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열연, 후판, 봉형강부문에서 선전하면서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이 아닌 열연, 후판, 봉형강 등 부문에서 선전하고 최근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여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다만 5월 현대자동차와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에서 톤당 6만원 인상에 합의한 것은 인상시기와 인상폭 측면에서 실망스럽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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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
현대제철 전체 판매량에서 열연, 후판, 봉형강 등 자동차강판이 아닌 제품의 판매량이 75%를 차지한다.
현대제철이 1분기에 자동차강판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됐음에도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것도 열연, 후판, 봉형강 부문에서 선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최근 열연과 후판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봉형강은 2014년 이후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철근의 경우 국내수급이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현대제철의 봉형강 판매량은 2120만3천 톤으로 지난해보다 2.9% 늘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철광석과 원료탄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올해 실적이 늘어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원료탄과 철광석의 가격은 올해 1분기에 톤당 각각 285달러, 86달러까지 올랐다가 6월1일 기준으로 각각 161달러, 56달러로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올해 2월에 현대차와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을 시작해 5월 말에 톤당 6만 원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인상폭이 기대에 못미치는 데다 가격협상 타결이 늦어지면서 1분기에 원가부담이 커졌다.
예상보다 늦은 시점에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이번 자동차용 강판가격은 올해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현대제철은 하반기부터 원자재와 제품의 가격차이가 커진 효과를 봐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 연구원은 “원가부담이 가중되는 시기인 올해 1분기 안에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을 타결해야 했었다”며 “자동차강판이 다른 품목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에 가격인상폭이 적은 것도 아쉽다”고 평가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7146억 원, 영업이익 1조634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13.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