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2026-08-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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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동아시아권 카지노들이 복합리조트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내국인 카지노 시장 경쟁구도까지 달라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강원랜드의 중장기 비전 추진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급변하는 정책 환경 속에서 강원랜드는 ‘사장 대행의 대행’ 체제 해소를 앞두고 있다. 강원랜드의 신임 사장은 3조 원을 투입하는 ‘K히트 마스터플랜’에 추진력을 더하고 정부를 설득해 규제 완화를 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강원랜드의 새 사장은 3조 원을 투입하는 ‘K히트 마스터플랜’에 추진력을 더하고 정부를 설득해 규제 완화를 끌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사진은 강원랜드의 종합 발전전략 'K-HIT 마스터플랜'의 그랜드돔 조감도. <강원랜드>
9일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강원랜드는 중장기 성장기반 마련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돼 당분간 실적 후퇴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변국 경쟁 카지노들의 투자 규모가 확대되면서 강원랜드도 3조 원에 이르는 ‘K히트 마스터플랜’ 가동을 본격화했다.
2030년 일본 오사카에 약 13조 원을 투입한 일본 최초의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문을 연다. 마카오는 6개 사업자가 10년간 약 20조 원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는 12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강원랜드도 올해 3월부터 먼저 객실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개선하는 숙박시설 리노베이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세계적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집적한 그랜드코어존, 친환경 웰니스 리조트 개발을 위한 웰니스존, 사계절 레포츠파크 조성에 필요한 레포츠존 등도 구축하게 된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비용 증가와 시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 차질 등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많다.
객실 리노베이션으로 가용 객실 수가 약 41% 줄면서 비카지노 부문 매출은 1년 전보다 12% 넘게 하락했다. 새로 짓는 콘도는 2027년 4분기, 호텔은 2028년 1분기 완공될 예정인 만큼 리노베이션에 따른 실적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력 카지노 부문도 객실 리노베이션에 따른 외형 축소를 겪는 분위기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원랜드 분석보고서에서 “3월부터 시작된 객실 리노베이션으로 카지노와 객실 모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강원랜드는 2분기 핵심사업인 카지노 부문에서 입장객과 드롭액(고객이 게임을 하기 위해 칩으로 바꾼 금액) 약세에 따라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 낮아진 매출 3199억 원을 기록했다.
이렇듯 단기 실적 부담이 커지는 만큼 경영 공백을 해소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이끌 리더십의 중요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강원랜드 새 사장 선임 절차는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사장 선임 절차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르면 8월 중순에서 늦어도 9월 초 사이 선임이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강원랜드 단기 실적 부담이 커지는 만큼 경영 공백을 해소하고 중장기 성장 전략을 이끌 리더십의 중요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부·기후부·원안위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카지노와 관련한 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조 단위 자금을 투입하는 강원랜드를 이끌 신임 사장의 과제는 더욱 무거워졌다.
정부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현재 300만 원 이상 칩을 구매하거나 환전하는 고객에게 적용하는 고객확인제도를 모든 이용객으로 확대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랜드에 따르면 규제가 시행되면 고객 기피 현상이 심화돼 연간 매출의 25%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18개 카지노 사업장 가운데 유일하게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강점이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7월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 도지사는 취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내국인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 구상을 공식화했다. 이 지사는 “복합리조트가 광활한 새만금 관광·레저 용지를 활성화하는 데 중심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내국인 카지노 요구는 여러 지자체로 확대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서 “지방 사정들이 워낙 나쁘다 보니 우리도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만들어 달라고 여기저기서 요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내국인 카지노가 '폐광지역'의회생 대안 사업이라는 점에서 실제 추진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새만금에 내국인 카지노를 만들려면 별도의 특별법 제정도 필요하다.
이 대통령도 내국인 출입 카지노 추가 허용과 관련해 “강원랜드 입장에서는 용인하기가 쉽지 않겠죠”라고 덧붙였다.
지역사회 목소리도 강한 만큼 신임 사장은 정부와의 논의를 기반으로 내국인 카지노 추가를 막기 위해 힘써야 할 필요성이 크다.
폐광지역 권익단체인 광산진폐권익연대는 7월29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새만금 내국인 카지노 추진 구상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기자회견에서 “폐광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설립된 강원랜드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정책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