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사업 입찰이 유찰됐다.
KDDX 사업은 약 7조8천억 원 2036년까지 국산 기술로 건조하는, 6000톤 급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 6척을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 ▲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사업 입찰에 불참했다. < HD현대중공업 > |
지난 2025년 2월 KDDX 사업에서 방위사업체로 지정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향후 사업의 주도권을 쥐게 될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15일 방위사업청과 HD현대중공업 취재를 종합하면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입찰 제안서 제출마감 시한은 15일 오후 2시였지만, HD현대중공업은 입찰 참가등록 시한인 지난 14일 오후 2시까지 정부 전자입찰 홈페이지에서 참가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지명경쟁계약 방식으로 추진되는 이번 입찰은 단수업체 참가로 경쟁이 성립하지 않음에 따라 유찰된다.
방위사업청은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위해 곧바로 재입찰을 실시키로 했다.
그간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며 KDDX 전력화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2년가량 늦춰진 만큼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방위사업청은 오는 18일 2차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후 26일 사업설명회를 거친 뒤 29일 재입찰 제안서 제출을 마감할 예정이다.
재입찰에서는 입찰한 업체가 단수라도, 제안서 평가-우선협상대상자선정-계약체결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된다.
이번 유찰로 '정보 비대칭' 상황에 놓인 HD현대중공업 측이 최선의 입찰제안서 마련을 위한 시간을 번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방위사업청이 지난 3월27일 KDDX 기본설계 자료가 포함된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HD현대중공업과·한화오션에 배부하자 HD현대중공업은 입찰의 공정성이 훼손된다며 반발했다.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은 배부된 자료에 이번 입찰에서의 회사의 전략을 결정할 수 있는 민감한 영업정보가 담겨 있으며, 이를 공유받은 한화오션이 입찰 제안서 작성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차 입찰에서의 응찰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재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인 것은 맞다”며, “관련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살피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