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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 점점 더 강해진다, 2027년 사상 최악의 더위 부를 가능성도 커져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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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엘니뇨 점점 더 강해진다, 2027년 사상 최악의 더위 부를 가능성도 커져
▲ 10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 주택단지에 열대성 폭풍 '레이첼' 여파로 발생한 태풍 해일이 밀어닥치고 있다. 레이첼은 엘니뇨 영향에 위력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나타난 '슈퍼 엘니뇨' 현상이 지속해서 강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전 세계가 겪어보지 못한 최악의 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주요 외신 보도와 국제기관 발표 등을 종합하면 엘니뇨 감시해역 수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엘니뇨란 적도 부근 중부, 동부 태평양 해역(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수온 3개월 이동평균값이 평년(1991~2020년 평균) 수준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학계에서는 수온이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아질 때 이를 슈퍼 엘니뇨로 분류한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10일 9월 기준 엘니뇨 감시해역 수온이 평년 대비 4도 이상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세계기상기구(WMO)도 지난 8일(현지시각) 엘니뇨 감시해역 수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올해 10~12월 평균 수온이 평년 대비 3.7도에 상승하는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두 기관의 측정값에 차이가 다소 나는 이유는 기준으로 삼는 해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 기상청은 동쪽으로 치우친 NINO.3(남위 5°~북위 5°, 서경 150°~서경 90°)을 기준으로 삼는 반면 세계기상기구,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은 중부 태평양에 가까운 NINO.3.4(남위 5°~북위 5°, 서경 170°~서경 120°)를 기준으로 측정한다.

동부 태평양 일대는 평소에는 남극에서 올라오는 페루 한류와 심해 냉수 용승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곳이지만 엘니뇨가 발생하면 무역풍 약화로 냉수 공급이 차단되고 서쪽에서 따뜻한 해수가 유입돼 평년 대비 수온 상승 폭이 중부 해역보다 더 크게 나타난다.

용승이란 바람의 영향으로 깊은 바닷속에 있던 차가운 심층수가 표면 위로 올라오는 해양학적 현상을 말한다. 바람이 불면 전향력과 '에크만 수송'에 따라 표층의 바닷물이 이동하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아래층의 물이 위로 올라오게 된다. 

전향력은 자전에 따라 지구 위에 움직이는 물체의 방향이 휘어지는 것처럼 나타나는 효과를 의미한다. 또 에크만 수송은 해수가 바람의 영향을 받을 때 지구 자전 영향을 받아 바람과는 90도 방향으로 움직이는 현상을 말한다.
슈퍼 엘니뇨 점점 더 강해진다, 2027년 사상 최악의 더위 부를 가능성도 커져
▲ 지난달 1일(현지시각) 엘살바도르 코테페케에서 한 농부가 말라붙은 옥수수밭에서 흙을 들어올려 보여주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엘니뇨 여파에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으며 올해 작황 악화로 인한 심각한 기근이 찾아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기상 기관들과 연구단체들은 엘니뇨가 유례없는 수준으로 강해지고 있는 점을 들어 2027년에는 사상 최악의 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엘니뇨가 강해지면 증발과 구름 형성 과정이 활발해지며 바다에 있던 열이 대기로 더 많이 전달된다. 또 수증기가 구름으로 응결할 때 방충하는 열도 대기를 데운다.

영국 기상청은 지난달 발표를 통해 "2027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처럼 강력한 신호는 관측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미국 클라이밋센트럴은 지난 7일(현지시각) 정례 기후브리핑을 통해 "2027년에 엘니뇨는 전 세계 기온 및 강수 패턴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지역에는 매우 심각한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고 강조했다.

학계 일각의 분석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7도 이상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에 세계 각국이 맺은 파리협정에서 정한 글로벌 기온상승 억제 목표치인 1.5도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대학교 연구진은 올해 6월 분석 보고서를 통해 2026년 기준 지구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평균 1.62도 상승하고 2027년에는 1.71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트프리트 키르헨가스트 그라츠대 물리학과 기후 연구원은 성명을 통해 "2년 동안의 정확한 조기 예측과 2035년의 장기 예측을 결합한 결과"라며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와 엘니뇨로 인한 변동성을 매우 잘 이해하게 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예측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1.71도는 기존에 관측됐던 사상 최고치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기존 최고치는 2024년에 관측된 값으로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당시 글로벌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55도 높아졌다.

2024년 당시 한국은 전 세계보다 더 심각한 온난화 영향을 받았다.

한국 기상청에 따르면 2024년 전국 연평균 기온은 평년(1991~2020년 평균치)보다 2도 이상 높아져 1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2024년 전국 열대야 일수는 24.5일로 평년의 3.7배에 달했다. 기존 최고 기록이었던 16.8일(1994년)을 크게 상회했다.

서울에서는 34일 동안 열대야가 이어지며 역대 최장 연속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다.

내년 글로벌 기온은 2024년보다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더 심각한 상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국제 연구단체 '프로젝트 드로다운'의 조다난 폴리 박사는 최근 기온 전망 관련 공식 논평을 통해 "우리는 아직 지구온난화를 2도 아래로 유지할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가 그렇게 하는 것에 성공한다면 우리는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기후변화에 따른 최악의 영향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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