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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 뚜레쥬르 동남아 영토 확대 본게임, 이건일 태국·필리핀에서 글로벌 역량 펼친다

전주원 기자 prelude@businesspost.co.kr 2026-09-03 14: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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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건일 CJ푸드빌 대표이사가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의 영토를 태국과 필리핀으로 넓히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회사 수장에 선임된 뒤 미국에서 뚜레쥬르 매장 수를 빠르게 늘리며 자신의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글로벌 경영감각을 증명할지 주목된다.
 
CJ푸드빌 뚜레쥬르 동남아 영토 확대 본게임, 이건일 태국·필리핀에서 글로벌 역량 펼친다
▲ 이건일 CJ푸드빌 대표이사(사진)가 태국과 필리핀에서도 자신의 글로벌 역량 증명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 CJ푸드빌 >

3일 CJ푸드빌에 따르면 현재 뚜레쥬르 동남아시아 마스터프랜차이즈(MF) 사업기획·사업개발 경력직원 채용이 진행되고 있다. 서류 접수 기간은 6일까지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현지 파트너에게 일정 지역 내에서 가맹점 모집, 운영 및 브랜드 관리 독점권을 부여하는 방식을 말한다.

공고에 따르면 경력직원이 맡게 될 업무는 태국·필리핀 시장 분석 및 진출 전략 수립 업무다. MF 사업 구조·수익모델 기획, 투자타당성 검토, MF 파트너 발굴까지 포괄하고 있다. 신규 시장 전담 조직을 구성하기 위한 초기 단계로 읽힌다.

CJ푸드빌이 동남아시아에서 뚜레쥬르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한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은 CJ푸드빌이 처음 진출하는 국가는 아니다.

2010년 12월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현지 리테일 기업과 MF 계약을 맺으며 필리핀 마닐라에 진출했다. 그러나 매장 수가 차츰 줄어 현재는 필리핀에서 철수한 상태다.

태국 역시 진출 가능성만 엿본 국가로 꼽힌다.

CJ푸드빌은 2010년 당시 "내년(2021년) 이후 진출할 국가"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와 함께 태국을 꼽았다. 하지만 16년 동안 실제 매장을 열지 않았다. 이번 채용은 사실상 CJ푸드빌의 태국 첫 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이라 볼 수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채용공고에 기재된 국가명이 특정 국가에 대한 신규 진출 계획이나 사업 추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현재 확정된 구체적 사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뚜레쥬르는 2007년 베트남에 매장을 내면서 동남아시아에 처음 진출했다. 이후 2010년 필리핀, 2011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로 외형을 넓혀왔지만 국가별 성과는 엇갈렸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1위 베이커리 브랜드 지위를 지키고 있다. 37개 매장을 운영 중인 뚜레쥬르 베트남은 2020년 롱안 지역에 생산공장까지 세워 몽골, 캄보디아 등 인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생산 거점 역할까지 맡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상황이 다소 복잡하다. 2019년 자바섬 브카시 생산공장을 통해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현지 할랄 인증을 받고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1년보다 각각 71%, 740% 늘며 진출 이래 최대 흑자를 냈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익성이 크게 감소했다. 인도네시아법인은 2025년 매출 537억 원, 순손실 27억 원을 기록했는데 2024년보다 매출은 9.7% 늘었지만 적자로 돌아섰다.

말레이시아는 2011년 진출했다가 현지 파트너사의 재정난으로 2017년 전 매장 문을 닫았다.

하지만 8년 만인 지난해 6월 현지에서 다양한 리테일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기반 회사 스트림엠파이어홀딩스와 손잡고 쿠알라룸푸르에 재진출해 1호점을 열었다.
 
CJ푸드빌 뚜레쥬르 동남아 영토 확대 본게임, 이건일 태국·필리핀에서 글로벌 역량 펼친다
▲ CJ푸드빌이 2025년 6월4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 선웨이피라미드 2층에 문을 연 '뚜레쥬르 선웨이피라미드점'의 모습. < CJ푸드빌 > 

CJ푸드빌이 뚜레쥬르의 동남아시아 영토 확장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는 해외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실적을 견인하는 데 직접적인 성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 깔려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08억 원, 영업이익 501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12.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9% 줄었다.

해외 법인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CJ푸드빌의 2025년 해외 법인 매출은 모두 2782억원으로 2024년보다 약 31% 증가했다.

미국 법인에서는 매출 1946억 원을 냈는데 이는 2024년보다 약 42% 성장한 것이다. 순이익은 2018년부터 8년 연속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인도네시아(537억원)와 베트남(298억원) 법인의 매출이 2024년보다 각각 10%, 18% 늘었다. 몽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마스터프랜차이즈(MF) 형태로 진출한 국가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법인들의 매출 성장률이 전체 매출 성장률을 앞선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사업의 부진을 해외가 메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이건일 대표가 지난해 10월 인사를 통해 CJ푸드빌 대표를 겸직하게 된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강조한 글로벌 확장 기조 속에 뚜레쥬르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 해외 진출이 이 대표의 선임 배경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 대표는 CJ제일제당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한 2019년 이후 2022년까지 CJ푸드USA 대표를 지낸 이력도 있다.

이 대표 취임을 전후해 미국 내 뚜레쥬르 매장 출점 속도도 빨라졌다.

2023년 8월 100호점을 낸 뚜레쥬르 미국법인은 2년2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170개로 늘었는데 이 대표 취임 이후 8개월 만인 올해 6월에는 205개까지 늘며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한 조지아 생산공장이 매장 출점 속도를 높일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목된다. 전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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