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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개장 초읽기, 정은보 'K프리미엄' 다음과제 '익일결제' 초석 놓는다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 2026-09-03 1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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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거래소가 애프터마켓 정식 개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애프터마켓은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코리아 프리미엄' 달성을 위해 추진해온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의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개장 초읽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79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은보</a> 'K프리미엄' 다음과제 '익일결제' 초석 놓는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익일결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정 이사장이 2026년 2월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한국거래소>

정 이사장은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다음 단계로 결제주기 단축(T+1·익일결제)에 힘을 싣는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달 14일부터 애프터마켓 거래를 지원한다.

애프터마켓은 정규거래 마감 이후인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운영되는 주식시장이다.

정 이사장은 애프터마켓을 시작으로 24시간 거래체계 도입 과제를 이어간다. 정 이사장은 2024년 2월 취임한 뒤 24시간 거래체계 도입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국내 자본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국 등 해외 주요 거래소처럼 24시간 거래를 시행해야 한다는 취지다.

정 이사장은 올해 2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적으로 거래소 간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추세에 비춰서 국내 대체 거래소 간의 동등한 경쟁환경 조성을 위해서 거래시간 연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거래시간 연장에 이은 다음 단계로 결제주기 단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거래일로부터 이틀 뒤 결제가 이뤄지는 'T+2' 체계인데, 이를 익일 결제(T+1)로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정 이사장의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임기 마지막 주요 과제로 평가된다.

정 이사장은 이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3일(현지시각) 린 마틴 뉴욕증권거래소 사장을 만나 뉴욕증권거래소와 시장 운영 및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맺는다.

두 거래소는 양해각서 체결과 함께 결제주기를 거래일 다음 날까지로 단축하는 'T+1' 체계와 관련한 경험을 교류하고 필요하면 공동협의회를 구성해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미국은 2024년 5월28일부터 주식 결제주기를 기존 T+2에서 T+1로 단축해 운영하고 있다.

정은보 이사장은 "이번 협약이 두 거래소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두 나라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개장 초읽기,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79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은보</a> 'K프리미엄' 다음과제 '익일결제' 초석 놓는다
▲ 한국거래소가 이달 14일부터 애프터마켓 거래를 지원한다. <연합뉴스>

정 이사장은 관련 전담 조직도 구성해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 등으로 구성된 결제주기 단축 워킹그룹이 2025년 10월 결성돼 실무 검토를 이어왔다. 워킹그룹은 올해 10월 T+1 도입 로드맵을 발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투자업계 안팎에서는 결제주기 단축 관련 신중론도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결제주기 단축,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듣다'를 주제로 심층 토론회를 열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개회사에서 "결제주기 단축은 자본 효율성을 높일 수 있지만 증권사 운용 측면에서 결제 실패 등 현장의 우려가 있다"며 "제도 개편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얼마나 안심하고 수용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박상현 NH투자증권 결제업무부 차장도 "T+1 전환은 달리는 시장의 주춧돌을 갈아 끼우는 일"이라며 "한두 회사가 결제를 불이행해도 시장 전체 신뢰가 훼손될 수 있는 만큼 모두가 따라올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가 투자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듣지 않을 경우 최근 애프터마켓 출시 과정에서 빚어진 여러 잡음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당초 한국거래소는 올해 6월29일부터 프리마켓(오전 7~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8시)을 동시에 열어 12시간 거래체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었다. 프리·애프터마켓에서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거래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증권업계와 노동조합의 반발에 부딪혀 개설 예정일이 9월로 한 차례 미뤄졌고, 이후 프리마켓만 다시 2027년 말로 재연기되면서 애프터마켓만 9월14일 개장하게 됐다. 애프터마켓에서의 ETF·ETN 거래지원도 불발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추진하는 사업들의 방향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거래시간 연장에서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던 만큼, 업계 의견을 듣고 보다 신중하게 추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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