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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GF서 주목받은 엔씨·시프트업 신작, 서구권과 문화 차이 극복이 흥행 최대 관건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6-06-08 14: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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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GF서 주목받은 엔씨·시프트업 신작, 서구권과 문화 차이 극복이 흥행 최대 관건
▲ 엔씨은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게임쇼 'SGF 2026'에서 '아이온2 글로벌'의 상세 게임 정보를 공개하고, 오는 9월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게임사들이 미국에서 열린 대형 게임 전시회 '서머 게임 페스트(SGF) 2026'에서 신작을 대거 공개한 가운데 엔씨와 시프트업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해외 시장을 정조준한 핵심 게임 타이틀을 선보이며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이들이 SGF에서 새로 공개한 게임 신작에 대한 세계 게이머들의 기대와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구권 게임 시장 안착을 위해선 ‘문화적 장벽 극복’이 여전히 큰 과제가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8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글로벌 게임쇼 'SGF 2026'에서 국내외 게임사들의 기대 신작들이 대거 베일을 벗었다. 

SGF 2026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현지시각 5일 개막해 8일까지 열린다. 미국 게임 저널리스트 제프 킬리가 지난 2020년부터 행사를 주관해왔다. 세계적 게임쇼였던 미국 E3가 사라진 후 현재는 유럽의 ‘게임스컴’과 함께 세계 양대 게임쇼로 자리 잡았다.

특히 SGF는 전 세계 게임사들이 개발 중인 기대작의 정보 공개가 집중된다. 올해는 캡콤의 '바이오하자드 Re:베로니카',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 7 리벨레이션' 등 글로벌 게임사들이 신작 정보를 공개한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의 도전도 눈에 띄었다. 

엔씨는 올해 최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인 '아이온2 글로벌'의 상세 정보를 공개하고 출시일을 오는 9월로 확정했다. 

이와 함께 자회사 아레나넷이 개발 중인 ‘길드워3’에 대한 정보도 함께 공개했다. 이는 전작 ‘길드워2’ 출시 이후 무려 14년 만에 선보이는 정식 후속작이다.

회사는 이번 행사에서 ‘아이온2’의 새 게임 영상을 공개하고 오는 9월 북미·남미·유럽·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 동시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이온2의 글로벌 서비스는 모바일과 병행했던 국내와 달리 PC 온라인 서비스로만 제공된다. 

시프트업은 '스텔라 블레이드'의 후속작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 레인’의 공식 제목과 인게임 영상을 깜짝 공개했다. 

이 게임은 2024년 4월 출시된 전작의 후속작으로, 새 주인공 '이비(Evie)'가 등장한다. 회사는 전작의 사건 이후를 배경으로 한 실제 인게임 플레이 영상으로 구성된 3분 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개발 초기 단계이지만, 전작 고유의 스타일리시 액션과 세계관 등 핵심 요소들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두 신작 모두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만큼, 해외 이용자 반응이 가진 무게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우선 엔씨의 아이온2 글로벌은 지난해 11월 국내와 대만에 먼저 게임을 출시한 후 글로벌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게임이다. 국내 시장에서 아이온2는 이미 흥행에 성공하며 회사의 실적 반등을 이끌고 있다.

증권가는 올해 아이온2 글로벌의 해외 매출만 2천억 원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P2W(Pay to Win·돈을 많이 쓰는 사람이 유리한 구조)에 대한 서구권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여전히 큰 변수다.

'아이온2'는 기존 MMORPG 대비 과금 요소를 많이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글로벌 버전 서비스에 앞서 회사는 P2W 과금 요소를 더 줄이는 등 새로운 사업모델(BM)을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전히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한국 출시 당시에도 과금 요소가 컸다", "게임은 멋져 보이지만 P2W 방식으로는 서구권에서 오래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 확정된 9월 출시 일정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1월 글로벌 최대 기대작인 록스타게임즈의 'GTA6'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세계 주요 게임사들이 GTA를 피해 대거 9월에 신작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사일런트 힐: 타운폴', '마블 울버린', '컨트롤 레조넌트', '귀무자: 검의 길' 등 쟁쟁한 글로벌 기대작들이 모두 9월에 출시된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MMORPG를 기대하는 대기 수요는 충분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아이온2가 최근 게임 내 밸런스 등으로 이슈를 겪으며 이용자들 피로도가 증가한 상황 등을 미루어 볼 때, 이에 대한 조정 작업은 선제적으로 수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SGF서 주목받은 엔씨·시프트업 신작, 서구권과 문화 차이 극복이 흥행 최대 관건
▲ 시프트업은 미국 'SGF 2026'에서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 레인'의 공식 타이틀명과 신규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다. <시프트업>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차기작 역시 해외 시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작 '스텔라 블레이드'는 출시 후 2개월 기준 북미 45.9%, 유럽 22.0%, 일본 13.5% 순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았다.

특히 차기작은 전작과 달리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의 배급을 거치지 않고, 시프트업이 직접 배급을 맡는다. 외부 배급사에 의존하지 않는 만큼 흥행에 따른 성공과 실패의 재무적 손익 폭이 한층 더 커지는 구조다.

하지만 차기작 '스텔라 블레이드: 블러드 레인'의 새 주인공 '이비'의 캐릭터 디자인이 서구권 이용자들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전작 주인공 '이브'에 비해 눈에 띄게 앳된 모습의 캐릭터 디자인을 두고, 트레일러 공개 직후 X(옛 트위터)와 레딧 등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이비가 미성년자처럼 보인다"는 우려가 다수 제기된 것이다.

특유의 미형 캐릭터 디자인과 선정적 의상으로 주목받아온 시프트업이 차기작 주인공 캐릭터에 이같은 특성을 반영하자 일부 외신은 "역겹고 불쾌하다(Disgusting and Vile)"는 표현까지 인용하며 논란을 다뤘다.

앞서 전작 '스텔라 블레이드' 역시 주인공의 캐릭터 디자인을 두고 '지나친 성적 대상화'라며 서구권 평단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회사의 차기작은 아동성애에 특히나 민감한 서구권 이용자들의 비판을 어떻게 넘을 것이냐가 숙제가 될 전망이다. 

국내 게임사 관계자는 "한국 게임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하는 단계에서 이런 문화적 충돌은 불가피한 과정"이라며 "게임 문화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인 만큼, 글로벌 성공을 위한 정교한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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