”며 “서울대가 배곧캠퍼스에 240㎿급 AI 컴퓨팅센터를 추진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흩어진 GPU 서버를 통합해 국가 AI 생태계의 ‘컴퓨팅 심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지만 그 심장은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혐오와 지방 정치 포퓰리즘이라는 현실의 벽에 막혀 좌초 위기에 놓였다.

서울대는 12만㎡ 규모 부지에 배곧서울대병원 등을 지을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서울대는 병원 인근 부지에 240㎿급 AI 컴퓨팅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병원·바이오 연구와 연계한 AI 연산 허브로 삼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계획안이 공개되자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서울대의 ‘AI·의료·바이오 연계 허브’ 구상이 주민 눈엔 ‘초대형 전력시설’로 비쳤기 때문이다.

이에 배곧 내 주요 주민단체 중 한 곳인 배곧발전협의체 관계자는 “지역 발전을 빙자한 전력시설일 뿐”이라고 반발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이와 관련 서울대는 2025년 11월5일 공식 자료를 내고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서울대는 공식 자료를 통해 “AI혁신 시대에 발맞추어 대학에서의 AI 혁신 모델 구축을 추진하며, 동시에 국가적 차원의 AI 기술 혁신에 국립대로서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서울대는 AI 교육·연구·산학을 아우르는 AI 네이티브 캠퍼스로 전환하고, 국가 AI혁신 생태계 중심으로 거듭나고자 하며, 이러한 AI 혁신 정책 추진의 일환으로 시흥캠퍼스 AI 허브 구축에 대해 내부 논의를 진행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비전의 방향성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아직 학내 논의가 진행되는 단계로, 구체적 계획이 정해진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드린다”며 “현재 초기 단계의 학내 검토 진행 중으로, 대외 협의 등 후속 사항이 공식적으로 추진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 등의 공식적 반대가 성립될 수 없고, 따라서 주민 반대로 차질을 빚거나 좌초되었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서울대는 또 “경기도, 시흥시, 서울대 등 캠퍼스 부지 활용에 권리를 가진 3자가 240메가와트(㎿)급 규모로 짓기로 합의했다는 내용 또한 사실이 아니다”며 “서울대는 핵심적인 주요 정책 사항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 지역사회 등과 소통하고 협의하면서 AI 혁신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앙도서관 ‘시진핑 자료실’ 폐지 논란
2025년 10월28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유홍림은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내 시진핑 자료실을 폐쇄해야 한다는 국회 청원과 관련 서울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교육위원회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대 중앙도서관 내 시진핑 자료실을 폐쇄해야 한다는 국회 청원이 4만7천건을 넘었다”며 유홍림의 입장을 물었다.

유홍림은 “시진핑 자료실 설치와 폐지 문제는 서울대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시진핑 자료실을 두고) 정치적인 선전·선동이 있는 것에 대해 상당한 우려가 있다. 학내 의견도 다양하지만, 관계 정부와의 논의도 같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기증받은 자료를 열람하지는 않고 분류한 뒤 연구자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은 중어중문학과와 협의해 공유하고 있다. 중국 연구자들에게 매우 의미 있는 자료로 활용할 기회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진핑 자료실은 서울대가 2015년 10월 중앙도서관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도서와 영상자료 등 1만여점을 기증받아 만든 공간이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방한 당시 서울대 강연을 계기로 자료 기증을 약속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전형적인 ‘샤프 파워’(sharp power)라며 폐쇄를 촉구해왔다. 샤프 파워는 상대국 정치체제에 영향을 주기 위해 은밀하게 정보를 조작하거나 경제적으로 보복하는 조작적인 외교정책을 말한다.

△수업복귀 의대생 블랙리스트 나돌아, 수사의뢰
서울대학교 의대 일부 학생들이 개강 첫날 수업에 복귀하자 이들의 실명을 담은 블랙리스크가 의사들간의 커뮤니티에 공개돼 심각한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25년 1월20일 개강한 서울대 의대 본과 3학년 강의에 학생 40명, 4학년 강의에 30명이 출석했다.

이들 70명의 출석자 명단이 의사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 게시되며 출석 학생들은 “잡아 족쳐야 한다”, “고립시켜야 한다”, “뿌리 뽑아야 한다”는 등의 과도한 인신공격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서울대 의대 학장단은 엄정 대응하겠다며 입장문을 냈다.

이들은 “수업 참여 학생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거나 모욕하는 행위, 수업 참여를 방해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며 “이를 위반할 경우 학칙에 따라 엄중히 처벌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백한 불법 행위로 법적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육부는 복귀 의대생들의 실명을 유포한 이들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총장의 의대 학생 휴학 승인 권한 놓고 논란
유홍림이 2024년 10월15일 서울대학교 의대의 휴학 승인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총장이 학생 휴학까지 승인하는 형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유홍림은 학사 운영은 단과대가 책임진다면서 의대 학장의 결정을 존중한다고도 했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홍림에게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고등교육법 제23조의4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고등교육법에서 학교와 관련한 내용 가운데 휴학을 규정한 조항인 제23조의4는 학교의 장은 학생이 해당하는 사유로 휴학을 원하면 학칙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휴학하게 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합법적인 사유로는 입영 또는 복무, 신체·정신상 장애로 인한 장기 요양, 만 8세 이하 자녀 양육을 위해 필요하거나 여학생이 임신 또는 출산하게 된 때, 그 밖에 학칙으로 정하는 사유가 규정돼 있다.

유홍림은 “서울대는 출발 자체가 연합대학이었기 때문에 학사 운영은 단과대가 책임진다. 그런 전통이 학칙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휴학을 신청하면 바로 승인할 수 있지만 보류해온 것은 학생 복귀를 최대한 설득하기 위함이었다”며 “학생 피해 최소화도 미래 의료인 양성 차원에서 필요하다. 집단 유급을 막을 필요성도 고려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휴학뿐 아니라 학사운영과 관련한 모든 권한은 학장에게 있다. 그런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유홍림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가 서울대에 휴학 승인 취소를 요구한다는 말이 있다”고 의견을 묻자 “제게 (휴학 승인을) 취소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 설명처럼 서울대 의대가 휴학을 독단적으로 승인한 것이 맞느냐”는 민주당 정을호 의원 질의에는 “사전 협의는 없었다. (휴학 승인)이후 대학 본부 요청에 의대가 소명한 바는 더 이상 물리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어렵고 다음 학기에 학생들이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데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금이라도 휴학을 풀고 다시 수업을 듣는 게 문제를 줄이는 것 아닌가”라고 묻자 “가을학기 한 학기라도 학생들이 복귀하도록 설득하려면 그런 현실적인 고려를 해야 한다는 것이 (휴학 승인의) 중요 근거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 교수회와 서울대 교수노동조합은 앞서 같은달 14일 의대생 휴학 승인에 대한 교육부 감사와 관련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억압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유홍림에게 공문을 보내고 의과대학 결정을 대학 본부가 존중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서울대 교수회와 교수노조는 “교육부의 조치는 학사 행정의 원칙과 자율성을 훼손함은 물론 대학이 정부 방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감사를 포함한 행정력으로 강제하겠다는 대단히 부적절한 시도”라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는 2024년 9월30일 의대생 780여명의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 이에 교육부는 동맹휴학을 정당한 휴학 사유로 볼 수 없다면서 서울대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고, 의대생을 포함한 의료계는 휴학은 학생들의 권리 행사라며 맞서 논란이 일었다.

△국감서 법인화 후 세계랭킹 하락 추궁받아
유홍림이 국감에서 서울대학교의 법인화 후 세계대학평가에서 순위가 하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논문을 쓰지 않고 1억 원의 학비로 석사학위를 받는 EMBA과정이 학력세탁을 하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2024년 10월15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2011년 서울대가 법인화되며서 THE 타임스의 기준에서 톱10에 올리겠다고 했는데 3년 연속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24년 62위인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의했다.

유홍림은 “랭킹이 QS, THE 각각에 따라 좀 다르다”면서 “30~60위 박스권에 갇혀 있는 건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서울대의 문제라기 보단 서울대를 포함한 우리 고등교육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교수 논문 피인용 횟수가 하버드, MIT를 100점으로 놓으면 서울대는 75점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홍림은 “연구분야에서 보다 규모가 큰 플랫폼들이 구축돼야 한다. 임팩트 있는 연구들이 더 나올 수 있는 것은 기존의 랩 중심의 개별연구로선 한계가 있다”면서 “대학이 고등교육 연구의 토대를 어떻게 갖추어야 되는가 이것이 한국대학이 가장 고민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역시 서울대만의 문제는 아니란 것이다.

정부출연금이 올라가는데도 1인당 연구비가 낮다는 질의엔 일본 도쿄대학교, 중국 베이징대학교 등과 대비 작은 재정규모를 지목했다. 서울대는 의대를 제외하고 재정규모가 1조 원이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서울대에 들어간 재정지원규모 대비 성과가 미비하다고 비판했다.

조정훈 의원은 “서울대가 법인화 후 12년간 서울대 못 간 99%의 국민들이 낸 세금으로 서울대에 지원한 예산 총액이 6~7조원에 이르는데 세계 10대 대학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유홍림은 이에 대해 “단지 액수의 문제가 아니다”며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것은 안정적 (재정)지원이 전제가 되고 이것을 넘어 교육과 연구의 투자를 끌어낼 수 있는 자체적인 혁신 노력이 또한 필요하다”고 했다.

△사립대 비해 안이한 운영 비판받아
서울대학교가 사립대에 비해 안일하게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2024년 10월15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출연금 한 푼도 없는 사립대도 대학경쟁력을 높이려고 온갖 애를 쓰고 동문들 쥐어짜서 재정을 마련해 대학운영을 하고 있다”면서 “서울대는 좀 안일한 것 아니냐. 6조 원을 들였는데 아직 세계적 대학도 아니다. 입시에서 10% 기회균형선발하라는데 의대는 7%만 뽑겠다고 하고 기회균형선발에 정작 기준을 다 맞춘 학생을 면접에서 전원 탈락시켜도 감사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는 상황이다. 서울대가 이래도 되느냐”고 질타했다.

유홍림은 “의대의 경우 정원내외를 다 포함하면 10%를 지키고 있다”면서 “다양성 차원에서 지역균형 뿐만 아니라 기회균형도 포괄해 적극적으로 확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조정훈 의원은 “결과로 말씀해야 한다”면서 서울대가 기회의 문을 열어 균형선발의 성과를 낼 것을 요구했다.

로스쿨이 취지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다는 질타도 이어졌다.

조 의원은 “전문성과 다양성을 갖춘 학생들이 로스쿨에 들어와 법률적인 다양성과 전문성을 키운다는 취지인데 서울대 로스쿨은 25세 미만이 50%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대가 25세 연령대의 시험 잘 보는 학생들만 뽑아놓으면 다른 대학들도 어쩔 수 없이 또 따라가는 것이다. 서울대 로스쿨은 사회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다르게 나가면 안되겠는가. 그게 서울대다움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유홍림은 “공공성 차원에서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교육대상자 특별전형에서 18명 모집에 28명이 지원했는데 4명 밖에 선발하지 않은 것을 두고 “22%밖에 선발하지 않았다. 수년간 동일한 문제가 국감에서 계속 지적돼 왔음에도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서울대가 사회적 책무를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딥페이크 주범, 징역 10년 선고, 총장 사과
서울대학교 출신들이 같은 대학 동문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딥페이크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들 중 주범에 대해 법원이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2024년 10월30일 서울대 출신들인 주범 박모씨와 공범 강모씨는 2020년 7월부터 2024년 4월까지 같은 대학 출신 여성 동문들의 사진을 불법 음란물과 합성해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혐의로 1심 재판부로부터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해 확인된 피해자만 60명이 넘고 이렇게 유포된 불법 합성 음란 영상물은 2천 개 이상이었다.

서울대 출신 공범 강모씨에 대해선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사회적으로 잘 된 여성에 대해 품은 열등감과 증오심을 변태적으로 드러냈다면서 익명성 뒤에 숨어 법과 도덕을 무시한 결과에 대해 사회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양형배경을 설명했다.

유홍림은 앞서 같은해 5월23일 이른바 ‘서울대판 N번방’ 사태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다.

유홍림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서울대 졸업생이 관여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학교의 책임자이자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과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사회에서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과 피해자보호를 위해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논의를 시작했다”며 “교수뿐 아니라 전문가, 학생도 같이 참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결국 교육기관으로서 서울대의 문제이기도 하다”며 “넓은 의미의 인성과 사회적 책임, 공공성, 시민성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는 이번 사건이 알려진 직후 부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 등을 위한 TF를 만들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TF에는 주요 보직을 맡은 교수뿐 아니라 전문가와 학생들도 참여했다.

△서울대 캠퍼스 교통사고 연간 126건, 연고대 6~7배
서울대학교 캠퍼스에서의 교통사고가 연간 126건으로 연고대의 6~7배에 이른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2024년 8월7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발표한 ‘대학캠퍼스 교통사고위험요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2023년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만 126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주요 대학 17곳의 교통사고 359건 중 35%에 해당했다.

캠퍼스 면적당 발생 건수 환산시 유사 규모의 연세대나 고려대 대비 6~7배 높은 교통사고 발생률이었다.

같은해 8월17일부터 교통안전법 개정에 따라 대학캠퍼스 안전관리자의 교통안전 의무가 강화됐다.

이에 서울대는 캠퍼스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사고가 많은 지역의 이면주차를 금지하고 반드시 횡단보도를 이용하도록 교육하는 등 안전관리지침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앞서 학내 2023년 배달 오토바이 사고로 기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서울대는 가로등 조명 밝기를 개선하고 교통시야를 방해하는 도로 인근 조경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의대 건물서 화학물질 누출
서울대학교 의대 건물이 긴급 폐쇄되고 전원 대피사태가 발생한 일이 있었다. 유독성 화학물질로 오인된 악취 때문이었다.

2024년 3월18일 서울대 의대가 있는 연건캠퍼스 의과학관 건물에서 유독성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화학물질 누출이 확인돼 17시간가량 건물이 폐쇄됐다. 건물에 있던 인원은 모두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서울대는 바로 안내방송을 실시하고 건물 내부 인원을 대피시켰다.

이번 사고로 다음날인 19일 오전 9시까지 의대 건물의 실험실, 연구실, 행정실 등에 학생들과 직원들의 출입이 막혀 불편이 불가피했다.

안전조치를 자체적으로 마친 후에 서울대는 의과학관 폐쇄를 풀었다.

사고 확인 결과 실험 중 학생이 화학물질을 쏟고 이를 물로 닦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쏟아진 화학물질은 메르캅코에탄올으로 유독물질은 아니라도 물에 닿으면 유독가스로 오인될 만큼 심각한 악취가 발생한다고 한다.

△청소노동자 사망 배상 판결 항소 포기
서울대학교에서 청소노동자가 과로와 괴롭힘으로 숨진 사건에 대해 서울대가 유족에게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다.

서울중앙지법은 2024년 2월 서울대 사망 청소노동자 유족이 제기한 소송에 대해 일부 승소판결을 내렸다.

서울대는 항소하지 않기로 했다. 유족에겐 서울대가 8600만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사망한 서울대 청소노동자는 2021년 6월 서울대 기숙사 청소노동자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원인은 급성심근경색이었다.

업무시간은 주당 45시간이 안 되지만 휴일이 부족했고 업무강도가 높았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오래된 4층 기숙사 건물 1개동을 혼자 청소하고 쓰레기를 수거했다. 코로나19로 배달음식 포장 등 쓰레기가 크게 증가해 혼자는 힘들다고 여러 차례 호소하며 근무장소 변경 등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과로와 함께 직장 내 괴롭힘까지 확인됐다. 새로 온 청소팀장이 매주 회의 개최, 출퇴근 복장 점검, 업무와 무관한 필기시험 실시, 이전엔 없던 청소 검열 등으로 상당한 수준의 업무스트레스를 청소노동자에게 준 것으로 파악돼 산재가 인정됐다.

청소노동자 유족은 서울대를 상대로 손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서울대의 책임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노동자에게 필요한 수준의 휴식을 보장하고 업무부담을 낮추기 위한 노력의 의무가 서울대에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봤다.

또한 업무와 무관한 필기시험 등의 직장 내 괴롭힘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면서 기저질병이 급격히 악화돼 청소노동자가 사망에 이른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은 서울대가 재판 과정에서 업무강도가 과장됐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는 등 사망한 노동자와 유족에 대해 적절치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유족에게 배상금을 즉시 지급하라고 서울대에 촉구했다.

△서울대 음대 입시비리 의혹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학과장을 비롯 대학교수 14명이 ‘음대 입시 비리’로 검찰에 무더기 송치되는 일이 있었다. 이들은 학원법 위반,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았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서울대는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은 2024년 8월 이들 중 가장 먼저 구속기소된 모 교수에게 징역 3년, 압수된 명품 가방의 몰수와 600만원의 추징금을 선고했다. 해당 교수는 서울대 교수는 아니었다.

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023년 12월 서울대 음대 학과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해당 교수가 학과장으로 있던 2022학년도 서울대 음대 입시 심사위원 선정과정 개입 혐의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

언론, 경찰 등에 따르면 2022학년도 서울대 음대 입시에서 심사위원이었던 3명의 외부 교수는 자신들이 과외를 해주던 제자들을 심사하고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확인돼 부정입학 의혹이 불거졌다.

이로 인해 서울대 대학본부, 음대 사무실, 심사위원 자택 등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현행법상 대학 교수가 개인교습을 하는 건 불법인 데다 교습을 해주는 학생을 직접 심사한 것 역시도 문제가 됐다.

앞서 같은해 10월 숙명여대 음대 입시 비리 의혹에 연루된 브로커가 서울대 입시에도 관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입시 브로커는 음대 교수와 음대 지망 수험생을 연결시켜 불법 과외 교습을 알선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한편 서울대 음대 입시 비리로 입건된 교수가 2024학년도 입시에도 참여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졌다. 입시 비리 수사를 받는 중이라면 직위해제가 됐어야 함에도 서울대가 업무배제를 하지 않고 입시에 다시 참여시켰다며 의혹을 키웠다.

입시 브로커로 수사를 받은 예술고등학교 강사가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고서도 대학에 전임교수로 임용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반민심 사교육 카르텔 척결 특별조사 시민위원회(위원장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서울대 입시비리 교수 등을 포함 주요대학 음대 교수 등 20여 명을 조사해달라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서울대 음대 성추행 교수 실형 선고
공연 뒤풀이를 마치고 졸업생 제자를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차를 태웠가던 중 강제추행 혐의를 받아 기소된 전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교수에게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등법원은 2023년 11월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서울대 음대 교수에 대해 1심과 같은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명령도 함께 내리면서 법정 구속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합의금을 노리고 주장한 것이라며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점과 피해자의 고통을 살펴볼 때 엄중한 선고가 불가피하단 점을 들어 실형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피고인의 사회적 유대관계가 안정적이란 점, 사건으로 서울대로부터 파면됐단 점 등 유리한 정상을 반영해 형량을 정했다고 했다.

△허술한 징계절차로 제자논문 표절 교수에 수억 원 급여 지급
대학원생 제자의 논문을 표절한 것이 인정돼 해임됐던 서울대학교 교수가 대학의 허술한 징계절차 탓에 수억 원의 급여를 챙기게 되면서 서울대가 재정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2023년 11월 언론은 서울대 국문학과 모 교수가 해임 절차의 문제로 복직했고, 재해임 과정에서 급여를 소급 적용받아 수억 원의 예산이 낭비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2017년 5월 서울대 대학원생이 자신의 논문을 지도교수가 표절했다고 주장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 2018년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해당 교수가 발표한 2000년 이후 2016년까지의 논문을 살펴본 결과 위반 정도가 중한 연구부정으로 결론냈고 2019년 징계위원회는 해임을 의결했다.

해당 교수는 징계가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2023년 3월 논문표절은 인정된다면서도 연구진실성위원회가 조사위원 구성에 있어 절반 이상이 해당 연구분야 전문가여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는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들어 서울대에 패소판결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2023년 6월 해당교수에 대한 해임을 취소했고 해당교수는 복직됐다. 징계 절차는 다시 진행됐고 2023년 10월 유홍림은 총장으로서 해당 교수에게 해임을 통지했다.

문제는 처음 해임된 2019년 12월부터 복직이 이뤄진 2023년 6월까지 급여를 전부 지급해 수억 원의 재정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이었다. 서울대 규정은 징계처분 취소가 되면 재징계 절차를 밝게 될 경우라도 그 전의 징계기간에 대한 보수를 소급 지급하도록 돼 있다.

서울대는 처음 징계 당시 학내 국문과 교수 수가 적어 조사위원으로 들어가면 이해충돌 발생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조사위원의 적격성 범위를 넓게 해석했는데 그것이 법원에서 문제가 됐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사외이사 문제 본질 비켜간 발전기금 출연제도
서울대학교 교수들의 과도한 사외이사 겸직 문제 해결에 수입 일부를 발전기금으로 출연토록 한 것을 두고 문제의 본질을 비켜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유홍림이 사외이사 겸직제도를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갖고는 있는지 의문이란 비판까지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3년 10월16일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서울대 사외이사 승인 건은 2022년 321건에 달했다. 전임교원 중 사외이사 겸직자는 215명이나 됐다.

서울대는 사외이사 겸직 절차와 기준을 강화했다고 밝혔지만 2017~2022년 겸직 승인이 1655건에 달한 반면 승인을 하지 않은 건 수는 6건에 그쳤다.

사외이사를 겸하는 교수는 사외이사 연봉의 2천만 원 초과금액의 15%를 발전기금으로 출연을 강제하는 규정이 생기면서 2019~2022년 이들 사외이사 겸직 교수들이 출연한 발전기금은 35억3132만 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동용 의원은 교수에겐 알짜 부업, 서울대에겐 알짜 수입원일지 모르지만 거수기 논란에도 과도한 사외이사 겸직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또 서울대는 사외이사 겸직 후 2년 동안은 몸담았던 기업의 연구용역은 받을 수 없도록 규정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실제 교수 2명이 겸직 규정을 위반하고 연구용역을 받아 진행했음을 알고도 서울대는 징계하지 않았다고 했다.

△코인기부 관리 실태, 도마 위에
서울대학교가 코인 등 가상자산 기부 방식에 대해 자산 변동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대학의 첫 코인 기부 사례인 위메이드 위믹스에 대해 1년간 매도금지 보호예수 조건을 달았단 점이 문제였다.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3년 10월24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비트코인을 기부받고 당일 현금화한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사례를 들며 가상자산의 자산 변동성에도 서울대가 1년 뒤 매도 약정을 맺은 건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기부받은 가상화폐는 가격 변동성과 보관, 보안 문제 등으로 기부 즉시 현금화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강 의원에 따르면 서울대는 해당 코인을 보관하는 지갑 조차 개설하지 않은 데다 전혀 관리도 되지 않고 이행 과정 점검도 없었다. 위메이드 가상자산 광고 홍보나 해주고 끝난 것 아니냐며 강의원의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유홍림은 교육부 지침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오히려 무책임하다는 질타를 받았다. 강 의원은 서울대 자체의 기준과 원칙이 있어야지 교육부 탓을 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강 의원은 기부당시 10억 원이던 해당 코인은 현재 3억 원 수준이라며 신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유홍림은 가상자산을 기부받는 경우 적합한 절차와 규정들을 정비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5년간 학폭 징계받고도 서울대 4명 합격
서울대학교가 입학전형에서 학폭으로 징계받은 이력이 있는 지원자 4명을 선발한 것이 확인되며 곤혹을 치렀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3년 10월24일 서울대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19~2023년 5년간 학폭 등으로 학내외 징계를 받아 서울대 입학전형에서 감점을 받은 지원자는 27명이었으며 이중 4명이 최종 합격했다고 밝혔다.

연도별로 2020년 2명, 2021년 1명, 2022명 1명 등으로 앞서 2022년 2월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임명 하루 만에 아들의 학폭 사건으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의 가해 아들이 2020년 합격자 2명 가운데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는 학폭 징계 지원자에 대해 불이익을 주는 수준에 대해 원칙적으로 비공개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국회 교육위에서 정순신 변호사 아들 학교폭력 청문회가 열리면서 공개됐다.

2020년 정시에서 학폭 8호(강제전학) 또는 9호(퇴학) 조치를 받은 지원자는 서류평가에서 최저등급을 부여하거나 수능성적에서 2점을 감점하는 방식으로 불이익을 줬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은 8호 처분을 받았다.

강득구 의원은 학내외 징계 여부에 대해 감점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서울대 모집요강에 명시하고 있는 만큼 학폭 등 징계에 대한 감점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명예교수가 학생 폭행 논란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학생식당에서 재학생을 폭행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식사를 위해 줄을 서던 중 새치기를 했다며 학생에게 따지다가 사건이 발생했다. 일부에선 노인이 밀쳤다고 20대 젊은 남자가 넘어져 기절한 건 의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2023년 5월 언론은 경찰이 서울대 모 명예교수를 폭행 혐의로 조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교수는 70대 남성으로 앞서 같은 해 4월 서울대 학생회관 구내식당에서 20대 학생을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당시 해당 교수가 식당에서 줄을 서던 중 피해 학생에게 새치기했다며 따지는 과정에서 교수가 학생을 밀었고 학생이 넘어져 식당 바닥에 머리를 부닥쳤다. 구급차가 출동해 학생은 인근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장을 목격한 학생은 경찰에 “학생회관 식당에서 나이 든 아저씨가 학생을 때려 머리를 다쳤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해당 교수를 체포해 조사를 마친 후 입건했다.

당시 자유게시판엔 “현장에 있었다”며 “그렇게 세게 밀친 것 같지 않았는데 의식을 잃고 기절할 줄 몰랐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관련 기사 댓글엔 “교수인 줄 모르고 학생식당에 온 할아버지인 줄 알았던 거 같다”, “서울대생이면 뭐하나. 70대 노인 앞에서 새치기 하는 정도면 인성이 문제”,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 서울대에서 일어난 일” 등 질타와 자조가 뒤섞였다.

△‘학폭’ 정순신 아들 입학에 곤혹
서울대학교가 2023년 2월 학폭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정순신 변호사가 2023년 2월 아들의 학폭 논란이 불거지자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하루 만에 사퇴했다. 아들이 2020학년도 정시 수능위주전형(일반전형)을 통해 서울대에 입학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서울대도 함께 논란에 휩쓸려 들어갔다.

정순신 변호사 아들 정모씨는 고교 재학당시 동급생에 심각한 수준의 언어폭력으로 강제전학 처분을 받았다.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고 1심과 2심 모두 지고, 2019년 대법원에서도 최종 패소했다.

그 사이는 정씨는 서울대학교에 수능 100%전형을 통해 입학했다. 당시 전형에서 학교폭력 등 징계 사항을 감점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있었지만 이를 반영해 실제로 서울대학교가 입학사정에서 감점처리를 했는지, 했다면 적정수준에서 감점처리가 이뤄졌는지 여부 등을 두고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대는 정씨가 학폭으로 1점 감점을 받았다고 밝혔으나 1점 감점이 정시전형에 미친 영향을 묻는 국회 질의에선 입시자료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한만위 민족사관고등학교 교장은 2023년 3월9일 국회 교육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학교폭력자치대책위원회 만장일치로 정씨의 학폭 기록이 고등학교 졸업 시점에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삭제됐다고 증언해 특혜 논란까지 일었다.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023년 3월8일 서울대를 항의 방문한 국회 교육위원회 야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정순신 검사특권 진상조사단' 의원들과의 면담에서 자료 제출 요구 등 항의를 받으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장 취임과 함께 떠안은 조국 전 법무장관 징계
유홍림은 취임과 동시에 오세정 전임 총장이 미뤄왔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징계 문제를 떠안게 됐다.

1심 법원이 2023년 2월3일 업무방해, 청탁금지법 위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조국 전 장관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면서 징계위원회 회부가 불가피해졌다.

하지만 조 전 장관 측이 1심 선고 직후 즉각 항소하고 징계절차 중지를 요구했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무죄추정원칙을 존중해 청탁금지법 위반 판단이 최종적으로 내려지기 전까지 징계절차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

징계위원회는 징계 요구서 접수기준 60일 이내 의결해야 한다. 최대 30일까진 연장이 가능하다.

서울대는 결국 2023년 6월 조국 전 장관을 교수직에서 파면했다.

이에 불복해 조국 전 장관은 교원소청심사를 제기했고 2024년 3월20일 최종 징계 수위가 '해임'으로 한 단계 낮아졌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징계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행정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세정 전임 총장은 조 전 장관이 기소됨에 따라 2020년 1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직위를 해제했으나 검찰의 공소사실 요지만으론 교원 징계를 결정할 수 없다며 절차를 미뤄왔다.

교육부는 오세정 전 총장이 조국 전 장관과 이진석 전 국정상황실장(의대 의료관리학교술 교수) 등 2명에 대해 징계 의결을 보류함에 따라 오 전 총장에 대한 경징계를 요구했다. 서울대 이사회는 2022년 12월 12일 퇴임 두 달여를 앞둔 오 전 총장에게 주의 처분을 내렸다.

△총장후보 확정 후 불거진 논문 표절 의혹
대학총장 선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논문 표절 의혹이다. 유홍림도 서울대학교 최종 1순위 총장후보로 확정된 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1996년 11월 학술 계간지 ‘사회비평’에 ‘포스트모더니즘의 자유주의’라는 제목으로 게재한 논문에서 266개 문장 중 129개가 1년 전에 같은 대학 다른 교수가 발표한 ‘포스트모더니즘과 한국 정치학의 전망’이란 제하의 논문과 일치한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자기표절 의혹도 이어졌다. 1996년 12월 계간지 ‘철학과 현실’ 겨울호에 ‘로티의 정치사상’이란 이름으로 게재된 논문은 자신의 다른 논문인 ‘포스트모더니즘의 자유주의’와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96년 2월 ‘사회비평’(14호)에 실린 ‘해체주의의 윤리적 함의’와도 92문장이 같았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유홍림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본조사 전 이뤄진 예비조사에서 연구 위반이 아닌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같은 서울대 모 교수의 논문 표절 의혹의 경우, 유홍림은 스승인 해당 교수가 함께 진행한 연구과제와 관련해 자신의 논문 초고를 참고차 열람 후 일부를 먼저 논문으로 발표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승인 교수는 논문을 가져다 쓴 게 맞다고 사실확인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기표절 의혹을 놓고는 유홍림의 논문이 실린 잡지가 전문학술지가 아니라 인용과 출처 표시를 최소화하는 대중적 성격이 강한 간행물이란 점에서 연구 질서 위반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025년 6월2일 ‘대학동 고시촌 소상공인 상생버스’를 타고 고시촌 청년주택 인근을 동아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서울대>
1995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에 임용됐다.

2001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에서 방문학자로 활동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 럿거스대학교 정치학과에서 방문교수로 있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도서관장을 지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학교 신문사 주간으로 활동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학교 기록관장을 역임했다.

2017년 한국정치사상학회장을 맡았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지냈다.

2023년 2월 서울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했다.

◆ 학력

1984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나왔다.

1986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4년 미국 럿거스대학교 서양정치사상사, 현대정치사상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 기타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024년 12월4일 2024년도 제1회 SNU Research Day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025년 4월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사항을 보면 유홍림의 재산은 36억1367만원으로, 전년도보다 3억3458만원 늘었다. 2023년 총장 취임 후 공개한 최초 등록재산 28억9800만 원보다는 7억1567만원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배우자 명의로 21억4천만 원(공시지가 반영)에 신고한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한 채(174.78㎡)를 소유하고 있고 예금은 본인 3억2101만원, 배우자 11억3175만원, 차녀 1억8624만원 등 모두 16억3901만원이다.

증권 역시 배우자가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배우자 보유 주식 10억3310만원에 본인과 차녀 주식을 합쳐 모두 12억834만원을 신고했다.

예금, 증권 등 주요 재산도 배우자 소유가 대부분이다. 다만 자동차는 예외로 유홍림은 자신의 명의로 2020년식 Q3스포츠백 한대를 보유해 자동차보험가액 기준 2524만원을 신고했다.

저서로는 ‘현대 정치사상 연구’(인간사랑, 2003), ‘한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략과 정책 대안’(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4), ‘서양 고대 중세 정치사상사’(책세상, 2011) 등이 있다.

공저로는 ‘대학의 미래’(인간사랑, 2022), ‘정치사상과 사회발전’(중앙북스, 2021), ‘행정과 조직행태’(대영문화사, 2020), ‘인권의 정치사상’(이학사, 2010), ‘근대 탈근대 정치의 이해’(인간사랑, 2012), ‘북한체제의 형성과 한반도 국제정치’(서울대학교출판부, 2008), ‘현대정치의 위기와 비전’(아카넷, 2020), ‘정치학의 이해’(박영사, 2019) 등이 있다.

논문으로는 ‘이사야 벌린(Isaiah Berlin)의 현실감각’(정치사상연구, 2019), ‘공화주의 전통의 현대적 의의’(한국정치연구, 2018), ‘Ethics of Ambiguity and Irony’(Human Studies, 2001), ‘Sources of the Communitarian Ethics’(New Political Science, 1996) 등이 있다.

어록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025년 2월3일 서울대 새내기대학에 참석해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서울대>
“AI가 지식을 빠르게 제공하는 시대에 대학은 ‘정답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사람’을 키우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대학은 플랜테이션 농장이 아닌 자연림이 돼야 한다. 정형화된 강의나 시험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서 학생이 직접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학습을 강화해야 한다. 사회과학대 한 교수는 모든 수업 자료를 AI로 동영상으로 만들어 시청하게 하고 실제 강의 시간에는 토론을 하고 있다. 그렇게 지혜와 사유를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티칭(teaching)보다는 러닝(learning)이 중요하다. 서울대는 국립대이기 때문에 공공성이 추가로 요구된다. 개인을 넘어 국가와 사회, 인류를 위해 뭔가를 해내는 책임감과 자긍심을 갖는 것은 서울대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다.” (2026/02/01,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올해는 관악캠퍼스로 이전하고 종합화 50년이 되는 매우 뜻깊은 해다. 종합화 후 우리 대학은 분과 학문의 체계와 전문성을 갖추고, 연구역량의 집중, 선진기술 수용과 고급 인력 양성을 통해 한국의 지식 생태계를 주도하였으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앞장서 헌신하기도 하였다. 개교 79주년, 종합화 50주년을 맞이한 오늘, ‘경계를 넘어 세계로(Beyond Boundaries and to the World)’라는 비전을 제시한다. 학문 분야 간 경계를 넘는 융합적 연구와 교육을 지향하고, 다양성과 공공성을 근간으로 하여 늘 지역과 함께하면서 더 넓은 세계를 향하는 ‘지평의 연결-융합-확장’을 실천할 것이다.” (2025/10/14, 제79주년 개교기념식 기념사에서)

“독립운동가들은 한국의 독립을 지향함과 동시에 한국의 소멸이 세계적 수준의 문화상실로 이어질 것을 깊이 우려하였으며, 서울대학교가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선도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다양한 학문 분야를 진흥시키고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현대 한국학 종합 연구를 추진하고, 오늘 출범한 ‘서울대학교 김구 포럼’도 노력의 연장선으로 문화의 힘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2025/04/14, ‘서울대 김구 포럼’ 출범식 축사에서)

“올해로 개원 22주년을 맞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짧은 역사에도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며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다. 병원의 새로운 도약의 기반이 될 SNU House는 병원 구성원들의 복리후생과 삶의 질을 높일 뿐만 아니라, 서울대학교의 글로벌 의학 교류를 위한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다.” (2025/01/14, 분당서울대학교병원 SNU House 준공식에서)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 위기와 불확실성이 최고조로 치닫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 서울대의 존재 이유는 서울대와 사회와의 관계를 확대하고 심화하려는 노력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가 국가와 사회, 인류가 당면한 위기와 도전을 극복하는 데 기여하는 만큼 서울대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다. 대전환 시대를 이끌어가는 서울대학교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 올해도 함께 지혜와 역량을 모으고 실천하자.” (2025/01/02, 신년사에서)

“천 년의 대학의 역사 동안 변하지 않는 대학의 역할은 바로 학부대학의 인재상인 ‘도전과 공감으로 미래를 여는 지성이다. 서울대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교육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다. 학부대학은 서울대 모든 구성원들이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모으는 계기가 되었다. 서울대에서의 경험과 교육이 학생들에게 경이로움을 일으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참여를 바란다.” (2024/12/06, 기초교육원 제3차 학부대학 설립 공청회 인사말에서)

“개인이 일자리에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많은 만큼 직장에서의 건강관리는 필수적이다. 건강경영은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이 아니라 기업의 임직원, 소비자, 지역사회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을 촉진하는 활동이다. 기업이 임직원의 건강관리에 1달러를 투자했을 때 3달러가 회수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직원 건강에 대한 기업의 관심과 노력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다.” (2024/11/20, 서울대·중앙일보S와 12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건강경영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식’ 기념사에서)

“1946년 개교 이후 1975년의 ‘종합화’와 2011년의 ‘법인화’를 거치며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해 왔다고 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의 종합화는 교육, 연구, 인프라 등 모든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우리 선배들의 실천 의지를 담은 획기적인 프로젝트였다. 종합화 50주년을 곧 맞게 되는 시점에서 우리는 종합화의 취지가 충분히 달성되었는가, 오늘날 우리 세대가 책임져야 할 대학 혁신의 내용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변화의 중심에서 새로운 기회와 가치를 창출할 비전을 제시하는 일, 그 과정이 비록 힘들더라도 흔들림 없이 굳건히 앞장서 나아가는 것이 서울대의 소명이다. 우리 사회를 밝히는 집단지성의 산실로 서울대의 위상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과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설득과 조정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4/10/14, 서울대 제78주년 개교기념사에서)

“학문공동체의 이름으로 우리가 공유하고자 했던 ‘서울대의 가치’가 여러분의 활약을 통해 세계 속에서 실현될 것이다. 자신의 역량과 잠재력을 믿고 큰 꿈을 담아 새로운 영역, 새로운 세계로 과감하게 나아갈 것이다. 우리 모두의 미래를 밝히고, 공동선을 실현하는 일에 갈고닦은 역량을 십분 발휘해 달라.” (2024/08/29, 제78회 후기 학위수여식 식사에서)

“4·19 정신은 그간 대한민국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동력이었고, 과학기술 시대가 된 현재에는 우리 국민의 도전정신으로 계승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이러한 도전정신을 대표하는 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현대사회에 과학기술은 국가경쟁력의 핵심 원천이고, 따라서 과학기술 발전은 공동체의 미래 기반을 다지는 ‘공동선’을 위한 노력이다. 우리나라의 원대한 꿈을 위해 그간 묵묵히 최선을 다해 오신 이상률 원장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 큰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 (2024/04/19, 제5회 4·19민주평화상 시상식 축사에서)

“이공계에 주어진 병역특례가 효과적이었다. 이제는 4년 전액 장학금에다 생활비 및 석사 학위 비용까지 제공해야 한다. 재원이 문제인데 2015년 도쿄대 등 4개 대학에 정부가 1조엔을 투자한 일본에 주목한다. 일본 대학은 우리보다 더 보수적인데도 기업과 연계해 산학 생태계 구축에 성공했다. 커리큘럼 설계까지 기업과 같이한다. 최근엔 10조 엔 펀드로 확장했다. 무작정 주는 게 아니고 경쟁을 시킨다. 하버드대나 스탠퍼드대는 자체 펀드가 60조원이 넘으니 100개 중에 하나만 성공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과감한 투자를 한다. 일본 대학은 그럴 돈이 없으니 정부가 개입해 성공한 것이다. 우리 정부도 여러 대학이 참여하는 대형 펀드를 조성하고 서울대에 허브를 맡겨야 한다. 우리 이공계의 몰락은 IMF 외환 위기 때 연구원들이 대량 실직한 탓이다. 따라서 이공계 인력이 평생 일할 수 있게 대학 중심의 대형 연구소를 만들어야 한다. 서울대는 양자기술과 2차 전지, 바이오 메디컬 연구소를 설립 중이다. 이공계 나와도 실직 걱정 없고 속된 표현으로 대박 나는 세상이 돼야 의대 열풍을 잠재울 수 있다.” (2024/02/19, 취임 1주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Who Is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
▲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2024년 3월6일 서울대 우석경제관에서 열린 국가미래전략원 개원 2주년 기념 대담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능동적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창의적 인재를 길러낼 수 있어야만 서울대학교의 존재 이유를 정당화할 수 있다. (중략) 참된 지성은 질문에만 머물지 않는다. 질문이 답을 추구하는 열망이라면 용기는 답으로 얻어진 가치를 우리의 삶 속에 실현하는 힘이다. 우리 스스로의 질문과 성찰을 통해 발견하는 가치와 대의를 말로써가 아니라 실천으로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며 미래의 도전에 당당하게 맞서 나가자. 우리가 누리는 명예로운 위상이 시대와 사회의 변화를 선도하며 명실상부하게 일구어낸 것인지, 혹여나 그저 관행으로 물려받은 유산은 아닌지 성찰해보자. 우리의 반성은 올바른 시대적, 사회적 소명을 찾아가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2024/01/02, 신년사에서)

“대학 혁신의 출발점은 교육 혁신이다. 연구, 사회공헌과 국제화, 재정, 행정 등 모든 영역에서의 전환은 교육 혁신에서 출발한다. 현재 추진 중인 서울대학교 융복합연구플랫폼도 탄탄한 기본기와 경쟁력을 갖춘 인재가 길러져 교육과 연구 간의 선순환이 있어야 작동할 수 있다. 뛰어난 학생들이 입학해 졸업장을 인생의 훈장처럼 받고 나가는 서울대가 아니라 교육을 통해 스스로 발전하고 그 과정에서 길러진 새로운 감각, 생각, 지식으로 사회에서 더 큰 성취를 이루게 해주는 서울대 교육이 필요하다. 비판적 사고를 하며 기존 관념과 질서에 도전하는 지성이자 이웃의 아픔을 해소하고자 노력하는 잠재적 리더, 서울대 인재를 길러야 한다.” (2023/10/17, 제77주년 개교기념사에서)

“대입에선 다양성이 매우 중요하다. 지역 균형 선발 비율을 확대하겠다. 이와 관련한 대입 정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연구를 시작했다. 여기에선 수능과 고교 교과 과정을 연계해 평가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지금은 정시 모집 인원 비율 등을 교육부가 정해준다. 선발 자율성이 확보된다면 지역 균형에도 새 방식을 도입해 보겠다. 하버드대 같은 유수 대학들은 학생 구성을 사회 전체 구성과 유사하게 만든다. 그 속에서 배워야 사회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서울대 학생은 수도권과 고소득층에 집중돼 다양성이 떨어진다. 학생뿐 아니라 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학생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2023/07/29, 조선일보 인터뷰)

“시민 교육 기관으로서 대학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도 치명적 공백이다. 대학에서 우리의 후속 세대는 시민적 덕성을 연마할 기회조차 없이 취업 준비에 내몰리고 있다. 대학은 미래의 노동력을 생산하는 거점이기 이전에 공동체를 구성하는 많은 시민이 인생 주기의 형성적 시기를 보내는 공간이다.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기반은 단순한 지식과 정보의 양이 아니라 갈등과 논쟁을 이해하고 다룰 줄 아는 역량이다.” (2022/07/25, 중앙일보 칼럼에서)

“경제 성장과 문화 발전의 기반인 지식 자본 축적과 혁신을 주도하는 ‘창조적 대학’, 경계를 넘나드는 수평적 상호작용을 활성화하는 ‘네트워크 대학’, 변화와 위기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민첩한 대학’ 등 학자들이 제안하는 미래 대학의 모델은 다양하다. 기존 대학이 사회와 연결되는 네트워크와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과거 대학의 융성을 뒷받침했던 표준화·분업화·전문화의 틀을 넘어 다양성과 연결성을 살리는 방향의 혁신이 필요하다.” (2022/06/06, 중앙일보 칼럼에서)

“국민 통합을 일시적 방편이 아닌 장기적 과정으로 추진하려면 산적한 현안들의 복잡성을 수용하고, 단순화의 유혹을 물리쳐야 한다. 그동안 경험한 정부 실패는 현실 문제를 단순화해서 해결하려는 무모함의 결과다. 사회 각 부문의 활력과 창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정부의 의욕이 지나치면 시민사회의 활력이 줄어든다. 정치 과잉으로 인한 ‘소용돌이 현상’은 자율성을 해치고 획일주의의 폐해를 낳기 때문이다.” (2022/04/18, 중앙일보 칼럼에서)

“자율성 정도를 가늠하려면 외부 제재가 얼마나 심해졌는지 따지기보다는 자기 혁신이 가능해졌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중략). 대학 플랫폼을 캠퍼스 밖으로 더 확장하고 조직을 쇄신해 서울대 스스로 자율성을 찾는 게 법인화 10년 이후의 과제다.” (2021/08/19, 사회과학대학 학장 당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서울대는 기존 학제를 개편하고, 학문 분야별 국내외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학문 분야별 네트워크가 한국의 대학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기반이다. 서울대가 새로운 위상을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높은 성곽의 아성을 더 공고하게 다지기보다 자율 단위별로 밖으로 나가 경쟁하고 협력해야 한다. ‘학부들의 논쟁’을 거쳐 재편된 학문 분야별 자율 단위들이 국내외를 아우르는 네트워크와 플랫폼을 형성하고 공존하는 생태계가 혁신을 통해 다다를 수 있는 미래 서울대의 모습이다.” (2021/08/19, 중앙일보 시론에서)

“현실 문제를 ‘미래 공동체’의 관점에서 다루는 것은 위험하다. 불균형을 시정하는 과정에서 저항에 따른 혼란은 불가피하다는 상황 인식, 그리고 혼란을 공동체의식에 호소함으로써 극복하려는 시도는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이익 갈등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려 하기보다는 불완전하나마 어느 정도 타당한 균형을 점진적으로 모색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 정부의 역할이자 능력이다.” (2005/06/10, 동아일보 금요칼럼에서)

“시민교육은 단순히 리더십과 봉사활동의 평가항목으로 처리될 일이 아니다. 질서의식과 존경심은 스승과의 만남에서 우러나며, 민주시민의 자치능력은 친구들과의 우애와 자치활동 속에서 자라난다. 학교에 대한 신뢰는 공권력에 대한 신뢰의 바탕이며, 경쟁을 통한 능력 증진의 경험은 건전한 시장경제의 기초다.” (2005/05/05, 동아일보 금요칼럼에서)

“소크라테스는 정치를 ‘영혼을 길들이는 기술(soul-craft)’로 보았다. 진정한 정치가는 동료 시민의 영혼에 절제와 정의감을 심어 주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평생 ‘너 자신을 알라’는 신탁(神託)의 의미를 강조한 이유는 자기반성과 절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욕망의 절제야말로 평화를 얻는 유일한 방법이다.” (2005/04/17, 동아일보 ‘횡설수설’에서해)

“보편가치에 호소하는 방식을 ‘실력’이 약한 국가가 선택하는 소극적 전략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중략). 보편가치는 전쟁과 억압의 경험에 대한 진지한 반성을 통해 어렵게 획득된 인류 전체의 공존법칙이다. 보편가치를 같이 인정하고 나눌 수 있는 국제적 연대 구축이 시급하다.” (2005/03/31, 동아일보 금요칼럼에서)

“강대국들이 상호 견제를 위해 상대국의 인권 상황을 꼬집기 시작하면 인권이념은 권력정치의 도구로 전락해 버린다. 전쟁이 인권의 절실함을 일깨웠는데 인권이 이데올로기로 변질돼 갈등을 고조시키는 빌미가 된다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2005/03/04, 동아일보 ‘횡설수설’에서)

“정치인과 정부 관료의 인식과 자세가 중요하다. 목표를 앞세우고 달리는 ‘작위(作爲)의 정치’에 빠져들면 선전과 조작, 구호와 이미지에 조급하게 매달리게 된다. 목표 설정의 주체는 궁극적으로 시민이다. 민주 정치과정은 시민의 요구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창출’ 또는 ‘관리’보다 ‘지원’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 사회 각 부문의 활력과 창의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2005/01/20, 동아일보 금요칼럼에서)
C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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