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두부 사업이 판매처 확대와 생산능력 확충에 힘입어 흑자를 내기 시작하면서 국내사업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구조를 탈피하고 있다.
| ▲ 이우봉 풀무원 대표이사 총괄CEO(사진)가 미국 두부 사업을 앞세워 풀무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1천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13일 증권가의 전망을 종합하면 풀무원이 올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080억 원 가량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보다 15.9% 늘어나는 것으로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천억 원대에 진입하게 되는 셈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배경이다. 국내사업 성장보다 해외사업 수익성 개선이 풀무원 전체 이익 증가에 더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풀무원은 상반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37억 원을 냈다. 2025년 상반기보다 129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식품사업의 영업손실은 132억 원에서 8억 원으로 124억 원 줄었다.
영업이익 증가액의 약 96%에 해당하는 규모만큼 해외사업의 적자가 축소된 셈이다. 해외사업의 손실 축소가 없었다면 올해 상반기와 같은 가파른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사업의 영업이익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풀무원은 상반기 국내에서 매출 1조3580억 원, 영업이익 669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2%, 영업이익은 1.7% 증가했다.
국내사업이 여전히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에 기여하고 있지만 성장 속도에서는 해외사업과 차이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사업에서 큰 폭의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사업의 정상화가 풀무원의 수익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사업의 변화를 이끄는 중심에는 미국 두부 사업이 있다.
풀무원 미국법인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한 뒤 올해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 ▲ 풀무원 실적은 해외사업 수익성 정상화가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사진은 강원 춘천시에 위치한 풀무원 춘천 얼음공장의 모습. <풀무원> |
풀무원은 199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오랜 기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지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적자를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미국법인이 1년 동안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던 현지 생산시설과 유통망 투자가 매출 확대를 거쳐 이익 창출로 이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미국 두부 판매처 확대와 생산능력 확충이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풀무원은 지난해 9월 미국에서 대규모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며 두부 공급 물량을 늘렸다. 올해 3월에는 매사추세츠주 에이어공장에 시간당 두부 9천 모를 생산할 수 있는 고속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증설에 따라 에이어 공장의 두부 생산능력은 기존의 2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미국 두부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풀무원의 올해 1~5월 미국 두부 매출은 107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 증가했다. 특히 미국 두부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인 '워터팩 두부' 매출은 799억 원으로 같은 기간 23.9% 늘었다.
이 대표는 미국 두부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추가 생산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풀무원은 3월 미국 동부 에이어 공장 증설을 마무리한 데 이어 연말까지 서부 캘리포니아주 풀러튼 공장의 연순두부 생산설비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미국 대형 유통채널뿐 아니라 외식업체와 식자재 업체를 대상으로 한 기업 사이 거래(B2B) 공급을 늘리게 된다.
이 대표가 제시한 중장기 실적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해외사업 이익 확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2028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1650억 원과 영업이익률 4%를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 1080억 원을 기준으로 앞으로 2년 동안 영업이익을 570억 원, 연평균 23.6% 늘려야 달성할 수 있는 목표다. 전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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