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네오위즈는 지난 13일 국내 인디 게임 개발사 리자드 스무디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제작하고 있는 신작 게임 '쉐이프 오브 드림즈'의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쉐이프 오브 드림즈는 로그라이크 액션 장르에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 아레나(MOBA) 시스템과 조작감이 가미된 PC 게임이다. 로그라이크는 세이브 기능과 누적 요소가 없는 게임 장르를 뜻한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쉐이프 오브 드림즈는 참신함과 게임성으로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서 프롤로그 버전 공개부터 인기를 얻은 작품"이라며 "앞으로 세계에서 사랑받는 인디 게임이 될 수 있도록 개발사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오랫동안 국내외 유망 게임들에 투자하며 배급사 입지를 넓혀왔다.
지난해 5월에는 국내 1인 개발사 지노 게임즈의 퍼즐 어드벤처 게임 ‘안녕 서울 이태원편’의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1월 폴란드 게임 개발사 자카자네와 협력해 PC·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RPG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앞서 배급 계약을 맺은 2D 플랫포머 액션 게임 '스컬'과 '산나비'는 게임 이용자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네오위즈가 인디 게임 전문 배급사 이미지를 얻는데 기여했다.
네오위즈는 카지노 분야에서도 게임 공급을 계속하고 있다.
회사는 2024년 9월 해외 자회사 매시브게이밍(MVG)을 통해 오프라인 카지노 머신 공급사 LT 게임과 슬롯 소프트웨어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또 2024년 12월에는 강원랜드와 2022년부터 공동 개발해온 슬롯게임을 강원랜드 카지노에 공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회사의 실적이 크게 반등하려면 대형 신작 흥행이 필수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 네오위즈 실적 추이 <네오위즈>
네오위즈는 대작 'P의 거짓'을 출시한 2023년 3분기 매출 1175억 원, 영업이익 202억 원을 거뒀다. 이는 2022년 3분기보다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86%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2013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매출 1천억 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후 2023년 4분기에도 P의 거짓 실적 효과가 지속되며 10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는 2024년 3분기 매출 931억 원, 영업이익 65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7%, 영업이익은 67.8% 감소했다. 이는 P의 거짓 출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자 수가 주춤한 것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올해 실적도 P의 거짓 확장판이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전망은 그래서 나온다.
P의 거짓 확장판 개발을 위해 회사는 개발 인력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P의 거짓 확장판이 PC·콘솔 플랫폼 싱글 게임에 집중된 만큼, 작품의 서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력 영입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해 3월 콘솔 게임 ‘밀실탈출 검은방'과 ‘회색도시’ 등의 개발과 시나리오 라이터를 맡은 진승호 디렉터를 영입했다. 또 넥슨의 액션 RPG ‘마비노기 영웅전’과 스마일게이트의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 등을 개발하고 판타지 소설 ‘하얀 로냐프강’ 등을 집필한 이상균 디렉터 겸 시나리오 라이터도 지난해 영입했다.
두 디렉터는 P의 거짓을 개발한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스튜디오에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P의 거짓은 글로벌 지식재산(IP)으로 자리잡아 확장판도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면서도 "회사가 준비하고 있는 콘솔 게임들도 흥행 능력을 입증해야 장기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