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2024년 트레이더스 사업부에서 총매출 3조5495억 원, 영업이익 924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총매출은 5.2%, 영업이익은 59.0% 증가했다.
같은 해 할인점 사업부는 총매출 11조6665억 원, 영업손실 199억 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덩치로는 트레이더스 사업부가 훨씬 작았지만 내실 측면에서는 할인점 사업부의 부진을 트레이더스 사업부가 메웠다고 할 수 있다.
2025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트레이더스 사업부는 총매출 3조8520억 원, 영업이익 1293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총매출은 8.5%, 영업이익은 39.9% 증가했다.
같은 해 할인점 사업부는 총매출 11조6494억 원, 영업이익 87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다행이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트레이더스 사업부에 미치지 못했다.
2023년까지만 하더라도 이마트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내는 사업부는 바로 할인점 사업부였다. 하지만 2024년 할인점 사업부가 영업손실을 낼 때부터 트레이더스 사업부가 이마트의 영업이익 1등 사업부로 자리잡은 분위기다.
트레이더스 사업부는 고객과 상품 지표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트레이더스 방문 고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다. 자체브랜드 ‘T스탠다드’ 매출은 24.2%, 저가형 식음료 매장 ‘T카페’ 매출은 13.9% 증가했다.
할인점도 성과를 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대형 할인행사에서는 일부 성과를 냈다.
이마트 할인점은 올해 2분기 ‘고래잇 페스타’ 기간 매출과 고객 수가 각각 8.8%, 4.1% 늘었다. 하지만 분기 전체 총매출 증가율은 0.8%에 머물렀다. 행사 때 늘어난 고객을 평상시 방문과 매출로 연결하는 일이 과제로 남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사업부별 성장률 차이를 놓고 고객 수요가 분산된 영향도 있다고 바라본다. 이마트가 일반 할인점과 창고형 할인점, 기업형 슈퍼마켓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마트에 따르면 트레이더스도 창고형 할인점으로 할인점 사업의 한 축이다. 일반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이마트에브리데이가 고객 수요를 나눠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반 할인점은 여전히 이마트 오프라인 사업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사업부와 수익구조도 별도로 구분되는 만큼 트레이더스의 성장만으로 일반 할인점의 매출 정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할인점 사업부의 총매출 성장률은 2022년 4.8%를 기록한 것을 마지막으로 2023년 -2.6%, 2024년 -3.5%, 2025년 -0.1%로 계속 뒷걸음질하고 있는 추세다.
▲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이 이마트의 핵심 사업부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인천 남동구에 있는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 구월점 외관. <이마트>
물론 이마트 할인점 사업부의 실적이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외형을 반등하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체력이 약해질 우려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는 점에서 매출 회복의 동력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다행히 최근 긍정적인 지점이 포착되고 있다.
신규점과 폐점 영향을 제외한 올해 2분기 기존점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3.8% 늘었다. 통합매입 효과로 매출총이익률도 0.7%포인트 개선됐다.
7월에는 할인점 총매출이 지난해 7월보다 7.8% 증가했다. 기존점 매출도 8.6% 늘어 트레이더스의 8.5%를 근소하게 웃돌았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홈플러스 폐점 확대 등 경쟁구도 변화가 이마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지난 3년간 진행한 구조조정과 오프라인 사업 통합 효과, 본업 경쟁력 강화가 이마트의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