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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한은' 떠나는 이창용 마지막 당부, "한국경제 구조개혁 필요"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6-04-20 15: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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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4년의 임기를 마무리했다.

이 총재는 한은 총재로 내놓은 마지막 메시지에서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통화정책뿐 아니라 노동, 교육, 산업분야 구조개혁이 한층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시끄러운 한은' 떠나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4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마지막 당부, "한국경제 구조개혁 필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편이 넘는 구조개혁 보고서로 정책자문 역할을 강화했던 ‘시끄러운 한은’의 방향성이 이어져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돌이켜보면 지난 4년은 경계를 끊임없이 넘어야 했던 시간이었다”며 “여러 위기상황을 관리하면서 다시 한 번 깨달은 점은 통화·재정정책만으로 경제 안정과 성장을 이뤄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경제구조의 변화와 함께 통화정책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대표적으로 과거 외국인투자자 자본에 크게 좌우되던 외환시장은 이제 국내기업과 개인, 국민연금 등 거주자의 영향력이 크게 확대됐다”며 “제도적 개선 없이 외환시장 개입이나 금리정책만으로 환율을 관리하려고 하면 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출생과 저성장문제도 통화정책을 통한 단기 처방보다는 노동, 교육분야 구조개혁을 통해 이해관계와 갈증을 조정해야 한다”며 “같은 맥락에서 반도체 등 특정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산업구조의 양극화 심화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통화정책의 효율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경제사회 구조개혁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4년 전 취임사에서 한국은행이 통화·금융정책의 울타리를 넘어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가 되자고 말했는데 그 마음은 지금도 같다”며 “앞으로도 한국은행이 교육, 주거, 균형발전, 청년고용, 노인빈곤 등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022년 4월 한은 총재에 취임한 뒤 노동시장, 교육, 부동산 등 사회정책적 문제에도 공개적으로 의견을 드러내왔다, 

이에 때로는 통화정책기관 수장으로 역할을 벗어났다며 비판도 받고 ‘미스터 오지랖’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한은의 싱크탱크 역할에 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보람 있는 순간으로는 선제적 금리정책으로 물가상승 리스크를 성공적으로 방어한 점을 꼽았다.

이 총재는 “취임 직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가속화되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두 차례 ‘빅스텝’을 포함해 기준금리를 3.5%까지 끌어올려야 했다”고 회상했다.
 
'시끄러운 한은' 떠나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4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마지막 당부, "한국경제 구조개혁 필요"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임직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빅스텝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것이다. 이 총재는 2022년 7월 한은 역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단행하고 같은 해 10월에도 한 번 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이 총재는 “한국도 당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승했지만 금리정책을 통해 주요국 중앙은행보다 먼저 물가 상승률을 2%대 목표 수준으로 되돌린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20여 년 동안 상승하기만 했던 가계부채 비율을 처음으로 하락세로 이끈 것, 비기축통화국 중앙은행 총재로 처음 국제결제은행(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 의장을 맡은 것도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높은 원/달러 환율 대응 등 과제를 차기 총재에 넘기게 된 점은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아직 미국과 이란전쟁이 끝나지 않아 외환·금융시장이 충분히 안정되지 못한 채 자리를 넘기게 됐다”며 “그러나 어느 선진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신임 총재와 시장을 빠르게 안정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은을 떠나며 금융통화위원, 집행간부들, 직원들, 연구자, 임직원 등 그동안 도움을 줬던 이들을 향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특히 연구자들을 향해 "'시끄러운 한은'을 함께 만들어줬다"며 자부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이 총재는 이날 이임식을 마친 뒤 한은 기자실을 찾아 “(한은을) 나가서도 지금껏 했던 것처럼 경제평론과 자문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 유튜브 채널 개설 계획을 놓고는 농담이었다고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총재는 1960년생으로 서울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로체스터대 경제학과 조교수,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했고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대통령 직속 G20정상회의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등을 지냈다. 아시아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거쳐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을 역임한 뒤 2022년 4월21일 한국은행 총재로 취임했다. 

차기 한국은행 총재는 신현송 전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 국장이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에 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15일 인사청문회 뒤 5일 만이다. 

신 총재 후보자는 대통령 임명을 거쳐 21일부터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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