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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AI 전력망 확충 자금 조달 시급, 김동철 비용 효율화로 '요금 인상' 명분 쌓는다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6-07-20 15:5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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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국전력공사가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에 대응해 전력망 구축 및 운영 효율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대규모 전력망 투자를 앞둔 한전의 재무부담을 덜어줄 요금 인상 카드를 정부가 고려하는 가운데 자구 노력으로 명분 쌓기에 나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한전 AI 전력망 확충 자금 조달 시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11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철</a> 비용 효율화로 '요금 인상' 명분 쌓는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수요 급증에 대응해 전력망 구축 및 운영 효율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20일 한전에 따르면 이날부터 개정된 송·배전용 전기설비 이용규정이 시행된다.

전력망 이용 절차는 발전사업 허가, 전력망 이용 신청, 이용계약 체결, 이용 개시 순서로 진행된다. 다만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 발전사업자가 접속용량을 장기간 확보하면 신규 사업자의 전력망 진입을 막고 전체 전력망 이용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이에 개정된 규정을 기반으로 한전은 발전사업 허가 취득 이후 1년 안에 전력망 이용을 신청하지 않거나 이용 신청 뒤 1년 안에 이용계약을 맺지 않으면 전력망 접속용량을 회수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용계약 체결 이후 사업 진행 여부 점검 주기도 2년에서 1년으로 짧아졌다.

발전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서 전력망 접속용량을 확보하고 있는 ‘지연·허수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관리가 강화되는 셈이다.

한전이 전력망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발맞춰 막대한 전력망 투자비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전으로서는 재무부담을 낮춰 정부 지원의 명분이 될 경영 효율화 성과를 입증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

더구나 정부는 지난 6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피지컬 AI 등을 포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계획을 밝혔다. 데이터센터만 살펴봐도 2029년 8.4GW(기가와트), 2035년 10GW 규모로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반도체와 피지컬 AI 분야까지 더하면 전력수요는 더욱 커질 여지가 많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세운 공약에 따라 정부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바다 3면을 잇는 ‘U자형 에너지고속도로’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한전의 전력망 투자 확대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전은 2030년까지 서해안·호남 지역 해상풍력 시설을 연결해 모두 20GW 규모의 전력망을 구축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전 AI 전력망 확충 자금 조달 시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111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철</a> 비용 효율화로 '요금 인상' 명분 쌓는다
▲ 2025년 한전은 정부가 제시한 방침에 따라 2038년까지 73조 원을 투입해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025년 한전은 정부가 제시한 방침에 따라 2038년까지 73조 원을 투입해 전력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13일에는 전남 나주시 본사에서 ‘2026년 전사 혁신 워크숍’을 열고 전력망 조기 건설 목표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동철 사장은 전사 혁신 워크숍에서 “AI와 반도체를 비롯한 산업구조 대변환 시기에 선제적이고 혁신적 대응은 한전의 사명”이라며 “3대 메가프로젝트 실행을 최전선에서 선도하고 전력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 혁신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한전의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전체 부채가 약 206조 원, 금융기관이나 투자자에게 조달한 직접 차입금이 약 128조 원에 이른다는 점은 원활한 전력망 구축을 가로막는 요소로 지적된다.

2022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며 연료비가 급등했지만 이를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하면서 한전의 부채는 크게 늘었다. 한전이 부담하는 하루 이자비용만 114억 원 수준으로 올해 1분기에만 전체 부채는 직전 분기보다 7734억 원가량 확대됐다.

더구나 가정용 전기요금은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따라 2023년 5월 이후 13개 분기 연속 동결되며 산업용보다 낮게 책정되는 요금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한전으로서는 가정용 요금 인상을 통한 요금 정상화를 통해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전기판매 수익을 확보하는 데 기대를 걸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에서 요금 인상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은 한전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여겨진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물가 부담이나 국민들의 소득 문제가 없다면 사실 가정용 전기 요금은 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런 정부 기조가 실제 요금 인상으로 이어지려면 한전이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명분을 쌓는 데 더욱 힘써야 하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이전까지 한전은 부동산 및 해외 사업 매각을 중심으로 자구노력을 추진해왔다.

그럼에도 2024년 한전 전체 직원 2만2561명 가운데 억대 연봉자가 4982명(22.1%)으로 부채 확대 전인 2020년에 기록했던 12.7%를 크게 넘어선 점이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런 만큼 비용 절감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전은 2029년까지 자산 매각, 사업조정, 경영효율, 수익확대 등을 통해 모두 14조6560억 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1분기에는 긴축 경영과 재정건전화 계획 이행으로 약 4천억 원의 비용을 줄였다. 수도권 융통 전력 한계량 확대 같은 송전제약 완화와 저원가 발전 확대 등 조치로 비용 3천억 원을 아꼈으며 AI를 활용한 자산관리시스템 고도화 등으로 설비 유지보수 비용도 추가로 절감했다.

김동철 사장은 2023년 9월 취임 뒤부터 지속해서 자구 노력을 강조하고 있는데 올해도 이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제도 개선으로 전력망 이용 효율이 높아지고 신규 발전사업 전력망 연계도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내외 자구노력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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